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농약 시장(주요 7개 제조회사 매출 기준)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개별 회사별로는 실적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국내 농약 제조회사와 일부 원제사를 통해 집계한 ‘2025년도(12월 말 기준) 주요 7개 농약 회사 매출 현황’[표1]에 따르면, 이들 제조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SB성보)의 매출총액은 1조 7,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7,289억 원)보다 469억 원(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회사 가운데 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SB성보는 매출이 순증한 반면, 농협케미컬·신젠타코리아는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팜한농 역시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제품 판매권 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팜한농, ‘바이엘 효과’ 온전히 반영 못 해
농약 제조회사별로 보면, △팜한농은 2025년부터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제품 판매권을 인수하며 외형 확대를 노렸지만, 매출실적에는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 두 회사가 제품 판매권 인수인계 이전인 2024년을 기준으로 팜한농 매출(4,550억 원)에 바이엘크롭사이언스 매출(720억 원)을 합산하면 5,270억 원이지만, 2025년 팜한농 매출은 5,220억 원으로 오히려 50억 원(0.9%↓) 감소했다.
또한 △농협케미컬(아리 포함)은 2025년도에 3,17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3,186억 원) 대비 0.2%(7억 원) 줄었고, △신젠타코리아도 2024년(1,456억 원) 대비 0.3%(4억 원) 감소한 1,452억 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반면 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SB성보는 비교적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경농은 2024년도(2,709억 원)보다 10.8%(293억 원) 증가한 3,0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5년도 목표대로 ‘매출 3,000억 시대’를 열었고, △동방아그로는 2,314억 원의 매출로 전년(2,163억 원) 대비 7.0%(151억 원) 증가했으며, △한국삼공도 이전 연도(1,860억 원) 대비 1.1%(20억 원) 늘어난 1,8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SB성보는 농협중앙회가 2025년도에 처음으로 도입한 ‘계통 품목의 지역본부 자체구매 중단’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속에 2024년(645억 원) 대비 10.2%(66억 원) 늘어난 71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농협 계통 ‘역성장’…지역본부 실적 절반가량 감소
농협 계통농약 매출은 외형상 역성장을 기록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2025년도 농협 계통농약 매출 현황’[표2]에 따르면, 농협조직의 농약 매출총액은 9,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9,885억 원)보다 5.3% 감소했다.
이는 2025년부터 농협중앙회가 지역본부의 ‘자체구매 계통화’를 추진한 데 따른 구조적 변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2024년 1,567억2025년 농협 계통농약 사업은 농협중앙회의 ‘지역본부 자체구매사업 계통화’ 추진으로 농협조직의 농약 유통경로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왔다. 실지로 2025년 농
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전년 대비 44% 이상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원에서 2025년 868억 원으로 44% 이상 줄었다. 매출이 일선농협의 자체구매 실적으로 분산되면서 계통 매출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 계통계약 회사(SB성보 제외)의 2025년 매출총액은 7,626억 원으로 전년(7,504억 원) 대비 평균 1.6%(122억 원) 증가했다. 또한, 마이너(제네릭) 회사들(아다마코리아·인바이오·한얼싸이언스·새한농·대유·케이씨생명과학·UPL·기타)의 계통매출도 이전 연도(815억 원)보다 평균 8.7%(71억 원) 늘었다.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로 보면 △팜한농은 지난해 2,34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이전 연도(2,324억 원)보다 0.8% 증가했으나 △농협케미컬은 2024년도(2,294억 원) 대비 0.9% 줄어든 2,274억 원의 실적을 보였다. 다음으로 △경농은 1,036억 원의 매출로 이전 연도 동기(950억 원)와 비교해 9.0% 늘었으며 △동방아그로는 2024년도(736억 원)보다 2.0% 늘어난 751억 원 △한국삼공은 이전 연도(681억 원)보다 7.1% 감소한 632억 원의 실적을 보였다. 유독 △신젠타코리아만 2024년도(519억 원)와 비교해 두 자릿수(14.1%↑) 성장률을 보이며 591억 원의 계통매출을 올렸다.
이외 제네릭 회사 중에서는 △한얼싸이언스가 이전 연도 계통실적(87억원)보다 무려 44.0% 증가한 125억 원을 기록했으며 △케이씨생명과학(16.8%↑) △UPL(12.5%↑) 정도가 2025년도에 농협 계통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연말에도 ‘이례적 급증’…특정 회사 매출만 튀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25년 4분기, 특히 11~12월 실적이다. 주요 7개 농약 회사의 2025년 4분기(10~12월) 매출 증감액을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대목이 포착된다. 통상 연말(11~12월)에는 농약 출하가 거의 정체되는 시기지만, 일부 회사의 매출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농약 회사별 2025년 11~12월 매출액을 비교[표3]해 보면, 농협케미컬(62억 원)·동방아그로(19억 원)·신젠타코리아(29억 원)·SB성보(3억 원)는 통상적으로 큰 변동 없이 횡보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팜한농(410억 원)·경농(277억 원)·한국삼공(159억 원)은 업계의 통상 범위를 크게 웃돌았다.

농약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연간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2026년 초반 물량을 연말에 앞당겨 출하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밀어내기(할인판매)’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협 계통 농약은 매년 11월에 사업을 마감하는 구조여서 연말 출하 증가는 필연적으로 2026년 1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