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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용 칼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대한 기대역할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스마트농업이 성공적으로 전개되길 바란다. 정부는 시장 작동에 따른 스마트농업의 확산보다는 추진(propulsive) 주체로서, 자의적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 지향목표를 이루려 하고 있다. 농업의 성장지원과 부족한 노동력의 보강 등을 이루면서 농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농업의 사정이 어려운 이 때, 혁신밸리의 성공을 위해 관련된 정부와 기업, 농업인들이 모두 합심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가 조성,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혁신밸리에 대해 미래 스마트농업을 지원할 매우 중요한 조직으로 보고 적지 않은 재정을 투입했다. 조직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들 역시 국가 공무원들이다. 일부 사업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조직이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들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거점식 성장’이다. 성장의 거점(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경제발전에서 파급효과가 가장 큰 기업이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위치하게 하는 불균형 성장의 방식이다. 대부분의 저개발, 개발도상국들이 초창기 경제발전을 추진할 때 도입하는 전략이다. 아무래도 모든 산업을 동시에 발전의 길로 추동하기는 어려운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거점식 성장을 추진하는 데는 지역과 대상 분야(기업, 산업, 사업)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해당 지역은 그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국가로부터 수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 기반시설이 해당지역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까지 다양한 입지이론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기도 한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개발전략의 결과를 보면 이러한 사정과 그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기 거점식 성장을 추진하는 시기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반조성과 지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필요한 기술과 인력, 연구개발 등을 국가 수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다보니 관련 분야는 더욱 더 성장하게 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 관련 사업의 경쟁력이 증가하고, 동시에 주변에 대한 파급효과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가 부흥하게 된다. 누적적인 성장인데, 우리 역시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겪으면서 살아 왔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조성은 거점식 성장을 표방하고 있다. 시장의 작동에 기대어 스마트농업을 확산하고 강화하기가 어렵다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지금 우리에게 스마트농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혁신밸리를 조성, 운영하는 것이다. 혁신밸리에 미래 스마트농업의 확산에 필요한 기능,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수행토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거꾸로 말하면 혁신밸리에 부여된 기대역할을 잘 수행해야 본연의 조성·운영의 의미가 있다.


정부가 기대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기대역할은 매우 중대하다. 현재 나타난 것만 보면, 스마트팜을 경영할 청년농업인의 양성, 스마트팜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관련 희망기업에 대한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인과 관련 기업인에 대한 경영지원 등이다. 물론 이를 위해 필요한 재정과 제도적 지원도 뒤따르고 있다. 전북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밀양)에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는 혁신밸리의 성공여부는 당초 부여된 이러한 기대역할을 어떻게 잘 수행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외형적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잘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작동요인과 조건, 현실성과 미래성 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느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농업성장을 담보할 품목의 선발과 교육이 잘 되고 있느냐,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스마트팜간 상호 긍정적 효과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되고 있느냐, 스마트팜 관련 자재의 시장영역이 잘 조성되고 있느냐, 연구와 개발을 강하게 연계해주고 있느냐, 빅데이터의 확보와 운용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 등에 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스마트농업이 성공적으로 전개되길 바란다. 정부는 시장의 작동에 따른 스마트농업의 확산보다는 추진(propulsive) 주체로서, 자의적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 운영하여 지향목표를 이루려 하고 있다. 농업의 성장지원과 부족한 노동력의 보강 등을 이루면서 농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면 모두에 좋은 일이다. 농업의 사정이 어려운 이 때, 혁신밸리의 성공을 위해 관련된 정부와 기업, 농업인들이 모두 합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