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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기술

정밀 균평 기반 ‘논·밭·산림 생산성’ 향상시킨다

최근 레이저 균평기 다량 보급, 빠른 논·밭 정밀평탄작업 기대
정밀 파종·효율적 관개 담수·규모 확대·경제성 농지 전환 가능

논·밭농사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정밀한 평탄작업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레이저균평기가 보급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매년 빠르게 논·밭 정밀평탄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로 레이저나 GPS를 이용하고 있는 정밀평탄 작업은 미국이나 호주,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앙, 이식 등 모내기의 경우 특히 정밀한 균평 작업이 되지 않으면 심기지 않은 모 즉, 결주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앙작업 시 결주율은 이앙기와 평탄작업, 논 굳힘, 작업자의 숙련정도 등에 따라 보통 1~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밀 평탄작업 효과를 몇 가지로 분류해 보면 첫째, 모든 종자를 정밀하고 동일한 깊이로의 파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종자의 발아에 필요한 최적 환경조건(최적 산소, 수분, 온도, 햇빛 등)에 놓이게 함으로써 발아, 출아, 입모율이 높고 고르고 빠르다. 이는 발아~입모기간 내 노지 스마트팜의 최적 생육환경(최적 미세 기상환경)이다. 


우리나라 평균 논바닥의 균평도(무논써레작업 후)는 15cm(±7.5cm)로 알려지고 있다. 1977년 이앙기 도입 이후 46년간 못자리(육묘)의 키가 최소 15cm이상 키운 30일모(중묘)를 이식해 온 이유이다. 깊은 곳은 모가 잠기거나 물에 뜨며 넘어지기도 하여 결주가 발생하고 높은 부위는 물위에 노출되어 잡초발생이 많아진다.  평탄작업을 ±1cm로 할 경우는 30일모에서 20일(치묘)→10일(어린모)→직파(종자 그 자체)로 벼농사를 이노베이션 할 수도 있으며 노지 스마트팜도 가능해진다. 또한 관행 무논써레(평탄) 작업은 물 소요량이 많고 친환경 우렁이농법도 깊은 곳은 밀도 증가에 의한 먹이원이 부족하여 벼 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높은 곳은 우렁이 접근불가로 잡초가 다발하게 된다. ​


또한 레이저이용 정밀 균평작업은 벼농사에서 디폴트로 하고 있는 써레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 2015년 무써레 직파농법을 농가실증(경북 구미)하였으나 정밀한 평탄작업이 되지 않아 확대 보급이 불가했다. 하지만 최근 레이저균평기의 보급으로 지난해부터(2022~) 무써레농법을 연구 개발, 그 유용성이 인정되어 학술 발표(한국작물학회, 2023)는 물론 농가에도 보급하고 있다. 무써레 신기술은 논갈이-마른로터리-레이저균평작업을 한 후 이앙 또는 직파 전 1~3일 관개한 후 모내기를 하거나 직파(무논점파 원줄기농법 또는 드론직파 Semi-원줄기농법) 하는 기술이다. 이는 매년 유류(트랙터 10ℓ/40~50분, 365㎡) 및 인력절감(40~50분 소요/필지, 365㎡)이 되며 물을 절약(40~50%, 이탈리아 MARA) 하는 탄소중립의 새로운 패러다임 쌀 생산 기술이다. 

 

둘째, 특히 논에서는 관개(灌漑)나 배수가 빠르고 담수 깊이가 일정하다. 이에 따라 용존 산소가 동일하고 비료나 농약 등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작물의 생육이 고르고 잡초관리가 용이하다. 특히 친환경 유기농 우렁이농법에도 효과적이다.


셋째, 필지 규모의 확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하여 농기계 이용 및 작업 효율을 제고하고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한국 0.3~0.4ha/필지 vs 미국, 호주 16.7ha). 특히 전국에 걸쳐 수많은 논두렁이나 관배수로, 농로 등의 면적을 생산성 농지(국토 리모델링 사업으로 농지 현대화, 유휴 토목·건설장비 활용 및 종사자 일자리 창출, WIN-WIN 구조(농업인-국가), ODA 사업화 등)로 전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6년부터 레이저균평기가 다시 보급되기 시작하여 전국에 700여 대가 보급되고 있어 빠르게 논, 밭 정밀평탄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레이저균평기 도입(이탈리아 MARA사) 및 국내 맞춤형 레이저균평기 개발 보급(2차)은 농협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 농기계은행에서 2개 업체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야산을 개간, 경제성 농지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는 전국적으로 야산이 많은 편이다. 경사지(15% 이하)에 사용 가능한 레이저균평기나 GPS균평기를 이용하여 야산을 생산성 및 경제성 가능 국토(과채류, 약용, 특용, 버섯, 산림·조경수, 양묘장 등)로 전환할 수 있다.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는 “이제는 국내 논, 밭, 산지를 첨단산업 융복합(1차+4차 산업)으로 리모델링 함으로써 국가의 신성장 산업과 개도국(K-첨단농업기술 수출) 보급으로 현지국의 자원외교(볼리비아 철광석, 리튬 사례 등)와 연계,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만들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