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미세먼지 줄이는 ‘깊이거름주기’ 시범 보급

2024.01.17 13:52:35

토양 25~30cm 깊이 시비…연간 암모니아 배출 1만8000톤 감축 효과
비료 살포 과정 쉬워 농업인 참여 기대…올해 9개소 신기술 시범사업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농경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일 깊이거름주기(심층시비) 기술을 개발해 시범 보급한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 표면에 비료를 뿌려 흙갈이를 한 후 토양과 섞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고 있다. 이 방식대로 하면, 비료의 질소 성분 약 14%가 암모니아로 배출될 뿐더러 작물 흡수율이 낮아 이를 해결할 기술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암모니아는 미세먼지 생성을 촉매하는 9대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공기 중의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 농경지에서의 암모니아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깊이거름주기 장치(심층시비기)를 개발한 바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해 토양 25~30cm 깊이에 표준량의 비료를 투입하면 암모니아 기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장치는 농업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농업용 트랙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또한, 쟁기 작업과 동시에 비료를 토양 속에 투입할 수 있어 기존 방식(비료 뿌리기→흙갈이→토양 섞기)으로 비료를 줄 때보다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 현장 실증 연구 결과를 반영해 비료 투입량을 10아르(a)당 20~100kg까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작업속도를 높여 50마력의 중형 트랙터로도 시간당 20아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이렇게 개선된 깊이거름주기 장치를 벼와 마늘 재배지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헥타르당 12.4kg의 암모니아가 발생했던 벼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가 발생하지 않았고, 헥타르당 17.2kg이 발생했던 마늘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 발생량이 4.5kg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했을 때 비료의 질소 성분이 암모니아로 배출되지 않고 작물로 흡수돼 마늘은 57%, 벼는 9% 생산량이 늘었다. 


농진청은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밭작물 유해 물질 발생 저감 실천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전국 9개소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연간 1만8799톤의 농경지 암모니아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구복 농진청 기후변화평가과 과장은 “깊이거름주기는 암모니아 배출을 억제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하면 비료 살포 과정이 단순해지고 농작물 생산량도 늘어 농업인 참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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