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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글로벌 농약시장 주름잡는 ‘5억불 클럽’

BASF, Syngenta, FMC, Bayer, Corteva…다국적 농화학기업
신제품 연구·개발에 끊임없는 투자…기존제품 시장점유율 확대
‘블록버스터 제품’ 다수…전세계 농약시장 매출 절반 이상 차지



Bayer, Syngenta, BASF, Corteva, FMC와 같은 다국적 농화학기업과 일본의 농약 혁신기업들의 매출은 글로벌 농약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품 연구와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항상 신제품 출시를 촉진하는 한편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이들 기업의 베스트셀러(가장 잘 팔리는) 제품과 신제품,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제품들은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AgPages는 최근 이들 농화학기업들이 내놓은 농약 한품목당 연간 매출이 미화 5억불(한화 약 55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신 제품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제품의 일부는 이미 전세계 농약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를 굳혔고, 또 일부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잠재력을 장착하고 곧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 ‘5억불 클럽’으로 분류되는 이들 최신 제품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2018년 호주에 ‘인스칼리스’(제품명) 최초등록
저항성 진딧물 약제…연간매출 5억 달러 예상
성보화학 2021년 신제품 살충제 ‘세피나’ 출시




‘아피도피로펜(Afidopyropen)’은 BASF가 일본 제약기업인 메이지 세이카 파마(Meiji Seika Pharma)사와 2015년 노벨상 수상자인 기타사토연구소의 오무라 사토시 박사가 곰팡이 균(페니실륨 코포비움) 발효를 통해 발견한 유효성분을 메이지사와 함께 공동 개발한 원예용 살충제이다.


BASF의 ‘Afidopyropen’은 글로벌 제품명 ‘인스칼리스(Inscalis)’로 2018년 호주와 인도에서 최초로 등록·출시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성보화학이 2021년 신제품으로 제품명 ‘세피나’를 최초 등록·출시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등록·판매되고 있는 ‘Afidopyropen’은 연간 최고 매출이 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fidopyropen’은 새로운 작용기작으로 기존 진딧물 약제에 저항성이 발현된 진딧물의 방제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제를 접촉 또는 섭식한 진딧물은 더듬이와 다리 마디(관절)가 마비돼 단시간 내에 작물에서 떨어져 죽는다. 또한 약효가 3주 이상 지속되는 잔효력과 침투력이 강하며, 꿀벌과 천적 등 유용곤충에 안전해 시설재배작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Afidopyropen’은 글로벌 시장에서 진딧물 외에도 흰파리, 보리벌레, 비늘곤충 등의 방제약제로 과실수, 야채, 생강, 면화, 감자, 콩 등의 작물에 등록돼 있으며, 엽면 처리, 종자 처리 또는 토양 처리에 적합하다. 국내에서 출시된 성보화학의 ‘세피나’는 감귤, 고추(단고추류 포함), 딸기, 배, 배추, 복숭아, 사과, 수박, 오이, 자두, 참외에 등록돼 있다.




BASF가 글로벌 시장 공략…아시아 일부 제외
한국엔 동방(모스킬)과 삼공(제라진) 최초 등록
글로벌 연간 최대 매출 8억5천만 달러에 육박




‘브로플라닐라이드(Broflanilide)’는 일본 미쓰이화학이 개발한 IRAC(살충제 저항성기작위원회)의 살충제 작용기작 분류코드 30번 그룹의 살충제이다. ‘Broflanilide’는 특용작물 및 줄뿌림 작물에 피해를 주는 애벌레와 딱정벌레, 흰개미, 개미, 바퀴벌레, 파리 등의 해충을 억제하는데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새로운 작용기작의 물질이다. 곡류에서 방아벌레를 억제하기 위한 종자 처리뿐 아니라 잎과 열매를 먹는 채소, 감자, 대두, 목화, 옥수수, 콩류의 잎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BASF는 2017년 미쓰이화학으로부터 일본과 아시아 일부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Broflanilide’ 제품에 대한 단독 마케팅 및 판매 권리를 부여받았다. BASF는 이에 따라 2019년 호주를 시작으로 2020년 캐나다와 중국 등에 ‘Broflanilide’를 등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동방아그로와 한국삼공이 제품명 ‘모스킬’(액상수화제)과 ‘제라진’(유제)으로 각각 등록·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기존 살충제와 교차 저항성이 없어 IRM(살충제 저항성관리)에 용이하며, 나방과 총채벌레는 물론 벼룩잎벌레, 굴파리 등의 동시 방제가 가능하고 저항성 나방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현재 ‘Broflanilide’는 독특한 작용기작과 우수한 제품 성능을 앞세워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등록되고 있으며, 연간 최대 매출은 8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몬산토에서 개발한 새로운 종자처리 선살충제
미국·캐나다 등 일부 국가 등록…한국은 ‘아직’
2세대 선충류 방제 가능…연간 매출 7억 달러




‘티옥사자펜(Tioxazafen)’은 현재의 Bayer로 합병된 몬산토가 최초 개발한 종자처리 선살충제이다. ‘Tioxazafen’은 선충류의 리보솜(단백질이 생산되는 곳, ‘단백질 공장’) 활동을 방해해 표적 선충류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시킨다. 옥수수, 대두, 면화의 선충류에 대한 광범위한 방제효과를 발휘하는 새로운 종자처리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Tioxazafen’ 액상수화제는 물의 용해도가 낮고 뿌리에서 최대 75일 동안 지속되며, 2세대 선충류 방제가 가능하다. 현재 ‘Tioxazafen’ 제품은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등록돼 있으나 연간 최대 매출액은 7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곰팡이성 병 방제 효과 우수한 미래형 살균제
연간 최대 매출 10억유로 넘는 인기절정 제품
SG한국삼공 2020년 신제품 ‘레빅사 SC’ 출시




‘메펜트리플루코나졸(Mefentrifluconazole)’은 BASF가 개발한 미래형 살균제로 각광받고 있다. ‘Mefentrifluconazole’은 곰팡이성 병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는 종합살균제로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Mefentrifluconazole’은 전세계 60개국 이상에서 등록·판매되고 있으며, 적용작물도 곡물, 쌀, 옥수수, 대두, 감자와 같은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과, 배 등의 과수작물과 나무, 야채, 평지, 잔디, 관상용 식물, 피망, 포도, 커피 작물 등 60가지 이상의 작물에 등록·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SG한국삼공이 제품명 ‘레빅사’ 액상수화제를 최초 등록·출시했다. ‘Mefentrifluconazole’ 10% 제품인 ‘레빅사’는 배, 사과, 오이, 토마토, 포도에 등록돼 과수 및 원예작물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 곰팡이병 전용약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과수의 개화 전·후 및 유묘기에도 사용이 가능한 뛰어난 안전성을 갖고 있으며, 기존 약제의 저항성 균에도 우수한 방제효과를 보인다. 또 약제 살포 후 저온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발현하며 침투이행 및 침달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콜롬비아,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최대 10억 유로(한화 약1조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0여 작물 30여 병해 방제…연매출 10억 달러
미국·캐나다·호주·중국 등 30여 국가 등록·판매
국내엔 키다리병 볍씨소독제 ‘미래빛듀오’ 출시





‘피디플루메토펜(Pydiflumetofen)’은 Syngenta가 개발·판매하는 살균제이다. 곡물, 콩, 옥수수, 유채, 땅콩, 멜론, 야채, 콩, 잔디, 과수 작물의 잎 반점, 갈색 반점, 회색 곰팡이, 흰가루병 등의 예방과 방제약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Pydiflumetofen’ 제품은 2016년 아르헨티나에 처음 등록된 뒤 2017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 30개국 이상에서 등록·판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제품명 ‘미래빛듀오’가 첫 출시됐다.


신젠타코리아가 국내에서 벼 종자소독제로 등록·출시한 ‘미래빛듀오’는 기존 키다리병 약제 저항성 관리에 용이한 ‘Pydiflumetofen’을 기반으로 포자 및 균사의 에너지 생산을 저해함으로써 볍씨 내 키다리병균을 근원적으로 방제하는 제품으로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출시와 동시에 볍씨소독약 신제품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은 ‘미래빛듀오’는 강력한 약효가 안정적으로 오래 발현되기 때문에 모판부터 본답까지 키다리병 발생률을 확실하게 낮춘다는 점에서 기존 키다리병 약제와 차별화를 보였다. 또한 색소를 쓰지 않아 끈적임과 거품 발생이 적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적은 양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며 사용자와 작물, 환경에도 안전함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00여개 작물의 30여 가지 병해 방제약제로 사용되고 있는 ‘Pydiflumetofen’은 연간 매출 10억 달러를 자랑하고 있다.





다우(Dow)가 처음 개발한 합성호르몬 제초제
독성 낮고 휘발성 강해 수확후 작물 사용가능
2014년 중국 최초등록…글로벌 매출 6억 달러




‘할락시펜메틸(Halauxifen-methyl)’은 현재의 코르테바인 다우아그로사이언스가 영국 워릭대학교와 협력해 최초로 개발한 합성호르몬 제초제이다. 특히 ‘Halauxifen-methyl’은 다른 유사한 제초제들과 제초 대상부위가 다르고 스펙트럼이 넓은데다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될 뿐만 아니라 독성이 낮고 휘발성이 강해 수확 후 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제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다른 제초제와 교차 저항성이 없으며, 저항성 잡초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Halauxifen-methyl’은 잡초의 줄기와 잎, 뿌리를 통해 흡수돼 방제효과를 발휘한다. 밀, 보리, 귀리, 호밀, 삼백초, 대두 등의 작물에 적합하며, 다양한 활엽수 잡초와 저항성 잡초의 예방 및 방제에 효과적이다. ‘Halauxifen-methyl’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클로퀸토세트-멕실(Cloquintocet-mexyl)’과 같은 약해경감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2014년 중국에 처음 등록된 ‘Halauxifen-methyl’은 현재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EU,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등록·출시되고 있다. 연간 최대 매출은 6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2021년 겨울 재배시즌에 ‘오버워치’ 출시
과수·쌀·콩·채소작물 등 경작지 발아 전 제초제
향후 글로벌 연간 매출 ‘5억불 클럽’ 진입 예상




‘빅슬로존(Bixlozone)’은 FMC가 개발한 혁신적인 제초제로 인정받고 있다. ‘빅슬로존’의 제품명인 ‘오버워치(OverwatchⓇ)’는 Bixlozone 400g/L 현탁제 형태의 발아 전 제초제로 과수, 채소, 목화, 쌀, 콩, 보리, 밀 등의 경작지 활엽수 잡초 방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콩 작물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FMC는 1981년 ‘크로마존(Clomazone)’과 작용기작이 유사한 ‘빅슬로존’도 함께 특허를 출원했으나 당시에는 ‘Clomazone’만 개발했다. 그러나 FMC는 2020년 4월 호주에서 ‘Bixlozone’(제품명 OverwatchⓇ) 제품의 첫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상용화의 길을 열고 있다. 

 
FMC는 2021년 겨울 재배시즌에 맞춰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 예정인 ‘오버워치(OverwatchⓇ)’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워치(OverwatchⓇ)’는 오는 2023년 유럽연합(EU)에 이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브라질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FMC의 추정에 따르면 ‘Bixlozone’(제품명 OverwatchⓇ)의 연간 최대 매출액은 5억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