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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중국산 원제가격 ‘천정부지’…농약업계 ‘좌불안석’

중국산 글리포세이트 가격(9월 현재 ㎏당 USD10.8) 1월 대비 2.5배 상승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도 ㎏당 USD55 기록…전년 동기대비 320% 폭등

농약 중간체(황린) 생산량 급감이 주요인
심각한 전력난으로 공장가동률 50%이하
9월 현재 중국 원제회사 가격 협상 중단
제너릭회사 “일부품목 생산 포기할 상황”
내년 농약시장 불투명…농협 ‘시담’ 기대

 

중국산 농약원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국내 비선택성제초제의 쌍두마차격인 ‘글리포세이트(근사미 성분)’와 ‘글리포시네이트암모늄(바스타 성분)’의 중국산 가격이 끝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2021년 8월 29일자 ‘근사미·바스타 제너릭 제품 생산 가능할까?’ 참조》 이와 더불어 우리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약제별 농약원제 상위품목 대부분의 가격도 큰 폭으로 인상한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농약업계는 이러한 중국산 농약원제 가격 폭등세가 내년 농약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제너릭제품 생산회사들은 가격이 치솟은 품목들의 생산을 포기해야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농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선택성제초제 성분을 비롯해 국내 사용량이 많은 농약의 중국산 원제가격이 폭등하는 것도 모자라 가격 네고(협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농약 제조원가가 상승하면 대농민 판매가격도 올라가야 마땅하지만, 사실상 농협이 농약가격을 틀어쥐고 있으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농약회사들 입장에서는 내년 농협 시담(협상)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바스타’ 제품군 2013년 상황보다 더 심각한 수준
중국 현지 농약원제 딜러와 국내 농약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중국산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Glufosinate-ammonium) 가격은 ㎏당 미화(USD) 55$(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가격인 ㎏당 17달러와 비교하면 320% 이상 폭등했으며, 지난 8월(USD36~39) 거래가격과 비교해서도 한 달여 만에 1.5배 가량 인상됐다.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가격도 지난 9월 19일 기준 ㎏당 10.8달러로 지난 1월(USD4.4) 대비 2.5배(전년 동기대비 5배)가 올랐다.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국내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의 경우 한때 ㎏당 최고 5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국내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던 지난 2013년보다도 더 심각한 가격 폭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글리포세이트의 경우도 중국산 제너릭 원제 가격이 오리지널 원제 가격을 이미 따라 잡았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한데다 전세계적인 물량 부족현상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원제 수급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비선택성제초제는 성분 다양성이 떨어지고 합성에 사용되는 원자재(중간체)가 유사해 중국의 원자재 공급 난항과 합성공장 가동제한은 전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을 매우 어렵게 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 또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살충제·살균제 가격도 상승…원제수급 불안정
비선택성제초제 성분 이외의 품목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격 인상폭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영농자재신문이 국내 제너릭제품 생산회사들을 통해 자체 조사한 ‘약제별 중국산 농약원제 수입 상위품목 가격’을 보면, 살균제의 경우 지난 9월 20일 기준 △트리플록시스트로빈(97%) 88$(전년동기 75$) △테부코나졸(97%) 25$(전년동기 18$) △아족시스트로빈(95%) 65$(전년동기 40$) △만코제브(85%) 4.5$(전년동기 3.0$) △피라클로스트로빈(98%) 38$(전년동기 25$) △사이아조파미드(95%) 115.9$(전년동기 103.5$) 등으로 확인됐다.[표1]

 

살충제 중에서는 △클로란트라닐리프롤(95%) 95$(전년동기 미파악) △스피로테트라맷(95%) 105$(전년동기 100$) △디노테퓨란(98%) 55$(전년동기 48$) △인독사카브(95%) 160$(전년동기 145$) △에토펜프록스(96%) 78$(전년동기 70$) △아세타미프리드(98%) 35$(전년동기 19$) 등의 가격대를 형성했다.[표2]

 

제초제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95%) 55$(전년동기 25$) △펜디메탈린(97%) 10$(전년동기 9$) △페녹슐람(98%) 212$(전년동기 미파악)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95%) 8.5$(전년동기 1.95$)로 조사됐다.[표3]

 

 

이들 살균제와 살충제도 비선택성제초제와 달리 종류가 다양해 품목간 원제 수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중국 내에서 전력 사용량이 많거나 오폐수 발생이 많은 원제의 수급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농약원제의 중국산 가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금처럼 중국의 농약 원제공장 가동률이 50%이하로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농약 수급에도 대혼란이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탄소배출제한 정책으로 공장가동률 급감
이처럼 중국산 농약원제의 가격 폭등과 수급 불안정은 중국정부가 2022년 2월로 예정된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 9월 21일부터 탄소배출제한(에너지소비제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면서 심각한 전력 수급난에 따른 공장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경절 연휴 기간(10월1일~10일) 동안에는 모든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이달 들어 원제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농약원제 생산업체들이 전하는 현지상황을 종합하면, 우선 중국정부의 △탄소배출제한(에너지 소비제한) 정책(2021. 9. 21. 발효)과 △2022년 2월 개최 예정인 동계올림픽 △국경절 연휴(10월1일~10일) 기간의 공장 생산중단 등이 농약 원제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제한 정책은 거의 모든 농약원제 생산업체들의 심각한 전력난으로 이어지면서 원제 및 원자재(중간체) 생산라인을 주2회 정도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각 성(省)마다 전력소비량 할당해 강력히 규제
중국정부는 지난해 9월 22일 ‘제75회 연합국총회’를 통해 탄소배출제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제한정책을 더욱 강화해 에너지 소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이러한 제한정책의 이면에는 매년 호주로부터 수급하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수입이 원활치 않아 전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력 생산의 7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에 따라 탄소배출제한 정책을 앞세워 각 성(省)마다 매년 에너지 소비량을 할당하고, 각 성(省)의 에너지 소비실적에 따라 ‘빨간색>노란색>녹색’으로 등급을 매겨 할당된 소비량을 초과할 경우 정부가 공장가동을 중단시키고 있다.[표4] 또한 에너지 소비실적 미달 지역에 대해서도 할당된 소비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공장 가동시간을 제한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


가령 강소성을 비롯한 9개 성(省)의 경우처럼 ‘빨간불(목표치의 10% 이상 초과사용 지역)’ 등급으로 지정되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이후 정부지침에 따라 한시적인 생산을 허가하는 등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 9개 성(省)은 주요 화학제품 생산지역인 강소성과 도료(페인트)제품 생산지역인 광둥성, 인화학제품 생산지역인 윈난성 등을 포함해 대략 1만개의 화학제품 생산업체가 모여 있다.[표5]

 

 

또한 ‘노란불(목표치의 10% 미만 초과사용 지역)’ 등급을 받은 절강성 등의 경우는 정부지침에 따라 각 지역별로 제한정도가 다르지만 대략 10~30%만 공장가동이 가능할 정도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녹색불(목표치 달성)’ 등급을 받은 산둥성 등의 경우는 비교적 공장을 자유롭게 가동(50% 수준)할 수 있지만, 그래도 1개월(30일)에 15일만 생산라인을 돌릴 수 있도록 최대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제 합성공장 등 ‘양고산업체’ 가동 제한·중단

특히 중국정부는 올해 하반기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이 많은 양고산업(高탄소배출+高에너지소비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화공, 석유화학, 석탄, 철강, 건축자재 등의 350여 생산업체에 대해 일시적인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2억7000톤의 석탄 수요를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중국 내 모든 지역의 농약원제 생산업체들은 생산중단 또는 생산제한 조치를 당해야 했다.


중국정부의 이러한 에너지 소비제한 정책은 원제 합성공장 뿐만 아니라 원자재(중간체) 생산 공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황린(황인)은 에너지 소비제한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약 원재료 중의 하나로, 윈난성에서 황린 생산량의 90%가 감소하면서 중국 전역의 45% 정도가 황린의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또한 광산의 채굴제한과 황린공장의 가동제한 등의 조치로 황린 가격의 폭등을 불러 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황린을 원자재로 하는 Glufoxinsate-a와 Glyphosate-IPA의 가격이 전월(8월)대비 3배 가까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표6]

 

 

황린은 이들 품목 이외에도 다양한 주요 농약원제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라서 농약원제 가격 동반상승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도표] 더구나 에너지 소비제한 등급이 비교적 양호한 지역의 경우 원제생산 공장의 가동이 가능하더라도 원자재 수급여부에 따라 허락된 가동기간(시간)에 맞춰 원제를 생산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국경절 연휴(10월 10일) 끝나도 원제수급 불투명
현재 중국 내에서도 농약원제는 원자재(중간체) 감산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인해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현지딜러가 원제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 농약원제 현지가격 현황’[표7] 자료에 의하면, 올해 9월 19일 현재 글리포세이트 가격은 지난 1월(4.4$) 대비 146% 오른 10.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글루포시네이트 가격도 지난 1월(26.2$)보다 88%가 인상된 49.2달러를 기록하는 등 ‘인’이 포함되어 있는 다수의 원제 가격이 폭등했다. 이외에도 원제 수급이 원활하던 약제별 주요 농약원제 가격도 크게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의 한 딜러는 “현재(9월 27일 기준)) 중국의 모든 원제회사들은 향후 가격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원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10일을 기준으로 일부지역의 공장이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나 이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아직은 원제수급이 가능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