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새정부 탄생 등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정유년이 가고 황금개띠 무술년 새해가 밝았으나 우리 친환경농업 여건은 새해에도 크게 기대할 만큼 밝지 못한 것 같다. 세계 유기농업은 웰빙, 농식품 안전문제로 15년 시장규모는 800억$로 연 20%씩 추세적으로 급성장 중이나, 국내 친환경농업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연 20%씩 성장해 오다가 저농약 인증폐지 및 농약검출 부실인증 등으로 2012년을 정점으로 하락추세로 전환되었다. 다행히 2016년에는 친환경농산물 생산량과 농가가 4년 만에 증가추세로 전환되었고, 친환경농산물 인지도 등 제 친환경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높은 수준의 안전성 요구, 농가경영비 상승, FTA로 인한 농식품 수입증가, 저농약 인증제 폐지 및 계란 살충제성분 검출 등 대내외 위협 요인에 직면한 국내 친환경농업은 특단의 육성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국내 친환경농자재산업은 2000년대 초부터 친환경농업에 비례 성장 하였으나 친환경농업 위축, 최근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으로 자재사용 횟수 감소 및 저가 자재 위주 시장 형성 등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농기자재산업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 우리 친환경농자재업계도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수출전략형 기능성 친환경농자재 개발 확대, 수출 신시장 개척과 수출품목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 주요 수출대상국가별 농약·비료·유기농자재 인증 등록 정책, 유통통계자료 등 해외정보 수집 지원시스템 구축과 KOICA, 한국농어촌공사 ODA 사업 등과 연계도 필요하다.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수출상대국에서 원하는 기능성 바이오 비료 및 농약을 적극개발해 수출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바이어 개척, 수출전담 인력수급 등에 어려움이 있어 조합차원에서 국가별 바이어망을 구축 중이다.
중국의 경우 전국토의 1/5이 염, 중금속 등 오염토양으로서 중국정부의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에 따른 염개선 토양개량제 등 친환경 바이오비료 및 친환경방제제 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중국남부, 베트남,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는 열대과일 및 채소용 당도증가, 착색촉진, 비대촉진 등 Biostimulants 및 유기비료+화학비료 혼합제 등을 우리 종자, 시설자재, 친환경농법·기술과 함께 패키지 수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일방적 완제품 수출은 한계가 있으며, 상대국들은 기술제휴와 페키지 수출을 원한다. 해외수출 촉진을 위해 친환경비료와 농약 및 농기계, 친환경농약과 종자 등 국내 이종 농자재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다.
친환경농식품자재수출조합은 2017년 3월초 중국 상해 CAC 전시회에 실용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관을 설치, 참가했으며, 이에 앞선 2월말에는 중국 양링시 서북농기대학과 첨단농업자재기술 협력 초안을 마련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국무원 사천성 중심과 한국형 생태농업도시 건설에 참여키로 MOU를 체결 한 바 있다. 또한 베트남은 농업협회와 MOU를 체결한데 이어 과기부 초청으로 하노이에서 바이오비료 상호기술교류를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T 대규모 BKF(buy korea food) 일환으로 7명을 초청 일부 바이어를 확보한바 있으며, 지난해 9월초 호치민시를 방문해 대규모 바나나 집단농장과 수출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산업체 대표 8명을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 향후 수출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밖에 우크라이나에 테스트-베드를 설치한데 이어, 불가리아, 스위스, 태국, 인도, 파키스탄 등과 접촉, 수출교두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해외수출 시장개척에 노력한다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리라고 본다. 해외시장 개척에 진력하는 것만이 침체된 국내 친환경농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며 무술년에는 상당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나 aT, 실용화재단 등 유관기관의 농자재 수출지원 정책사업도 확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