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줄기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기계가 개발돼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기계는 전남 곡성의 토란 재배 농업인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구근뿐 아니라 줄기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토란 줄기를 벗기는 수작업 과정에 애로가 많아 상당한 양의 토란 줄기가 버려져 왔다. 이에 전남 곡성에서 토란을 재배하는 권순택 농업인이 토란 줄기의 껍질을 벗기는 기계를 고안했으나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농진청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
농진청은 현장 방문 후 기계 개발에 착수해, 토란 껍질 벗기기-세척-절단 등 모든 과정이 처리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를 이용할 경우 1시간에 120㎏의 토란 줄기 껍질을 벗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수작업 시 작업량(1시간에 10㎏) 대비 92%의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지난 18일 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관계자와 토란 재배 농가 등을 초청해 개발 기계에 대한 시연회를 열었다.
박회만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연구관은 “내년부터 영농 현장에 개발 기계를 보급하는 것은 물론 ‘토란 잔뿌리 제거기’ 등도 추가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영농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