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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2020년 상반기 농약 매출현황] ‘코로나’도 인정한 ‘명제’…‘농약=필수자재’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코로나19’에도 매출 안정세
다수의 신제품 출시·공격적 영업활동으로 위기 대처
주요 8개 농약회사 상반기 매출규모 1조915억 기록
2019년 상반기(1조519억) 대비 약3.8%(399억) 증가
농협계통은 5264억…마이너 회사 191억(3.8%) 포함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약제조회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녹록치 못한 여건에서도 지난해보다 시장규모가 늘어난 데는 다수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공격적 영업·마케팅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농약은 곧 농산물 생산을 위한 필수자재’라서 코로나19도 농약시장을 막아서지는 못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본지가 몇몇 농약 원제사와 제조회사들을 통해 집계한 올해 상반기(1~6월) 주요 농약회사의 매출규모는 1조9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16억원과 비교해서는 399억원(3.8%)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표1] 이중 농협 계통구매농약 매출은 5263억5200만원(Minor 포함)으로 집계됐다.



농약회사별로는 △팜한농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억원(8.0%)이 늘어난 28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1940억원)대비 166억원(8.6%)이 늘어난 2106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또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504억원)보다 81억원(5.4%)이 많은 158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1257억원)보다 13억원(1.0%)이 늘어난 1270억원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77억원(18.0%)이 늘어난 5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1183억원) 대비 46억원(△3.9%)이 감소한 113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2억원보다 39억원(△6.1%)이 감소한 694억원에 그쳤다. △신젠타코리아도 지난해 동기 911억원보다 66억원(△7.2%)이 줄어든 845억원(특수판매 120억원 미포함)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팜한농 상반기 시장 점유율 1위…26.2% 차지
농켐 2위(19.3%)…경농(14.5%)·동방(11.6%)순

올해 상반기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M/S)을 보면 △팜한농이 26.2%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뒤이어 △농협케미컬 19.3% △경농 14.5% △동방아그로 11.6% △한국삼공 10.4% △신젠타 7.7% △바이엘 5.5% △성보화학 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8개 농약회사들의 ‘2020년 목표(계산서가)’ 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81.6% △농협케미컬 82.6% △경농 77.3% △동방아그로 81.9% △한국삼공 75.8% △바이엘 86.9% △신젠타 78.5% △성보화학 88.9%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농약회사의 전체 매출목표 1조3497억원과 비교해서는 81.7%(1조915억원)의 매출진도율을 보였다.


농협계통농약 5264억 기록…농켐 30.6% 점유
마이너 회사 매출도 191억 상당…점유율 3.6%

또한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2020년 계통구매농약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농협 계통농약 매출은 총 5263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표2] 농약회사별로는 △농협케미컬 1611억5400만원(M/S 30.6%) △팜한농 1342억6900만원(25.5%) △경농 594억5600만원(11.3%) △동방아그로 513억9600만원(9.8%) △한국삼공 448억9900만원(8.5%) △신젠타 308억9900만원(5.9%) △바이엘 252억2400만원(4.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7개 농약회사들의 매출총액은 5072억9700만원으로 올해 상반기 농협계통구매농약 매출의 96.4%를 점유했다. 나머지 3.6%에 달하는 190억5500만원의 매출은 기타(Minor) 회사들이 차지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은 매출총액 1조915억원(제네릭 회사 매출 미포함) 가운데 농협 계통구매농약 매출액 5263억5200만원을 빼면 시판농약 매출액은 5651억4800만원에 달하는 등 아직까지는 농협과 시판이 거의 대등하게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협 계통구매농약은 ‘기준가격’에 맞춰 매출을 집계하는 반면 ‘계산서가’로 집계하는 시판농약 매출은 다소 유동적이라서 ‘매출’보다는 ‘시장점유율(M/S)’로 농약시장 판세를 분석하는 시각이 앞서고 있다. 

   

나방약제 시중재고량 과다로 판매경쟁 치열
시판농약 판매이익 줄고 농협계통 농켐 주도

이처럼 국내 주요 농약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농약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상황에다 지난해 태풍 ‘다나스’를 시작으로 ‘미탁’까지 7개의 태풍이 줄줄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살충제(나방약제)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시장상황이 순탄치 않았지만, 농약제조회사들은 다수의 신제품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의 특징은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해 나방약제의 시중재고가 많아지면서 판매경쟁이 가열됐으나 사실상 판매물량은 감소하거나 평년수준을 유 지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농약회사들은 올 상반기 동안 조기출하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매출을 미리 끌어오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가격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농협계통농약은 농협케미컬의 M/S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판농약의 경우는 제네릭 제품의 매출증가에 따른 시판상의 판매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균·살충 동시방제 육묘상처리제 시장 확대
이앙동시·드론방제 등 생력화 제형도 신장세

작물별·약제별 시장상황을 보면, 우선 육묘상처리제(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육묘상처리제 중에서도 ‘살충·살균 동시방제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이앙동시, 액상타입, 드론·항공방제 등 생력화 제형 농약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약회사들은 또 올해 상반기 다수의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견인한 반면 기존제품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제조회사별 신규 단독품목 등록건수를 보면[표3] △경농이 10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동방아그로 9개 품목 △농협케미컬, 팜한농, 인바이오, 한얼싸이언스가 각각 6개 품목 △한국삼공이 5개 품목을 새로 출시했다. 또 △성보화학과 신젠타는 각각 3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선보였으며, △바이엘, 아그리젠토, 아다마, 팜아그로텍 등도 각각 1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내놨다.[영농자재신문 2020.2.25.일자(제90호) ‘2020년 농약 신제품 러시…농약시장 돌파구 찾는다’ 기사 참조]


농약회사별 매출…제품군 따라 ‘희비쌍곡선’
팜한농 ‘육묘상처리제’·‘테라도’ 매출 급상승

본지가 농약유통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농약회사별로 제품군과 영업전략 등에 따라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예전 수준의 시장점유율(M/S)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한농의 경우 올해 육묘상처리제의 보조사업을 선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26.2%를 기록했다. 특히 팜한농은 일명 ‘티아페나실(Tiafenacil)’ 시리즈의 비선택성 제초제인 ‘테라도골드’와 ‘테라도플러스’ 등의 판매량을 120만병까지 끌어 올려 해외 수출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팜한농은 또 올해 과수 개화기에도 안전한 살균제 ‘비긴엔’ 액상수화제를 비롯해 지난 2014년 출시된 이래 종자소독약 시장 1위를 고수해온 ‘키맨’에 구리를 추가해 더욱 강력해진 ‘키맨플러스’와  소나무재선충병 전문약 ‘솔키퍼’ 액제를 포함해 ‘직사포’ 액상수화제, ‘승전보플러스’ 입제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상반기 농협과 시판 농약시장을 이끌어 왔다.


농켐 ‘슈퍼모니드’ 빅히트…경농 ‘액스라지’도
동방 ‘모스킬’ 완판…‘리전트’·‘싸이메트’도 ‘찐’

농협케미컬은 올해 육묘상자처리제 중에서 국내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슈퍼모드니’ 입제를 주력제품으로 농협 계통구매농약을 주도했다. 또한 EBI계 신규물질 종합살균제 ‘렌비어’ 입상수화제와 옥수수밭 전용제초제 ‘톨피라’ 유상수화제를 포함해 ‘판듀’ 액상수화제, ‘청정들’ 직접살포정제, ‘쉴드론’ 액상수화제 등 11품목(살균제 4, 살충제 3, 제초제 4)의 신제품을 전진배치 했다.


농협케미컬은 그러나 올해 상당한 가격인상 혜택을 받은 ‘바스타’의 경우 지난해 330만병의 판매실적을 올린데 반해 올 상반기엔 278만병 판매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한 나방·총채벌레 약제인 ‘다트롤(Fluxametamide)’ 유탁제와 제형은 다르지만 동일성분 제품인 ‘캡틴’(경농), ‘모스킬’(동방아그로), ‘제라진’(한국삼공) 등은 농협 계통구매 시장에서 선방한데 반해 유독 ‘다트롤’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두고도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플룩사메타마이드’ 제품과 다소 결이 다른 기존의 ‘알타코아’도 농협 계통구매 실적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농은 지난해 총채벌레 전용약제로 대히트를 친 ‘캡틴’의 주성분(플룩사메타마이드) 함량과 제형을 바꾼 ‘액스라지’ 액상수화제를 2020년 신제품으로 출시해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기존제품인 ‘캡틴’ 유제 역시 올해 목표량 80만병 중에서 이미 50만병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농은 또 PLS에 적합한 살균제 ‘잘류프리’ 입상수화제를 비롯해 ‘노네초유’ 유제, ‘중기스타’ 액상수화제 등 다수의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암메이트’, ‘프로큐어’ 등의 기존제품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아그로의 경우는 지난해 바이엘에서 넘겨받은 ‘리전트’ 세립제와 ‘리전트프로’ 입제가 강화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기존제품이면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최적화된 ‘싸이메트’ 입제 등이 상반기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방아그로의 신제품 중에서는 기존 나방약제와 다른 독특한 작용기작을 가진 IRAC(살충제 저항성기작위원회)의 살충제 작용기작 분류코드 30번 ‘브로플라닐라이드 5%’ 단제인 ‘모스킬’ 액상수화제가 이미 ‘완판(26만병/250㎖)’ 됐을 정도로 단연 눈에 띄는 매출실적을 보였다. 또 저항성 총채벌레 방제약제인 ‘라이징’ 유제와 이앙동시 수면처리제 ‘하나만’ 입제를 비롯해 ‘청출어람’ 유탁제, ‘선제골’ 유제, ‘직파스타’ 액상수화제, ‘폭격기’ 액상수화제 등의 신제품들도 매출신장에 한몫을 했다.


삼공 ‘델란’에 발목…신젠타 ‘에이팜’ 매출부진
성보화학 시판 ‘바스타’가 농협서 농켐과 경쟁

한국삼공은 올해 ‘델란’과 ‘스포르곤’의 원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반기 내내 매출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델란’의 경우 원제 확보 수량도 적은데다 제품출시 적기인 장마철 이전에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러나 한국삼공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델란’과 ‘스포르곤’으로 인한 매출감소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제품들의 판매실적은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삼공은 올해 독특한 작용기작의 신규물질(IRAC 30번) ‘브로플라닐라이드 5%’ 단제인 ‘제라진’ 유제를 비롯해 원예용 신규 EBI제 ‘레빅사’ 액상수화제,  ‘타르보’ 유제, ‘나노진’ 액상수화제, ‘이앙스타’ 입제 등 기존 제품들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신제품을 내세워 ‘델란’ 등으로 구멍 뚫린 매출을 따라 잡고 있다.


신젠타코리아는 차세대 신규물질 ‘피디플루메토펜’ 성분을 함유한 ‘미래빛’ 액상수화제와 나방전문 살충제 ‘미네토엑스트라’ 액상수화제 등이 선방한 반면 지난해 상당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던 ‘에이팜’의 경우 올 상반기엔 제네릭 제품들의 도전에 밀려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약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엘의 경우는 ‘바스타’에 이어 지난해 ‘슈퍼리전트’(팜한농)와 ‘리전트프로’(동방아그로) 등을 넘겨준데 따른 매출 감소가 올 상반기 매출액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보화학은 올 상반기 동안의 ‘바스타’ 판매량이 지난해(연말기준 30만병 가량) 보다 2배 넘게 늘어난 63만병에 달했는가 하면 신제품인 과수종합살균제 ‘애니탄’ 입상수화제와 원예용 살충제 ‘에스페로’ 분산성액제 등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보화학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4.6%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18.0%(77억원)가 늘어난 5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성보화학은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고 시판공급만 하는데도 몇몇 도매상들이 ‘성보 바스타’를 농협에 공급하면서 농협케미컬과 경쟁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반기 조기출하 집중…하반기 시장 불투명
나방 발생 여부 따라 회사별 매출 변동 예상

국내 농약시장의 성패는 사실상 상반기(1~6월)에 판가름 난다. 주요 농약회사들은 ‘2020년 매출목표(계산서가)’ 1조3497억원의 81.7%에 달하는 1조91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 상반기 동안 달성했다.


농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수치상으로는 남은 반년(하반기) 동안 3000여억원의 매출만 올려도 당초 매출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지만, 상반기 매출에 ‘차압’ 당하다시피한 하반기 매출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시금 내년도분 조기할인판매 등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덧붙여 “현재 나방약제의 과중한 시중재고를 안고 가는 상황이라서 올 하반기 나방류 발생 여부에 따라 농약회사들의 매출 변동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