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약 유통시장이 농협 중심으로 고착화하고 있다. 농협은 올해 처음으로 계통농약 정기신청 금액이 9,000억 원을 넘어섰다. 연말 농협중앙회 계통실적과 지역본부·회원농협 자체구매 실적까지 합하면, 농협조직의 국내 농약 유통시장 ‘점유율 60% 달성’은 목표가 아니라 현실이 될 공산(公算)이 커 보인다.
농협경제지주가 정기신청 마감일인 이달 5일 최종 집계한 ‘2026년 계통농약 정기신청 현황’[표1]에 따르면, 농협 계통공급 참여 19개 업체의 신청 총액은 9,2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억 원(3.2%)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신규 5개 제조사(천지인바이오텍, 아그리젠토, 팜아그로텍, 선문그린사이언스, 이엑스아이디)가 계통공급에 참여해 44억 원의 정기신청 금액을 보탰다.

그동안 농협 계통농약 사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 신청금액(순수아리 포함) 기준으로 지난 △2013년 5,388억 원에서 △2014년 5,854억 원 △2015년 5,857억 원 △2016년 6,146억 원 △2017년 6,204억 원에 이어 △2018년에도 6,559억 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019년에는 계통농약 가격이 대폭 인하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8억 원이 줄어든 6,42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6,696억 원으로 급반등했던 여세를 몰아 △2021년에는 계통농약 정기신청 유사 이래 처음으로 7,000억 원대를 넘어선 7,090억 원으로 마감했다. 뒤이어 △2022년 7,797억 원 △2023년 8,626억 원 △2024년 8,985억 원(순수아리 108억원을 제외한 신청금액은 8,877억 원), △2025년 8,994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9,279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표2]

최근 10년 정기신청 지속 증가…2021년 7000억 돌파
무엇보다 올해 농협 계통농약 사업은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정기신청 금액(9,279억 원)에다 추후 발생할 지역본부 및 회원농협 자체구매 실적까지 더한다면 국내 농약시장 전체의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기사 [쇠스랑] “농약 유통의 ‘경고등’…균형이 필요하다”》
팜한농·농협케미컬 ‘초접전 양강’…경농 성장 두드러져
한국삼공·신젠타 안정 성장…동방아그로 ‘공급’에 치중
올해 농협 계통참여 업체별 정기신청 금액을 보면, 먼저 메이저 회사 중 △팜한농은 지난해보다 16억 원 증가한 2,665억 원을 신청받아 전체의 28.7%를 점유했다. 뒤이어 △농협케미컬은 2,660억 원(점유율 28.7%)으로 전년 대비 35억 원이 증가하며 팜한농과의 격차를 5억 원 수준으로 좁혔다. 또한 △경농은 1,327억 원으로 점유율 14.3%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증가액이 86억 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체의 71.7%에 달할 정도로 계통농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동방아그로는 올해 871억 원(점유율 9.4%)으로 전년 대비 44억 원 감소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메이저 회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목표 달성률(95.2%)이 100%를 밑돌았다. 다만, 동방아그로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허수 입력’을 철저히 통제해 전년 대비 신청액이 감소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론 이번 신청액 이상의 공급(금액)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한국삼공은 642억 원(6.9%)으로 전년 대비 31억 원 증가했으며, △신젠타코리아도 6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억 원 증가하며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이저 회사들의 2025년 ‘신청 vs 공급’ 실적을 보면, 한국삼공과 한얼싸이언스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실제 공급 실적(금액)은 정기신청 금액을 따라잡지 못했다. [표3] 지난해 농협 계통공급 회사별 정기신청 대비 공급 비율[그래프]을 보면, △농협케미컬 86.6% △팜한농 88.4% △경농 83.5% △동방아그로 82.1% △한국삼공 103.4% △신젠타코리아 97.2% △아다마코리아 96.6% △한얼싸이언스 120.2% 등으로 나타났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연초의 계통농약 정기신청 금액에는 ‘허수’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마이너 회사 존재감 확대…신규진입 5사도 ‘약진’ 기대
제네릭 회사별 정기신청 금액을 보면 △아다마코리아는 186억 원(점유율 2.0%)으로 전년 대비 10억 원 증가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으며, △인바이오는 93억 원(1.0%)으로 전년 대비 52억 원이나 증가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의 104억 원보다 29억 원 증가한 133억 원(1.4%)을 기록했으며, △케이씨생명과학은 14억 원(0.1%)으로 전년 대비 2억 원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농협 계통공급에 참여한 5사 중 △아그리젠토는 21억 원의 신청을 받았으며, △천지인바이오텍 14억 원 △팜아그로텍 6억 원 △이엑스아이디 3억 원 등을 모두 합해 44억 원의 신규매출을 창출 해냈다. 또한 △선문그린사이언스는 이번 정기신청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연중 추가발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