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술은 문화적 미각으로 마시고 감성으로 취하는 영혼의 음식’이라는 심오한 철학(?)이 위기를 맞고 ‘더우면 치맥’ ‘비오면 막걸리에 파전’ 같은 주류계 불문율이 위협받기도 했다. 아스파탐 막걸리 논란이 일군 해프닝이다. 일견 공감이 없지 않으면서도 독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얼마나 충동적이고 비과학적인 가에 대한 단상을 보는 듯했다. 물론 자신이 일상 먹고 마시는 식음료에 민감하고 안전성에 과할 만큼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탓할 수도 없다. 더욱이 발암가능 물질이 혼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더욱 우려하고 경계해야 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수 많은 언론들 역시 앞다퉈 보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안과 경계는 유통시장의 판을 흔들 만큼 위세를 더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지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때나마 막걸리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실제 발생한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막걸리에 발암가능성이 있다는 ‘아스파탐’ 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보도한 이후다. 아스파탐의 열량은 1g당 4㎉로서 설탕과 동일하지만, 이에 비해 단맛은 설탕의 200분의 1만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
전성시대인가? 일시적 호황인가? 농업의 약제인 농약 이야기다. 과연 농약에 전성기가 있었을까? 앞으로 있을까? 있었다면 ‘갑의 시절’이었다는 1980년대일까? 아니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현재일까? 기자는 얼마 전 본보 164호 테마기획 코너를 통해, 그간의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실제 농약 사용량의 증가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과거 농약에 대한 선입견과 막연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또한 정부의 감(減)농약 정책추진이나 친환경농법에 대한 맹목적 우호적 분위기, 농약사용에 대한 농업인 의식 개선, 최근의 저약량 고효율 약제 보급 추세 등을 요인으로 지목하며 돌발 병해충 발생 등 변수를 상정하지 않는다면이란 조건도 부여했다. 그러고는 지난해인 2022년 유의미한 출하량의 성장은 물론 최고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놀라운 반전이며 농약의 역할 ·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반증이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농약시장을 호황이나 불황으로 보는 시각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농약소비 기준이 당사자의 의지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다. 또한 기형식물인 농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농업행위에 있어 농약은 필요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