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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S로 농약유통문화 선진화 기대

김봉섭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장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농업의 관문을 지키는 부서다. 올해 11일 농자재산업과장으로 부임한 김봉섭 과장은 올바른 농자재 관리의 수문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PLS(농약 허용기준강화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농약 등록과 시험, 유통단속, 관련교육과 계도 등의 책무가 있는 농자재산업과의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 올해의 PLS 관리방향, 코앞으로 다가온 농약이력관리제도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김봉섭 과장에게 들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농약이력관리제도와 올해 7월부터 실시되는 농약판매기록의무화 등 농약사용자와 관련산업이 새로운 제도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요.

2020년부터 농약 제조와 유통, 사용 등 전 과정에 대한 이력을 관리하는 농약안전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도록 농약관리법이 개정됐어요. 특히 올해 7월부터 농약 판매인은 모든 농약(50ml이하 원예·가정용 소포장농약 제외)의 거래시 판매내용을 기록해야 합니다. 올해 농약판매기록제도의 원년이면서 이력관리제 정보화시스템의 기본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어요.


농약이력관리제도는 PLS와 밀접하게 연계된 제도입니다. PLS에 이어 이력관리제도가 정착되면 우리 농약유통문화가 선진화의 큰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 생각해요. 올해는 수기판매기록도 인정하지만 내년부터는 전자기록을 해야 하고 바코드 등을 통해서 제조, 유통, 판매된 농약의 정보시스템 관리가 완벽하게 이뤄집니다.


제도 시행의 장점 중 하나는 위해성 농약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회수할 수 있다는 거에요. 정보화시스템으로 들어가서 등록사항을 확인하면 가능하죠. 반대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농약이 어디에 있는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무등록 불법농약은 아예 시장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되고, 모든 농약이 투명하게 거래돼 농약유통문화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PLS로 농약 사용자와 산업계가 변화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작년에 농업현장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세우며 올 PLS의 연착륙을 준비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부적합 농산물 발생 동향인데 다행히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어요. 이제 다양한 농산물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PLS는 앞으로 보완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무엇보다 지난해 잠정등록된 4441개 포함 약 5000개 정도의 농약을 확정 농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직권등록사업을 3개년에 걸쳐 마무리해야 합니다. 올해 2447개 농약을 시험해 70% 정도가 되는 1853개 농약 등록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요.


지난 23~24일에는 농약직권등록시험 연찬회를 통해 우선적으로 시험에 들어가야할 농약과 정확하고 효과적인 시험방법 등에 대해 시험담당자들간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따로 직권사업운영위원회도 조직해 원활한 직권등록을 위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어요.


지난해 소면적작물을 중심으로 1670개의 직권등록을 완료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부족한 농약을 채우기 위해 최근 다시 9000건의 수요조사를 받아 이중 2000여건을 검토하고 있어요. 올해 추가로 1000여건 정도는 잠정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LS가 농약사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도인 만큼 현장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히 준비했지만 뜻밖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최근 작물에 등록된 제초제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나왔어요. 사실 제초제는 재배하는 작물과 관련된 것이 아니고 수확시에는 잔류성분의 위험은 없기 때문에 간과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PLS에 따라 작물에 등록된 제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직권등록시험으로 23개 작물, 회사에서 34개 작물을 시험토록 해 57개 작물에 대해 제초제 시험에 들어갔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려 합니다.

 

부적합 농산물 발생 동향에서는 어떤 특이점이 나타났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요.

작물에 등록된 농약을 과다사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고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사용해 적발된 경우가 80%였어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약제를 관행적으로 사용하다 발생된 문제라면 적극적인 회수방안도 찾고 있습니다. 농진청의 역할이 올바른 농약 사용의 계도와 홍보, 교육에도 있는 만큼 9월까지 중점적으로 출하되는 41개 작물에 맞춰 18개의 사전대응반을 운영하고 있어요. PLS 사전 대응반은 농진청과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의 PLS 교육전문가로 구성해 현장에 나가 점검과 상담에 나설거에요.

 

농약유통인과의 소통과 공조가 중요할텐데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사실 현장에서 PLS의 현실적인 전파는 농약유통인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농약판매상에 대한 교육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어요. 농약판매사업자는 5000여명인데 PLS에 대한 교육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 효과가 현장에서 나타날 것이라 믿고 있어요. 농약유통인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PLS와 농약이력관리제도를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