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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인간의 두뇌를 기계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農&산업 리더를 만나다] 윤여두 동양물산기업 부회장


99%에 이르는 쌀농업 기계화를 일궈낸 한국 농기계산업은 많은 미래 과제를 안고 있다. 불안한 국내수요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해외진출을 풀어낼 묘수가 필요하다. 4차산업화의 물결에서 IT, AI, 로봇기술 등과 접목한 첨단농기계 시장을 어떻게 선점해 나갈 것인가.


평생을 농기계와 살아온 윤여두 동양물산기업 부회장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근육을 기계화했다면 앞으로는 인간의 두뇌를 기계화한 농기계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국내 종합형농기계 회사들이 해외진출의 물길을 내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의 최근 성과는  동양물산기업의 농기계 해외수출은 지난해 1억46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억6500만달러를 목표로 전년대비 13%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유럽 배기가스 기준 STAGE5 대응 트랙터의 유럽 진출 확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공급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2024년에는 2억4700만달러를 목표로 수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도 신장해 7421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85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한다.


내수 시장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국내 농기계 업체가 세계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의 뒷받침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현재의 수도작 중심 시장에 더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 절실하다. 밭작물기계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시장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현재 밭작물의 경작면적은 77만ha로 수도작 96만ha의 80%이다, 그런데 기계화율을 보면 수도작이 99%이상인 데 비해 밭작물은 56%에 그치고 있다. 밭작물 분야의 경쟁력도 기계화를 통해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계화를 통해 친환경 유기농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해 수출한다면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5년 전부터 밭작물기계와 여성친화형기계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 방향은  여성 농업인 증가에 발맞춰 조작하기 쉽고 편리한 밭작물 농기계 개발이 필요하다. 승용관리기, 다목적이식기, 양파정식기, 고추수확기, 보행관리기 등이다. 여성 농업인들이 농기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제고와 예산지원도 중요하다.

밭농업기계화 등 정부의 농업기계화 정책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밭작물기계의 초기 공급은 임대사업용 공동이용으로 시작됐으며 점차 홍보가 되면 개인구입으로 확산되리라 본다. 밭작물기계화를 빠르게 가기 위해 정부가 예산지원을 늘렸으면 한다. 또한 국산 밭작물기계로 임대사업을 해서 계속적인 국산기계의 개발과 공급이 순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농기계 시장에서 일본산 농기계가 높은 사양과 품질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추세이다. 국내 농기계 업체의 내수기반 붕괴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국내 농기계업체도 품질과 가격 면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며 정부도 국산농기계를 구입하는 농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으면 한다.


세계 농기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농업기계화 1세대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농기계에서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농기계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농기계가 인간의 근육을 기계화했다면 앞으로의 농기계는 두뇌를 기계화하는 과정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농촌의 고령화와 인건비 문제 등을 농기계의 자동화·자율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큰 방향이다. 현 기계화기술에 IT, AI, 로봇기술을 접목해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양물산기업 연구소에도 첨단미래전략팀이 구성됐다. 농기계산업이 미래지향적인 첨단산업으로 가는 있는 지금이 신개발에 전념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에 맞춰 대학 농기계 전공의 커리큘럼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과거에 얽매이거나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첨단농기계 개발에 매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향후 농업과 농기계 분야의 남북협력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  농기계조합 이사장 역임 시 2001년부터 NGO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함께 북한을 90여 차례 방문하며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최초로 남북합작 농기계 조립공장을 세워 2년간 가동했다. 우선 북한의 현실을 보면 밭작물 등 농경지가 넓은데 기계화를 담당할 농기계기업이 없으므로 시장개방에 대비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하다. 아직도 사람의 손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 북한 농업인의 열악한 노동구조는 인도적인 도움부터 절실한 상황이다. 남북한의 농기계 기술인들이 양측의 경험과 기술을 합해 북한 실정에 맞는 농기계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중국과의 접근성을 토대로 남한의 기술이 투입된다면 농기계 생산과 수출의 새로운 비전이 펼쳐질 것이다.


동양물산기업의 계열사인 (주)지엠티를 직접 이끌고 있다. 성공사례를 소개한다면  트랙터에 최적화된 로더, 백호, 모어를 개발해 2018년 1만8000대 공급, 2019년 2만5000대를 공급했다. 특히 90% 이상을 수출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시장의 선호도에 맞춰 로더, 백호, 모어가 트랙터에 일체로 장착이 편리하도록 설계했으며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켜 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