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이 공동 참여 개발한 첨단 ‘복합 땅속 작물 자주식 수확기’ 출시가 임박해 업계와 농업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립농업과학원과 충남대학교, 현대농기계가 감자·양파 범용 수확(굴취+수확)이 가능한 자주식 수확기 개발을 목표로 함께 수행해 온 ‘땅속 밭작물 복합 수확 제어기술 개발’ 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군 창녕읍 하리 소재 3300㎡의 양파재배 농장에서 공동 참여기관 및 농업기술센터, 관계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 기계화 표준 재배모델 연구과제 현장 실증’ 행사가 긴장감 속에 열렸다.
감자·양파 범용 수확이 가능한 자주식 수확기 개발을 목표로 수행해 온 5개년 사업의 실질적 결실을 맺기 위한 막바지 점검 차원의 시연회다.
전면의 8개 가이드판과 후면의 리프트 장치와 톤백 하차장치, 수확물 분류장치, 500키로 수확물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망이 장착된 채 모습을 드러낸 신형 ‘복합 땅속 작물 자주식 수확기’ 아우라가 주는 위엄과 위압감이 여간 크지 않았다.
전날 내린 소나기로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양파 수확 시연회에 참석자들의 이목이 온통 모아졌고 전면의 검은 가이드판은 쉼 없이 수확한 양파를 후면 톤백을 향해 힘차게 밀어 올렸다.
서서히 움직이는 대형 양파 수확기의 굴취 작업은 어느새 100미터에 이르는 8줄 양파 고랑작업을 완수했고, 500키로 양파망은 부지불식간 채워져 참관객들의 작은 탄성과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신형 농기계의 편의성과 실효성에 크게 공감한 듯했다.
“아무리 좋은 첨단 대형 농기계를 개발했다 해도 정작 일선 농업인이 원하는 편의와 실효에 부합하지 않으면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하는 박옥란 현대농기계 대표의 발언과 맞아떨어지는 신형 농기계 모습이다. 대농업인 최우선주의를 표방한 박 대표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난 야심작이다.
그럼에도 금번 과제의 최신형 농기계 탄생에 이르기까지 박 대표가 걸어온 길은 그저 탄탄대로만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 번의 시행착오와 수 많은 주변 관계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완성된 걸작품이다. ‘성공에 들뜨지 않고 역경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이룬 성과다. 최종 출시가 기대되고 시장반응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땅속 밭작물 복합 수확 제어기술 개발’ 과제는 지난 2021년도부터 5개년 사업으로 감자·양파 범용 수확이 가능한 자주식 수확기 개발을 목표로 진행해 왔다. 목표성능은 손상률, 손실률, 이물질혼입률 5% 미만, 작업능률 1.5시간/10a 이내다.
효과는 당연히 목표를 상회한다. 감자수확기의 경우, 자주식(60마력급), 굴취+이송+이물질제거+수집 동시작업 형식으로 성능은 손상률 2.5%, 손실률 2.8%, 이물질혼입률 2.6%로 나타났다. 작업능률은 1.2시간/10a으로 목표치를 충족한다. 노동투입력을 보면, 1.2시간/10a으로 관행 15.6시간/10a에 비해 무려 92.6%나 절감한다. 비용 역시 10a당 29만1544원으로 관행 33만3874원에 비해 12.7%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식 수확기 양파 수확 성능은 이보다 앞선다. 손상률과 작업능률(시간/10a)은 2.5%와 1.2시간으로 같지만, 손실률은 1.9%로 감자수확기 손실률 2.8% 보다 앞선다. 이물질혼입률 역시 1.0%로 감자수확기 2.6%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연의 공동 노력으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금번 신형 ‘대형 복합 땅속 작물 자주식 수확기’의 막바지 점검이 잘 갈무리 돼 농가인구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감자·양파 농가 인력난을 해소하는 큰 일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