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패러다임 바꾸는 에그테크…R&D 체계도 전환 필요

2023.08.16 23:06:08

서대석 KREI 신산업연구실장 ‘농업의 신성장산업 에그테크와 미래’ 발표

 

이달 8~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뉴 비전 선포와 연계해 마련한 KREI 릴레이 세미나에서 서대석 농산업혁신연구본부 신산업연구실장의 ‘농업의 신성장산업 에그테크와 미래’ 발표가 주목받았다. 


8일 제2회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서대석 신산업연구실장은 농업분야 신산업 현황과 정책·이슈, 중점과제를 통해 농업 신성장산업 에그테크와 농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서 실장은 전세계 산업 여건 및 구조변화를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경제로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은 D(Data)-N(Network)-A(AI)와의 융합을 바탕으로 국가·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농업은 세계 인구와 식량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농지감소와 자원고갈,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COVID-19, 러우전쟁 등 불확실성의 증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농업도 농업 생산성 정체와 함께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 기후변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22년 농촌인구 219만명은 2032년 194만명으로 감소될 전망이며, 65세 이상 농가인구도 46.8%에서 52.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세계 관행농업의 한계 및 세계 신산업 구조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농업과 에그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농업 생산·유통 및 소비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밀농업을 기반으로 영농기술과 기자재 등 스마트화 솔루션의 확산은 관행농업의 대응 및 한계 극복을 가능하게 한다. 


에그테크(AgTech)는 농업(Agriculture)에 기술(Technology)을 더한 합성어인데 농업과 첨단기술의 융복합 분야로서 농업기술 및 기자재, ICT, 바이오, 나노, 환경기술 등을 아우른다. 


세계 스마트농업의 시장 규모는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20년 138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2020년 Marketsandmarkets). 


서 실장은 우리나라의 농업분야 신산업이 2020년대 자본·첨단기술 집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집약(1980년대), 토지집약(1990년대), 자본집약(2010년대) 농업과는 차원과 형태가 다르며 첨단기술,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AI) 및 로봇을 활용한 정밀농업과 스마트농업 등 4차 산업혁명의 초기단계 진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시설원예 스마트팜은 6485ha, 스마트축사는 4743호가 보급돼 ‘스마트팜 확산방안’(2018년)의 목표치(2022년 7000ha, 5750호)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시설원예의 경우 도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급속 성장을 보였던 축산부문도 최근 속도 둔화가 일어나고 있다.

 

원예작물(시설중심) 스마트팜의 비중은 전체의 13%로서 대부분 시설원예 주요작물인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오이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스마트팜 축산농가 비중은 전체의 5% 수준으로 2018년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됐으며 한우, 돈사 등이 중심이 된다. 


스마트팜 거점으로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청년 창업, 기술혁신(R&D 및 테스트베드), 판로개척 및 수출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청년보육시설, 임대형스마트팜, 실증단지 사업 등 지역 및 첨단 농업 거점화 사업 성과 창출도 필요하다. 


스마트팜 도입 품목별 농가의 단위면적당 생산량 변화는 5년간 연평균 증감률에서 토마토 17.8%, 딸기 18.8%, 파프리카 16.9% 증가를 나타냈다. 한편 자가노동시간의 변화는 같은 품목에서 –2.2%, -2.4%, -2.8% 등의 감소를 보였다. 농업소득의 변화는 23.8%, 37.6%, 20.8% 증가를 나타냈다.


서 실장은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에 대해 연평균 7.1% 성장을 전망하는 등 주목했다. 마이크로바이옴(생물기반농업투입재) 시장이 최대 규모이며 종자, 동물용 의약품, 기타장비 및 서비스 시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농업부문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연평균 5.8%로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며 R&D 예산 중 농업부문 비중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농업분야 신산업 정책과 이슈로는, 농업 생산액의 30%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는 ‘농업의 디지털 혁신 전략’ 등을 소개했다. 바이오 기반 농산물의 New Value Chain 육성을 비전으로 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과 식품산업육성을 위한 ‘그린바이오 허브 중점 추진계획(안)도 주요 정책 이슈이다. 


한편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시장규모는 5억달러로 세계 시장(220억달러)의 2%에 불과한 영세한 규모로 파악했다. 기술 수준은 9개 비교국 중 8위로 추격그룹에 해당하며 최고 기술국가 대비 76.2%에 불과한 수준이다. 네덜란드와 미국은 최고 수준으로 각각 100%와 98.9%를 나타냈다. 


농업인의 생산설비 및 신기술 도입의 낮은 수용성도 드러나고 있으며 관련 기업의 R&D 부담 및 투자의 수요 한계도 지적했다. 농업인 및 기업이 판단한 에그테크의 문제점은 제품을 도입할 수 있는 농가가 한정적이어서 수요가 적다는 답변이 68.9%, 시설설치비와 운영비 과다가 64.8%를 차지했던 바 있다. 


식물공장 재배를 둘러싼 유기농산물 인증 논란도 소개했다. EU는 토양을 통한 유기물 순환이 배재된 식물공장은 농약, 화학비료 사용여부를 떠나 유기농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식물공장을 통한 농산물 자급률 제고 목적으로 유기농산물로 인정했지만 탄소중립과의 충돌 논란이 일었다. 식물공장의 농지(농업진흥지역) 설치 허용 여부도 이슈가 되고 있다. 기존 농업인과의 경쟁유발, 생산성·물류비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서 실장은 스마트농업·에그테크의 중점과제를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 농업과 기후변화 대응, 신가치 창출, 농업 범위 확대에서 찾았다. 에그테크의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서비스 부문 지원,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다.[그림] 

 


 

이와 함께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과 농업 현장의 기술 수요 대응을 위한 R&D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첨단 산업화를 이끌 수 있는 농업부문 우수인력 육성, R&D 성과의 실용화를 위한 사업화와 기술 기반 창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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