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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농약회사 매출분석] “막힘이 없다”…올해 농약시장 ‘청신호’

주요 농약회사 9월말 평균 6%대 성장
신제품·공격적 영업활동으로 매출 견인
매출규모 1조2765억…농협계통 7163억
특가·이월판매 만연…수익구조는 글쎄?




올해 농약시장은 청신호를 받으며 막힘없이 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전망이 다소 불투명했던 국내 농약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농약 원제사와 제조회사들을 통해 추정한 주요 농약회사의 20209월말(1~9) 현재 매출규모는 12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1934억원과 비교해 828억원(6.8%) 가량 늘었다.[1] 이중 농협 계통구매농약 매출은 71626700만원(Minor 포함)을 기록했다.

 

농약회사별로는 팜한농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억원(11.5%)이 늘어난 3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2347억원)대비 227억원(8.6%)이 늘어난 2574억원(아리품목 149억원 포함)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723억원)보다 121억원(7.0%)이 많은 18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1402억원)보다 57억원(4.0%)이 늘어난 1459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1306억원)대비 1억원(0.1%)이 늘어난 1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동기 1049억원보다 28억원(3.0%) 증가한 1077억원(특수판매 130억원 포함)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474억원)대비 86억원(18.1%)이 늘어난 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9억원보다 29억원(4.1%)이 감소한 6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팜한농 상반기 시장점유율 125.6% 점유

농켐 2(20.2%)경농(14.5%)·동방(11.4%)

20209월말 기준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M/S)을 보면 팜한농이 25.6%로 변함없는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뒤이어 농협케미컬 20.2% 경농 14.5% 동방아그로 11.4% 한국삼공 10.2% 신젠타 8.4% 바이엘 5.3% 성보화학 4.4%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8개 농약회사의 ‘2020년 목표(계산서가)’ 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93.2% 농협케미컬 100.9% 경농 89.4% 동방아그로 94.1% 한국삼공 87.1% 바이엘 99.5% 신젠타 100.9% 성보화학 98.8% 등으로 전체 목표치 대비 94.5%의 달성률을 보였다.

 

농협계통농약 7163억 기록농켐 26.2% 점유

자체구매 796마이너회사 매출 447억 상당

또한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20209월말 계통구매농약 사업실적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 9월까지 총71626700만원(지역본부 자체구매 및 Minor회사 매출 포함)의 농약구매실적을 보였다.[2] 농약회사별로는 농협케미컬 18743800만원(M/S 26.2%) 팜한농 15714600만원(21.9%) 경농 7123500만원(9.9%) 동방아그로 5771600만원(8.1%) 한국삼공 5482800만원(7.7%) 신젠타 3275700만원(4.6%) 바이엘 2886300만원(4.0%)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7개 농약회사들의 올해 9월말 기준 농협계통구매농약 매출총액은 58998300만원으로 농협 전체 매출의 83.9%를 점유했다. 이외에 아다마코리아 765400만원(M/S 1.1%) 인바이오 533200만원(0.7%)과 기타(아리품목 포함) 3367800만원을 합한 Minor회사들의 농협계통 매출총액은 446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농협지역본부의 자체구매 실적은 7962100만원에 달했다.



따라서 올해 9월말 농약시장 매출총액 12765억원(Minor회사 매출 미포함)과 농협 계통구매농약 매출액 71626700만원을 단순 비교한 시판농약 매출액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농협계통농약 매출액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농협 계통구매농약은 기준가격에 맞춰 매출을 집계하는 반면 계산서가로 집계하는 시판농약 매출은 다소 유동적이라서 매출보다는 시장점유율(M/S)’로 농약시장 판세를 분석하는 시각이 앞서고 있다.

 

벼멸구·도열병 다발생수도용 소비 증가

신규 원예 살충제 양호’, 기존약제 부진

이처럼 국내 주요 농약회사들의 올해 9월말 기준 농약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에다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시장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농약회사별 다수의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농약시장은 후반기에 남쪽지역을 중심으로 도열병과 벼멸구의 다발생에 따른 액상타입의 무인항공방제용 수도약제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모든 농약회사들의 매출증가에 기여했다. 전체적으로는 살균제 시장과 수도용 약제시장 전체 농약시장의 성장률을 견인할 정도로 양호했는가 하면 신규 원예용 살충제 시장의 호황에 따른 기존약제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과 시판 및 농약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농약시장의 특징은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잦은 태풍으로 인한 나방약제 시중재고가 많아 판매경쟁이 가열되긴 했으나 실제 판매물량은 우려할 정도로 줄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농약회사별로 매출목표 달성을 위한 특가 및 이월판매 등의 공격적 영업방식이 이어지면서 그만큼 가격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여 농협계통농약의 시장점유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판농약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M/S를 제네릭 제품에 의존하다보니 판매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균·살충 동시방제 육묘상처리제 시장 호황

신규약제가 농약회사 전체 매출 성장세 주도

작물별·약제별 시장상황을 보면, 우선 육묘상처리제(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육묘상처리제 중에서도 살충·살균 동시방제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이앙동시, 액상타입, 드론·항공방제 등 생력화 제형 농약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약회사들은 또 올해 상반기 다수의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견인한 반면 기존제품들의 매출 감소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제조회사별 신규 단독품목 등록건수를 보면[3] 경농이 10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동방아그로 9개 품목 농협케미컬, 팜한농, 인바이오, 한얼싸이언스가 각각 6개 품목 한국삼공이 5개 품목을 새로 출시했다. 성보화학과 신젠타는 각각 3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선보였으며, 바이엘, 아그리젠토, 아다마, 팜아그로텍 등도 각각 1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내놨다.

 

제품군 따라 농약회사별 매출 희비쌍곡선

팜한농, 공격적 영업·마케팅으로 매출 견인

다수의 농약유통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올해 9월말까지의 농약회사별 매출현황을 분석해보면, 크게 신제품과 영업전략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팜한농의 경우 올해 육묘상처리제의 보조사업을 선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을 통해 전년대비 판매 신장률을 11%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특가 및 이월판매품목을 선정해 농협계통과 시판(회원제 도매상)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에도 하반기 이월품목 및 특가판매의 영업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팜한농의 다양한 제품군도 매출 신장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팜한농은 올해 티아페나실(Tiafenacil)’ 시리즈의 비선택성 제초제인 테라도골드테라도플러스등의 판매량을 120만병 이상으로 끌어 올리면서 해외 수출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았다. 또 올해 과수 개화기에도 안전한 살균제 비긴엔액상수화제를 비롯해 지난 2014년 출시된 이래 종자소독약 시장 1위를 고수해온 키맨에 구리를 추가해 더욱 강력해진 키맨플러스’(100기준 50만봉 판매호조)와 소나무재선충병 전문약 솔키퍼액제를 포함해 직사포액상수화제, ‘승전보플러스입제 등의 신제품을 통해서도 농협과 시판 농약시장의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팜한농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신규원제 제품개발을 위해 원제사를 상대로 M/S 성장을 통한 신규원제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례로 그동안 이익이 없어 생산을 중단했던 수도용 제초제들을 다시 생산·판매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농켐 슈퍼모드니급성장경농 액스라지

동방 모스킬완판 이어 리전트도 일등공신   

농협케미컬은 올해 9월말 현재 아리품목을 제외한 매출실적은 70억원 정도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바스타 가격인상분 20~25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50억원 상당의 매출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농협케미컬은 올해 신규약제 10여개 품목을 런칭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제품의 판매저조로 매출성장세가 둔화됐으며, 매년 농협중앙회의 농약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구조도 열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농협케미컬은 올해 후반기 벼멸구와 도열병이 대발생하면서 공동방제 혜택을 톡톡히 받았으며, 육묘상자처리제 중에서 국내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슈퍼모드니입제의 판매가 12~14% 가량 성장하는 등 농협계통농약을 주도했다. 또한 EBI계 신규물질 종합살균제 렌비어입상수화제와 옥수수밭 전용제초제 톨피라유상수화제를 포함해 판듀액상수화제, ‘청정들직접살포정제, ‘쉴드론액상수화제 등 11품목(살균제 4, 살충제 3, 제초제 4)의 신제품의 활약도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나방·총채벌레 약제인 다트롤(Fluxametamide)’의 판매저조와 기존 원예용 살충제인 어바운트등의 매출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농은 지난해 총채벌레 전용약제로 대히트를 친 캡틴의 주성분(플룩사메타마이드) 함량과 제형을 바꾼 액스라지액상수화제를 2020년 신제품으로 출시해 많은 판매량을 올리면서 올해 9월말 현재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 약제의 매출도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신규약제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121억원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농의 제품별 매출현황에 의하면, 우선 캡틴엑스라지의 판매가 성공적이었으며, 가루이·진딧물 약제인 팡파래팡파래에스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기존의 나방약제인 노몰트’, ‘암메이트’, ‘프로큐어등의 판매는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아그로는 올해 기존 나방약제와 다른 독특한 작용기작을 가진 IRAC(살충제 저항성기작위원회)의 살충제 작용기작 분류코드 30브로플라닐라이드 5%’ 단제인 모스킬액상수화제의 판매호조가 매출성장을 주도했다. 신규약제인 모스킬의 경우 올해 판매 목표치 28만병(25말 기준)을 일찌감치 완판했을 정도였으며, 지난해 바이엘에서 넘겨받은 리전트세립제와 리전트프로입제도 강화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동방아그로는 또 신규약제 중에서 수도·원예 동시사용이 가능한 청출어람이 후반기 수도약제로 많은 판매실적을 보였으며, 기존제품이면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최적화된 싸이메트입제 등은 상반기 매출에 크게 기여하면서 전년대비 60억원(4.0%)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나방약제인 알리세’, ‘알지오등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공 매출 평년수준회복신젠타 3% 성장

성보 바스타급성장농협매장에서도 활개

한국삼공은 올해 시즌초반 델란스포르곤의 원제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신규약제인 제라진레빅사의 성공적인 판매와 후반에 델란스포르곤의 원제공급이 이뤄지면서 올해 9월말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 잡았다. 결과적으로 델란스포르곤으로 인한 매출감소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제품들의 판매실적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한국삼공은 올해 제라진레빅사외에도 타르보유제, ‘나노진액상수화제, ‘이앙스타입제 등을 비롯해 기존 제품들의 장점만을 모아 새로 출시한 델란등이 판매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젠타코리아는 차세대 신규물질 피디플루메토펜성분을 함유한 미래빛액상수화제와 나방전문 살충제 미네토엑스트라액상수화제 등이 선방한 반면 지난해 상당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던 에이팜은 시즌초반 제네릭 제품들의 도전에 밀려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약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젠타는 올해 9월말 현재 특수판매(130억원)를 포함해 10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3.0%(28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엘의 경우는 바스타에 이어 지난해 슈퍼리전트’(팜한농)리전트프로’(동방아그로) 등을 넘겨준데 따른 매출 감소가 올해 매출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나타났다. 바이엘은 이에 따라 국내 주요 8개 농약회사 중에서 올해 9월말 기준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9억원(4.1%)이 감소한 유일한 농약회사로 기록됐다.


성보화학은 올해 상반기 바스타판매량이 지난해(연말기준 30만병 가량) 보다 2배 넘게 늘어난 63만병에 달했는가 하면 신제품인 과수종합살균제 애니탄입상수화제와 원예용 살충제 에스페로분산성액제, 수도용 제초제 치트키입제 등의 매출호조로 9월말 기준 56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전년 동기(474억원)대비 18.1%(86억원)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성보화학은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시판중심 공급방식을 취하면서도 시즌초반부터 도매상들을 통해 성보 바스타를 농협에 공급하면서 농약유통질서를 혼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아직까지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요 농약회사 ‘2020년 매출목표’ 94.5% 달성

올해 농약시장은 전년비 평균 6%대 성장 전망

주요 농약회사들은 올해 9월말 기준 ‘2020년 매출목표(계산서가)’ 13497억원의 94.5%를 달성했다. 농협케미컬과 신젠타는 이미 목표치를 초과달성 했으며, 경농(89.4%)과 한국삼공(87.1%)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도 각각의 매출목표치에 거의 근접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농약업계의 상당수 관계자들에 의하면 올해 주요 농약회사들의 매출실적은 평균 6% 가량 성장하는 선에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달성을 위해 특가 및 조기할인판매 등의 밀어내기식 판매가 많았던 만큼 농약회사들의 수익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