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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한국농약과학회 춘계학술발표회]생물농약, 세계적 대세로 부각

화학농약과 상호보완적 역할…국내 농약의 ‘이정표’


세계적인 흐름이 화학농약에서 생물농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농약과학회(회장 김용환)은 4월 7~8일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회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Biocontrol의 개발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특별강연 4개 주제는 모두 생물적 방제에 관련된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Tina zhang 아리스타 남북아시아 제품개발 책임자(티나 박사)는 ‘생물적 방제(biocontrol)의 세계적인 마케팅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티나 박사는 생물적 방제가 식량안보 측면, 소비자의 안전 먹거리에 대한 요구도 증가라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물적 방제와 더불어 biostimulant 역시 동시에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밀농업 측면에서 작물의 생리에 대한 좀 더 정밀한 이해가 가능해 졌으며 이를 활용하면 화학농약을 적게 사용하면서 병해충을 방제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티나 박사의 설명이다.


티나 박사에 따르면 생물농약은 2013년 기준으로 전세계 농약 규모의 3%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7년에는 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종자 처리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화학농약과 생물농약을 혼합하는 연구가 산업 분야에서 가장 강한 트렌드이며 듀폰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발을 들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Bacterial volatiles and plant health’ 발표를 통해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물질로 식물 상호간의 대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생장 조정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식물의 이 같은 물질이 무당벌레와 같은 익충을 끌어들여 진딧물을 방제하도록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일련의 작용기작 등을 밝히면 이를 활용해 생물적 방제 및 생산물 증가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학회에는 김종호 특허청 사무관이 ‘작물보호제 분야 특허출원 동향 및 존속기간 만료예정 물질특허’에 대해 발표해 회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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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은 생물적 방제에 대해 “유기농이라기 보다는 화학농약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가기 위한 상호보완적인 대안, 새로운 시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생물적 방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생물적 방제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농약이 연평균 한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반해 생물적 방제 분야는 15~20%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화학농약이 전세계적으로 50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인데 생물적 방제 시장이 3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며 “2025년이 되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물농약 분야는 산ㆍ학ㆍ연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산업분야에서 연구 환경을 조성해 주면 학교에서 효과가 높은 균주 등을 연구해 적용하고 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들을 개발해낼 수 있다”며 “생물농약은 화학농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기에 국내 기업들이 투자해 수출 등도 생각할 수 있는 분야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생물적 방제를 이번 춘계학술발표회의 주제로 선정한 것은 미래 농약의 역할에 고민하고 있어서다. 내년이 학회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로 올해 안에 농약과학회가 걸어온 2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20년을 구상하는 일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약과학회는 농약 분야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자 교육인증사업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농약은 개발과정이 의약과 동일하고 오히려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과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히며 “하지만 농약은 경시되고 있고 이미지도 좋지 않아 농약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위상도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교육인증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교육인증사업은 농약의 개발부터 관련 법, 안전사용기준까지 포괄적이고 넓은 의미에서 농약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농약이 작물 생산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면 농약 산업내 인력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증사업을 위한 교재는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집필이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여름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