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허수아비’로 농작물 조류 피해 막는다

2024.01.09 14:31:16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와 로드아일랜드대학교 연구진
Pest Management Science 저널에 연구결과 발표
실험용 비행 펜스 설치 결과, 피해 20% 이상 완화
작물 재배 현장에선 하나만 설치해도 조류 퇴치 가능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조류) 퇴치용 ‘레이저 허수아비’의 효과 실험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과 로드아일랜드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빛을 이용해 새를 퇴치하는 첨단 기술 솔루션인 ‘레이저 허수아비’의 효과 시험 결과를 토대로 단옥수수의 수확 직전 조류 피해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Pest Management Science(해충 관리 과학)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이들 연구진은 “유럽 찌르레기 떼에게 신선한 옥수수 이삭을 뿌려준 뒤 ‘레이저 허수아비’를 통해 움직이는 레이저 빔을 방출하는 실험에서 레이저 장치로부터 최대 20m까지 작물에 대한 피해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특히 기존의 청각적 조류 퇴치용 장치(시끄러운 소음 발생 장치)나 치명적인 억제제를 사용하는 장치와 달리 ‘레이저 허수아비’는 야생동물 등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야생동물 생태 및 보존학 교수이자 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캐서린 시빙(Kathryn Sieving)은 “조류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매년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점점 더 많은 농업인들이 저렴하고 휴대가 간편한 레이저 장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Sieving 교수는 이어 “농업인들은 조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 매, 소총으로 순찰할 사람을 고용하는 등 더 비싼 옵션 대신 1~3주 동안 넓은 밭을 보호할 수 있는 레이저에 각각 $300~$500를 지출할 수 있다면 레이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연구진에 따르면, ‘레이저 허수아비’가 농작물(단옥수수)의 조류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새들이 작물을 노릴 수 있는 수확 이전의 기간(취약성 기간)이 짧아 새들이 레이저에 둔감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저 허수아비’ 설치 간격(거리)에 따른 농작물 손상 정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레이저 소스로부터 최대 20m까지는 효과적인 억제력이 있는 반면 이 거리를 벗어나면 농작물에 대한 피해가 증가하고 30m가 넘어서면 거의 또는 전혀 억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Sieving 교수는 다만, “시험포장이 아닌 실제 작물 재배 현장에서는 새들이 ‘레이저 허수아비’에서 방출되는 빛을 감지만 해도 들판을 떠나 멀리 날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들판당 하나의 레이저만으로도 새들을 대부분 들판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트릭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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