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엘이 생산·판매하는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상표명 바스타, 이하 바스타)’이 매각 자산으로 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최근 바스프와 신젠타가 바이엘-몬산토의 합병 과정에서 독과점 규제 등으로 매각해야 하는 사업 분야에 예비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엘은 지난해 몬산토를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하고 국제적인 규제 당국들의 승인을 얻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 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규제당국이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승인 과정에서 바이엘의 두 브랜드 매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다.
두 브랜드는 리버티허비사이드와 리버티링크이다. 리버티허비사이드는 제초제를 생산하며 리버티링크는 농업용 유전자를 생산하고 있다. 바스타는 이 리버티허비사이드에 포함된다.
바이엘이 몬산토와 합병하게 되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전세계적인 비선택성제초제인 바스타와 근사미를 모두 소유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독과점이라는 규제 당국들의 판단 아래 매각 요청이 일어난 것.
국내에서는 그러나 바이엘의 ‘바스타’ 매각이 아직은 ‘계획에 없는 일’이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부 요청이 있을 뿐 한국에는 어떤 영향도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바이엘코리아 외부에서는 ‘바스타’ 매각이 바이엘 전체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스프와 신젠타가 바이엘의 매각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바스타’를 매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U에서는 ‘바스타’의 안전성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의 사정만 살펴보면 ‘바스타’가 외형은 크지만 이미 제네릭 원제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다운된 상황이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또 국내 ‘바스타’는 상표권 분쟁 중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바스타’ 매입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형국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바이엘의 ‘바스타’ 제품 판매금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0억원에 달한다”며 “만약 이 품목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된다면 비선택성제초제의 시장 구조가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