‘드문모심기’를 할 때 모의 밀도는 3.3㎡(1평)당 50∼60주, 한 번에 심는 모의 수는 3~5개가 가장 알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벼 ‘드문모심기’를 할 때 이같은 모의 밀도와 개수를 지키면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가장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북 완주군 시험재배지에서 드문모심기 적정 재배 연구를 수행한 결과, 3.3㎡당 50∼60주를 심었을 때 10아르당 503kg이 생산돼 관행재배 514kg보다 약 2% 감소하는데 그쳤다.
◇드문모심기 모기르기(육묘)상자 수 변화
항목 | 심는 밀도 (/3.3㎡) | |
80주 | 50주∼60주 | |
파종량(g/상자) | 200∼220 | 280∼300 |
재식본수(본/포기) | 10∼15 | 3∼5 |
육묘상자수(개/10a) | 30 | 8∼10 |
육묘상자 절감률 | 0 % | 72 % |
반면 3.3㎡당 37주를 심었을 때 생산량은 평균적으로 5% 정도 감소했으며, 재배 연도와 품종에 따라 최대 14%까지 감소했다. 따라서 37주를 심는 것은 조건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또 한 번에 심는 모의 개수를 관행 10∼15개에서 3∼5개로 줄여도 생산량이 줄지 않았지만, 재배지 상태에 맞게 조절해 빈 포기(결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문모심기는 모기르기 상자당 뿌리는 볍씨 양을 관행보다 약 1.4배인 280∼300g로 늘리고, 모내기 시에는 관행보다 드물게 심어 모기르기에 소요되는 노동력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재배기술이다. 3.3㎡당 50∼60주를 심을 때를 기준으로, 모기르기 상자 수를 약 70%까지 줄일 수 있어 모기르기에 소요되는 생산비와 노동력을 각각 42%, 27%까지 절감할 수 있다.
장재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장은 “드문모심기의 적정 재배 기술에 맞춰 재배한다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세부적인 기술을 확립해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북 고창에서 벼를 재배하는 농업인 이주만 씨는 “작년에 실제로 드문모심기로 재배를 해보니 벼 생산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게다가 모내기가 편하고 쌀 생산량도 줄지 않아 올해는 드문모심기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