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재배 ‘전용 농기계’ 확대 보급돼야” “농기계가 없었으면 논에 타작물을 심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한은성 죽산콩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지난 2011년부터 논에 콩 재배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그만큼 농기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 2011년 당시 논콩 전용 농기계 전무 한 사무국장은 처음 시작할 때에는 콩을 심을 때 맞는 농기계가 없어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논에 벼를 심어야지 콩을 싶느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벼농사의 한계를 직감했기 때문에 생각이 같은 몇몇 농가를 모아 논에 콩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가 농기계였는데 그 당시만 해도 논콩 전용 농기계가 전무한 상태여서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파종기, 배토기 개발에 몰두해 맞춤형 제품을 현장에 투입하게 됐습니다. 막막했지만 노력하니까 막혔던 길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맞춤형 농기계 개발…논 타작물 심기 가능 한 사무국장은 논콩재배도 거의 100% 농기계로 작업할 수 있는 벼농사처럼 해야 성공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행착오를 거쳐 맞춤형 농기계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
교육·기계화가 논콩 재배의 성공 이끌었다 예전에는 논에 벼만 심었다. 논에 타작물을 심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농촌에선 논에 논콩을 비롯해 사료작물 등을 심어 놓은 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논에 다른 작물을 심은 농가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익숙해진 벼농사를 포기하고 타작물을 심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농가들이 벼 대신 타작물 심기를 꺼려하는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소득 보장과 농기계 문제에 있다. 벼를 심으면 정부에서 일정부분 소득을 보장해주는 직불금이 있어 쌀 가격인하 등에 대한 위험관리가 되지만 타작물의 경우는 보장 체계가 약하고 기술력에도 자신이 없어 꺼려한다. 철저한 사전조사·준비과정 거쳐 여기에 벼농사는 기계화율이 거의 100%에 가깝지만 논에 타작물을 심을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적절한 농기계 없이 넓은 면적에서 논콩이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에 쉽사리 논에 대체작물을 심기가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올해 정부 주도의 쌀 생산조정제가 시행돼 많은 농가에서 논에 타작물을 심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준비과정이 허약했다는
지역조합은 농가경영 도움주는 ‘울타리’ 농협중앙회는 농기계은행 사업 일환으로 각 지역마다 농작업 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농협이 율곡농협이다.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은 농작업 대행사업이 농촌인력 감소와 고령농·여성농업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 환원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밤낮 없이 농작업 대행을 수행하면서 농가에게는 효자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율곡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은 300농가 400ha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3월부터 트랙터 쟁기질 작업, 3~5월 로터리작업, 5~6월 물 로터리작업과 이앙(모내기)작업, 9~11월 콤바인 수확작업 등을 총괄로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대행 비용도 농가경영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항공방제 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방제입니다. 그래서 4개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방제단을 구성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항공방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과 무인헬기를 이용해 3~5월 마늘·양파 밭과 7~9월 논에 방제를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드론을 이용해 소규모 산골 논밭까지 구석구석 방제해
[지역농협 선진사업 현장] 우리나라 농촌은 65세 인구 비중이 41%를 넘어 이미 ‘초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논에서 밭에서 일할 노동시장에 가뭄이 온 것이다. 정부는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극복하고 적기 영농을 위해 농업기계화를 추진했고, 논 농업에 있어서는 거의 100% 가까이 달성한 상황이다. 이런 영향으로 웬만한 농가를 가보면 경운기, 작업기,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다양한 농기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농기계가 많아지면서 농가 편리성과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농기계가 고장 나거나 수리를 맡길 센터가 부족해 제 때 수리를 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에 농협은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농기계 119봉사단을 지난 1992년 발족해 현재까지 정기적인 순회수리 및 재해지역 긴급수리반을 편성·운영하고 있어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농협은 농기계 무상 수리 시 소모품(부품, 엔진오일, 필터 등) 교체비를 지원하고 농업인에게 영농비 절감 혜택을 제공해 농가소득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농협경남지역본부(본부장 하명곤)는 지역농
농기계 업체들은 벼농사 일변의 제품 생산에서 최근 정부시책에 따라 콩, 팥, 수수 등 밭작물 수확에 필요한 콤바인을 개발해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콤바인의보리 수확 장면. 농민들에게 콤바인은 신기원과 같은 존재 ‘비효율’→‘고효율’ 농업패러다임 전환 계기 수확의 계절이다. 새파랗게 수놓아왔던 들녘은 어느새 황금빛이다. 벼 주산지에 가면 조생종 벼(중만생종보다 50일 정도 빠르게 수확) 수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농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민에게 수확의 기쁨은 언제나 설레지만 한편에서는 눈물과 시련의 시간이다. 쌀 한 톨은 농부의 수고로운 손길을 여든여덟 거쳐야 탄생한다. 쌀을 생산하기 위해 농민들의 피와 땀방울은 고스란히 쌀에 담긴다. 1950년대, 쌀만큼이나 귀한 노동력 1950년대, 60년대에는 쌀이 귀했다. 매일 흰밥을 수북이 쌓은 고봉은 상상조차 힘들었다. 쌀 한가마를 팔면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쌀에 대한 값어치는 그만큼 귀했다. 옛날 우리 농촌에서는 마을사람이 모두 모여 땅을 일구고 모내기를 하며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가을이 다가오면 황금들녘으로 다시 헤쳐모여 낫을 들고 벼를 수확했다. 품앗이라고 하는 전
트랙터의 세계사-인류의 역사를 바꾼 철마들 후지하라 타츠시 지음, 황병무 옮김 팜커뮤니케이션 펴냄, 가격 1만6500원 농업 생산력을 높였으며 도시화 가속 1,2차대전땐 트랙터 생산기술 ‘전차’ 활용 트랙터기반으로 명품 자동차 기술 발전 현대 농업·농촌 현장에서 농민들에게 가장 뭐가 필요할지 생각해보니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게 ‘농기계’였다. 지난 몇 년간 파종과 모내기, 추수 등을 하기 위해 충남 서산의 간척지 들녘을 찾아 농작업 활동을 했다. 충남 서산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넓은 들녘에서 대규모로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그곳에 가면 흥미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대규모의 농기계들이 줄지어 농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대부분 농경지가 협소해 서산의 간척지처럼 대형 농기계를 사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서 산 간척지에서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평균 경작지 규모를 보면 대부분이 6ha이상 농사를 짓는 전업농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평균 1ha)에 비해 절대적으로 농기계가 필요한 대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3월과 4월 들녘에 나가면 대형 트랙터들이 줄지어 경지정
올해 상반기 주요 농약 회사 매출 증가세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7개 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SB성보) 가운데 팜한농과 SB성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며, 경농·동방아그로·농협케미컬의 매출도 순증했다. 다만, 한국삼공과 신젠타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주요 7개 농약 회사들은 매출액 증감률 기준 ‘2강-3중-2약’의 성적표를 써냈다. 2025년 상반기 농약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농협중앙회의 ‘지역본부사업 계통화 추진’이라는 평가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와 지역본부, 지역농협, 지역본부 납품업체(도매상), 그리고 제조회사까지 가세한 서로 간의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농협중앙회의 당초 의도와 달리 중앙회 계통실적 증가는 미미했던 반면, 지역본부 자체구매 매출 감소분 만큼 지역농협 자체구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경북과 경남지역 산불 피해가 꼽힌다. 지난 3월 경남북 일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재배면적이 적잖이 감소했다. 특히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4000ha 중 2만ha가 집중되어
2020년대 들어 이상기후와 함께 예전보다 늘어난 복숭아 탄저병의 발병 양상이 농가와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5일 경주에서 개최된 ‘2025 농업기술박람회’에서 경북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 등이 마련한 ‘복숭아 수출 촉진을 위한 병해 방제 및 수체 관리 기술’ 심포지엄에서 백창기 단국대 바이오융합대학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고품질 과실 안전 생산을 위한 병해 방제 전략-복숭아 탄저병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국내 복숭아에 발생하는 곰팡이병(14→16), 세균병(2), 바이러스·바이로이드(4→11) 등은 2009년 20종에서 2023년 29종으로 늘어났다. 국외도 마찬가지로 2015년 26종에서 2022년 51종(곰팡이 33, 세균 4, 바이러스 14)으로 늘었다. 백 교수는 “2020년대 들어 집중호우, 연속된 강우 등 이상기상에 따라 다양한 노지작물에서 곰팡이병, 세균병에 의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농가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 병해 중 탄저병은 고추, 사과, 복숭아, 감 등 다양한 노지작물에서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도깨비 장마’라고 불릴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의 장마도 병 발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