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리비아 농업 연구는 물론 기술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윈드손 율리 마르티네즈(Windson July Martinez) 농림혁신청(INIAF) 청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현지 감자 시범사업 한국연수단 일행이 한국을 찾았다.
국내 유수 전시관과 감자재배 현장, 우수 농기계 생산업체 방문을 위해서다. 이로써 한국의 우수농기계들이 볼리비아 등 남미 수출에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일정은 이상계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 RDA) 볼리비아센터 소장의 주관하에 이루어졌다.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의 짧지 않은 일정이다.

일행은 첫날 천안의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KAMICO)내 수출지원센터·제1전시관과 지척의 제2전시관을 찾아 하나라도 놓칠세라 이곳저곳을 세심히 둘러봤다. 첨단성능과 세련된 외형을 뽐내며 즐비하게 전시된 선진 한국의 우수농기자재를 접하는 방한단의 표정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이목은 내내 한치의 궤도도 이탈하지 않았다.
안내와 설명은 농기계조합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강대식 (주)그린맥스 대표와 조한진 농기계조합 수출·전시팀 차장이 번갈아 수고했다. 진열된 각종 첨단 농기계를 꼼꼼히 둘러본 뒤 스마트팜ICT기자재 국가표준 적용 스마트온실에 들러서는 특히 비닐하우스 및 점적관수 자재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일부 농기계 수출과 현지를 방문한 경험을 지닌 강대식 대표는 볼리비아 농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전시장 곳곳을 돌며 특히 볼리비아에 꼭 필요한 농기계에 대해 중점 설명하고 볼리비아의 큰 숙제인 관수문제 지적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현실감 넘치는 복합적 조언과 설명을 이어갔다. 일행은 큰 공감을 표하는 듯 연신 끄덕이며 반응했다.
기념촬영을 마친 일행 모두는 익산 소재 (주)그린맥스사 앞에 위치한 넓디넓은 시험포장지로 향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 속에 다소 기온이 높아 작은 움직임에도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주)태광공업 관계자의 감자 두둑 성형 다목적 관리기(TKC-1100RS)의 거침없는 시연회가 펼쳐졌고 기계 후미로 성형되는 반듯하고 두툼한 두둑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감탄과 놀라움이 물씬 배어났다.
이어 배수로 작업은 물론 사람 손으로 쉽지 않은 돌·나무 이동 등을 용이하게 하는 미니굴삭기(GM15G)의 시연은 곽홍규 (주)그린맥스 본부장의 지휘하에 이루어졌고, 현대농기계의 트랙터용 다목적 체인식 수확기(HD-DS1500)의 시범도 숙련된 관계자에 의해 보여졌다. 유심히 지켜본 방한단 일부도 확신한 듯 직접 체험해 보는 등 한국 농기계의 효용성과 편의성에 관심과 호기심으로 동화됐다.
이어 그린맥스 회의실로 이동, 볼리비아 농림혁신청 방한단을 비롯한 농촌진흥청 농산업 수출 관계관, 강대식 (주)그린맥스 대표, 박옥란 현대농기계 대표, 김동욱 (주)태광공업 부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중한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강대식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환영의 인사를 전한 뒤 1988년에 설립된 그린맥스는 주로 토양관련 작업기를 생산하고 있고 중남미에는 볼리비아 외 에콰도르와 페루에 감자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며 간략히 자사를 소개했다.
그리고는 한국농기계업체와 협력해서 볼리비아 감자 농업기계화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기계사용법 등을 스페인어로 제작, 보급하고 농기계 유지 보수를 위해 한국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 교육하는 등 볼리비아 감자농업의 현대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툼한 후속 지원 약속이 방한단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자사 수출 농기계에 대한 짧은 동영상은 곽홍규 그린맥스 본부장의 촘촘한 설명으로 시청했다. 상호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졌다. 방한단은 엔진 교환 주기, 살포 반경, 동영상 자료 요청, ha당 작업 소요시간, 경사지 작업 요령, 농기계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질의하는 등 높은 관심 속 우려도 감지할 수 있었다.
윈드손 율리 마르티네즈 볼리비아 농림혁신청장은 갈무리 발언에서 한국측의 깊은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귀국 후 관계 장관과의 집중 논의 의사를 드러내는 등 수입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상계 소장은 “볼리비아 농업혁신청 관계자와 선진 한국농업현장을 방문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금번의 기회가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농기계 산업의 남미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고 더 많은 우수업체가 시범사업 등을 통해 볼리비아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