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벼 키다리병은 이삭이 팰 때 감염된 종자가 1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답 초기와 중기에 많이 발생해 매년 벼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 본답에서의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종자 소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못자리 발생현황 : (‘15) 5.6% → (‘16) 4.6 → (‘17) 6.6 → (‘18) 3.8
본답 발병필지율 : (’15) 23.9% → (’16) 12.2 → (’17) 14.6 → (‘18) 15.2
볍씨 소독을 할 때 먼저 소금물가리기를 통해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 높일 수 있다. 종자의 까락(까끄라기)을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kg,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kg을 녹인 다음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린다.
온탕 소독은 친환경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농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볍씨 소독 방법으로 60℃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주는 것이다. 물과 종자의 양 등 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고온에 민감한 ‘고운벼’, ‘삼광벼’, ‘운광벼’, ‘일미벼’, ‘풍미벼’,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은 위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볍씨 소독 이후에도 적정 파종량을 지키고 고온 육묘를 하지 않는 등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소금물가리기나 온탕 소독을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 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제 20L당 볍씨 10kg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에서 생산한 벼를 종자로 사용할 때는 우선 30℃ 물에 침투이행성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젖은 종자에 가루 농약이 고루 묻도록 하는 습분의 처리 뒤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벼 종자소독용 살균제는 현재 34품목 45개 제품이 등록돼 있다.
벼꽃이 피는 시기에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감염 종자가 되기 때문에 건전 종자 생산을 위해 본답에서 인근 농가와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최근 본답의 벼 키다리병 발생이 꾸준히 늘어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니 물과 종자의 양을 반드시 지켜 볍씨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