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첫 번째 병해충 방제 작업이 될 볍씨 소독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종자 전염 병해인 벼 키다리병은 매년 농산물의 생산을 위협하는 가장 첫 번째 방제 대상으로 인식되는 병해다. 이에 따라 종자소독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도 좀 더 효과적인 볍씨 소독 방법을 연구해 매년 더 정밀한 방법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자처리제를 생산하는 제조회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농진청이 제시하는 볍씨 소독 방법을 정확하게 살펴보자. 볍씨 소독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소금물가리기를 통해 쭉정이를 골라내야 한다. 까락을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kg,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kg을 녹인 다음 볍씨를 넣는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를 깨끗한 물에 2회∼3회 씻은 후 말린다.
소금물가리기를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배수에 맞게 희석한 뒤 20L당 볍씨 10kg을 30℃에 맞춰 48시간 담가둔다. 특히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과 그 주변에서 생산된 벼를 종자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침투이행성 약제를 골라 30℃에 48시간 동안 담그고,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 1종으로 24시간 담그거나 종자가 축축한 상태에서 약을 묻힌 후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보급종은 물의 양 반드시 준수
보급종의 경우 소독약이 분의 처리되어 있으므로 종자침지 시 반드시 정확한 물의 양(종자 10kg당 물 20L)을 준수해야 한다. 물의 양이 너무 많으면 소독효과가 떨어지고 물의 양이 너무 적으면 약해로 인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한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2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볍씨 소독 후 남은 약액을 하수구에 버리면 하천으로 흘러들어 물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석회나 퇴비, 볏짚재 또는 흙을 넣어 정화한 다음 유휴지나 퇴비사에 뿌리도록 한다.
약제침지 종자소독은 프로크로라즈유제(삼공스포탁, 영일볍씨왕, 경농스포탁, 동부프로라츠 해당. 키맨, 굳타임, 균마기골드, 시드크린 적용 가능) 10㎖를 물 20L에 섞어서 물온도 30℃를 유지하며 볍씨 10kg을 담가 48시간 소독한다. 소독 후에는 볍씨를 맑은 물로 2회 씻은 다음 침종을 실시한다.[표1]
약제혼용 종자침지 소독은 물 20L에 프로크로라즈유제와 플루디옥소닐(아리스위퍼)을 각각 10㎖ 혼합 희석한 후 30℃에서 48시간 종자를 담가 소독한다. 소독 후에는 볍씨를 맑은 물로 씻은 다음(2회) 침종을 실시한다.
파종직전 습분의 처리는 싹의 길이가 1.5mm이하 일 때 물기를 적당히 빼고 볍씨를 플루디옥소닐과 골고루 혼합분의 처리한 후 바로 파종한다.
파종직전 습분의 처리가능 농약은 ▲플루디옥소닐종자처리액상수화제(아리스위퍼) 100㎖/종자40kg ▲플루디옥소닐액상수화제(사파이어) 50㎖/종자40kg ▲카프로파미드ㆍ플루디옥소닐ㆍ이미다클로프리드종자처리수화제(자바라) 400g/종자40kg 이다.
한편 종자처리제 시장에서 전통적인 종자처리제인 프로클로라즈 유제 외에도 지난해 출시된 한농의 키맨이 선두에 올라있다.[표2] 또 동방굳타임, 아리스위퍼, 균마기골드, 시드크린 등이 꾸준히 자리매김 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아리스위퍼는 벼 키다리병이 심해 체계처리를 해야할 경우 두 번째 처리에 사용하는 약제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선두주자도 올해 적용확대 돼 종자처리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도 종자처리제 시장은 농약 판매 시장의 스타트를 맡을 예정이다. 각 회사들이 홍보하고 있는 제품들을 모아 소개한다.
농협케미컬 시드크린 유제
시드크린 유제는 이미다졸계통과 트리아졸계통 약제의 합제로 침투이행성이 뛰어나며 예방 및 치료효과가 우수한 종자소독제이다.
벼 종자소독 시 신속하게 볍씨 내부로 약효가 침투해 도열병, 깨씨무늬병, 키다리병 방제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 시드크린 유제 처리 후 모드니 입제(파종동시처리) 또는 영일원터치 종자처리수화제(분의처리)로 체계처리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효과적인 사용법은 볍씨를 60℃의 온수에 약 10분간 온탕처리하고 찬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 2000배액 시드크린처리(볍씨 20L당 희석액 20L)로 30℃ 24시간 종자소독 후 세척하면 된다.
농협케미컬은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종자처리제를 개발ㆍ제품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시드크린, 영일원터치, 영일볍씨왕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각 농가의 볍씨 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주)동방아그로 굳타임 수화제
벼 키다리병은 못자리 시기부터 출수기까지 계속 발생하는 병으로 최근 국내에 키다리병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모내기 이후에는 잎이 연한 녹색을 띠며 벼가 웃자라고, 마디 사이가 길어지면서 고사 증상을 보인다. 벼 생산량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심하게는 40% 이상의 피해를 주기도 한다.
굳타임은 벼 키다리병 방제에 효과적인 트리아졸계 트리플루미졸과 카바메이트계 티오파네이트메틸로 구성된 벼 종자소독 약제로서 신속하게 볍씨 내부로 침투해 키다리병, 도열병, 깨씨무늬병에 우수한 종자소독 효과를 나타낸다.
스미치온, 프로크로라즈와 혼용 소독해도 약해 없이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굳타임은 기존에 사용하던 키다리병 전문약제와 다른 2가지 약제로 구성돼 효과가 우수하며 저항성 관리에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종자 염수선 및 온탕소독 실시 후 굳타임을 처리하면 더욱 우수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동부팜한농 키맨 종자처리액상수화제
키맨 종자처리액상수화제는 볍씨 속까지 말끔하게 소독하는 키다리병 전문 종자소독약이다. 종자소독약 출고가 기준으로 2014년, 2015년 종자소독약 부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키다리병약은 저항성 발생에 취약해 연속 사용이 어렵지만 키맨은 2년 연속 사용해도 저항성 문제가 전혀 없다. 지난해 일본농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출시한 후 11년 동안 저항성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키맨은 껍질뿐만 아니라 종피까지 침투한다. 종자 표면 약제 부착력을 증진시킨 처방으로 개발돼 종자 소독 후 장기간 보관해도 균일한 약효를 발휘한다.
국내 20대 품종과 호남지역 주재배 품종에 대해 약해 우려가 없는 안전성이 검증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키맨은 ▲잘 마른 건전한 종자 준비(염수선or풍수선) ▲소독기에 물을 채우고 30℃까지 높임 ▲키맨을 물 50L 당 100ml 1병 희석 ▲종자 침지 후 30℃ 48시간 소독 ▲최아 후 파종 순서로 사용하면 된다.
성보화학(주) 선두주자 액상수화제
선두주자는 신규물질인 벤질카바메이트계의 살균제로 교차저항성이 발생되지 않은 키다리병 방제 종자소독제이다.
볍씨 발아 및 효과에 대한 안전성을 위해 26품종에 대해 실험을 마쳤다. 볍씨 속까지 약액이 침투되는 우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단제로 사용시 세척이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다.
또 원예 작물에도 등록돼 있어 사용폭이 넓은 수도ㆍ원예용 종합살균제이다. 신엽전개기, 개화기, 유과기 및 고온기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예방과 치료효과, 내우성, 잔효력이 우수하다.
기존 약제에 대한 저항성 병원균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며 병 발병전이나 발병초기에 예방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우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선두주자는 벼/종자소독-키다리병, 배/검은별무늬병, 붉은별무늬병, 복숭아/잿빛무늬병, 수박/덩굴마름병, 토마토/잎곰팡이병, 포도/갈색무늬병, 인삼/점무늬병에 등록돼 있다.
신젠타코리아 아리스위퍼액상수화제
현재 키다리병원균의 균사와 포자를 동시에 방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1차로 ‘균사’ 방제에 효과적인 트리아졸계 약제(스포탁, 볍씨왕 등)를 처리 후, 2차로 ‘포자’를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아리스위퍼 (혹은 사파이어)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온탕소독하는 경우, 온탕소독 후 트리아졸계 약제와 아리스위퍼를 혼용해 소독)
약제를 통한 체계처리를 할 경우 혼용하지 않고 1차, 2차로 나누어서 체계처리를 하는 이유는 볍씨 침종 시 볍씨가 물을 두 번에 나누어 흡수하는 원리에서 비롯된다.
1차 수분흡수기에는 트리아졸계 약제(스포탁, 볍씨왕 등)로 균사를 소독하고, 2차 수분흡수기에는 아리스위퍼 (혹은 사파이어)로 포자까지 모두 방제해야 육묘 후기 혹은 본답에서 발생할 수 있는 키다리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아리스위퍼는 키다리병원균의 균사는 물론이고 특히 ‘포자’ 발아억제 및 사멸에 탁월하다.
SG한국삼공 균마기골드 액상수화제
균마기골드 액상수화제는 최근 기존 약제로 방제가 잘 되지 않아 벼농사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인 종자전염 병해인 ‘키다리병’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트리아졸계의 ‘테부코나졸’과 키다리병을 비롯한 볍씨를 통해 전염되는 도열병, 깨씨무늬병 등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프로클로라즈코퍼클로라이드’로 구성된 2원 합제이다.
균마기골드 액상수화제는 종자를 통하여 전염되는 병해인 ‘세균벼알마름병’을 종자소독으로 방제가능한 약제이다. 특히 키다리병에 매우 우수한 방제효과를 발휘해 이미 여러 실험기관에서 약효를 인증 받은 새로운 볍씨 종자소독약이다.
SG한국삼공은 전통적인 종자처리제인 ‘삼공스포탁’을 공급해 온 회사로 현재 균마기골드, 균마기, 삼공스포탁, 삼공베노람 등의 종자처리제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SG한국삼공은 특히 다년간의 종자처리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효과적이며 사용이 편리한 농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