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로 맺은 소중한 인연과 행복

  • 등록 2025.11.14 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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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전국사과생산자협회 경북도지부 회장
최고를 위한 선택 ‘하이그로퍼’와 ‘임팩트골드’
붉고 균일하게 큰 사과는 튼실한 꽃눈의 산물

 

시월의 과수원에 붉게 물든 ‘사과의 향연’이 펼쳐졌다. 해발 500미터 경북 봉화에 자리잡은 이병욱 회장(전국사과생산자협회 경북도지부)의 사과원이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했다.


반세기를 과원에서 살아온 이 회장에게 사과는 불로(不老)의 철학을 알려주었다. 매년 청년의 설렘으로 과원을 매만졌고 굵고 단단하고 향기로운 결실을 되돌려받았다.


젊은 시절 그는 국내외 어디라도 사과를 배우기 위한 길을 나서곤 했다. 일본에서 만난 스승이 들려준 이야기는 평생의 교훈이 되었다.


“하나의 점(點)이 모여 선(線)이 되고, 그 선이 모여 연(緣)이 되어 삶이 된다는 말씀이었는데 제 인생을 이야기한 것만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봉화에서 사과를 재배한 것은 하나의 점일 뿐이었다. 그 점이 이렇게 많은 일과 사람과 인연을 가져올 줄 처음엔 알지 못했다.

 


“사과나무와 평생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이 더 컸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재배 여건이 좋은 봉화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으니 무엇보다 큰 행운이죠. 내가 키운 사과가 전국 하나로마트로 나가고 제주도 국제도시까지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사과 한 알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삶이죠.”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보약 같은 농자재


최고의 사과를 만들기 위한 길을 걸어오면서 이 회장은 효과 빠른 링겔 보다는 보약과 같은 농자재를 찾고 있다. 토양을 살리는 농법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만난 건 ‘옥 분말’이었다. 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많아서인지 건강한 잔뿌리를 내리는 것을 보며 무릎을 쳤다.


사과 농사 여정에서 그는 ‘최고의 사과 장인’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2009년 경북농정대상을 받았고,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연합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후 여러 현장에서 젊은 농업인, 귀농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교육하며 자신의 사과 철학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성공을 위한 다급함 보다는 멀리 보며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딛자는 마음도 전달한다. 그는 화학 비료보다는 식물성과 동물성 비료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기후조건이 악화된 지금은 토양을 살리는 재배가 더욱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기후의 영향을 덜 받아서 농사짓기가 요즘처럼 까다롭지 않았어요. 지금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다들 고민하고 있습니다.”


협회 일로 경북 사과 산지를 둘러보며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냉해와 동해, 일소피해와 갈라짐, 착색 문제 등으로 사과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실감했다.

 


최근에 그는 한국협화의 ‘하이그로퍼’를 만나면서 나무에 앞서 땅을 바라보는 농법에 다시 한번 공감했다.


“지난해 수확을 마치고서 ‘하이그로퍼’를 시비했습니다. 한 해 고생한 나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은 편안한 토양을 제공해 주는 일이죠. 이어 3월에 또 한 번 시비를 했어요.”


그 덕분인지 올해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았고 과일의 크기와 빛깔도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이그로퍼’는 구아노, 동물부산물과 랑베나이트, 이탄, 제당부산물, 해조류추출물 등이 함유된 4종 복비로 토양을 개선하고 작물생육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사과 농사에서 꽃눈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있을까. 그는 ‘임팩트골드’와의 만남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한다.


“‘임팩트골드’를 쓰고 나서 나무가 영양 성장보다는 생식 성장으로 전환됐어요. 내년도에 사과가 달릴 꽃눈이 이렇게나 많이 생겼고 충실합니다. 식물은 가늘고 길게 자라는 것보다 짧고 통통하게 자라는 것이 좋은데 그에 부합하는 제품이에요.”


올해도 냉해가 심했는데 그 영향을 받지 않고 풍성한 과실이 달린 비결 역시 전년도에 만들어진 꽃눈이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굵직한 열매가 탐스럽게 빛나는 다축형 재배구역 사과나무 옆에서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했다. 퇴비와 유박 등 다른 비료를 주지 않고 ‘하이그로퍼’와 ‘임팩트골드’만을 사용한 곳이다. 사과의 크기도 눈에 띄지만 그 균일함에 보는 사람마다 절로 감탄의 소리가 나온다.


“금년 오랜 가뭄과 그 뒤의 잦은 강우에도 이렇게 비대가 잘된 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올해의 수확을 마치고 나면 과원은 새로운 결실을 만들기 위한 휴식에 들어간다. 그는 다시 청년의 눈빛으로 과원을 살피며 다가올 계절을 준비할 것이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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