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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기획

[시리즈기획] 진딧물...작고 까다로운 바이러스 매개 해충

국내등록 진딧물약 190여 품목…1000억원 규모
저항성이 최대 난제…계통별 교호살포가 ‘해답’
저항성 발현 약제…적용대상 일시적 제외 필요

진딧물은 그 자체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등 각종 식물병을 옮기기 때문에 농업환경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유해한 방제 대상 해충이다. 농약회사들은 이에 따라 다양한 진딧물 전문약제를 등록·판매하고 있어 시장 규모도 매우 큰 편이다.


진딧물은 크기가 0.5~8.0㎜ 정도의 작은 곤충으로 봄·가을에 거의 모든 농작물에 기생하면서 작물을 가해할 뿐만 아니라 약제 저항성도 매우 빨리 발달되기 때문에 농업인이나 농약회사들은 항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해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동안 진딧물에 등록된 농약 품목수는 190여종에 이르고 있지만, 이중 상당수의 농약들은 저항성이 발달되어 진딧물에 만족할만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진딧물 전문약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신제품 위주로 농가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등록된 적용대상 병해충에만 의존해 약제를 선택할 경우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보니 개별 제품의 약효가 확보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PLS 전면시행 이후 적용대상 작물과 병해충이 등록된 농약들만 사용하도록 계도하는 수준에서 등록제품의 약효관리에는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령 아주 오래 전에 등록된 약제의 경우 이미 저항성이 발현해 방제효과가 현격히 떨어지더라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그 피해는 오롯이 농가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등록 과정에서 약효·약해 문제를 제조회사에 맡기지 않고 농진청이 관리하는 만큼 등록 이후 방제효과가 없거나 저항성이 발현되었다면 일시적으로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어쨌거나 진딧물은 약제 저항성이 매우 빨리 발현된다는 점이다. 특히 교차저항성이나 복합저항성이 생겼을 때, 또는 아예 저항성 발달이 잘되지 않도록 방제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다수 농업인들은 특정 약제를 한번 사용해본 뒤 효과가 좋으면 계속해서 동일 약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아무리 좋은 신규약제도 짧은 기간 내에 저항성을 발현시키는 아주 잘못된 방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계통의 약제를 연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약제품의 라벨 좌측상단에는 1a, 4b 등의 계통별로 숫자가 표시돼 있다. 첫 번째 숫자는 살충제를 의미하며, 두 번째 a, b, c 등은 작용기작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첫 번째 1a를 사용했다면 다음번에는 반드시 2나 3으로 시작하는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야 진딧물 저항성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상표명만 바꾸어 사용하면 된다는 의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반드시 성분명과 작용기작 숫자 등을 꼼꼼히 체크해 방제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진딧물 약제는 190여종의 제품이 1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의 약제는 진딧물만을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이라기보다는 나방, 깍지벌레, 가루이, 응애 등 넓은 살충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농약회사들이 제품등록 초기에 적용대상 순서를 진딧물과 나방류 등 주요해충에 우선 등록한 이후 점차 확대해 가는 것만 보더라도 진딧물 방제는 농작물 병해 예방의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진딧물 적용대상 상위 11개 주성분원제 수입금액은 지난해말 기준 6200백만불(710억원)로 살충제 전체 시장규모인 1940억원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표] 이중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제는 단 1종에 불과한 상황이며, 금액도 1억89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의 Nihon nohyaku, Mitsui, Nippon soda, Ishihara sangyo 등이 100억원 이상의 진딧물약 원제를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며, 세계적 화학메이저 회사인 Bayer, Dow, Dupont, Syngenta 등도 국내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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