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순나방은 사과에, 복숭아순나방붙이는 자두에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구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순나방 발생이 많은 과원에서는 약제 방제와 함께 교미교란제인 페로몬 트랩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충방제연구회(회장 문창섭)가 지난 16~17일 공주 계룡산콘도텔에서 개최한 정기총회 및 ‘시험연구발표회’에 특별 강사로 초청된 양창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요 과수 해충의 생태
및 방제’에 대해 발표했다. 양 박사에 따르면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순나방붙이는 구별이 매우 어렵다. 연간 4회 발생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순나방은 사과에 많이 발생하고 순나방붙이는 자두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 순나방은 신초와 과실을 함께 가해하지만 순나방붙이는 과실만 가해한다.
양 박사는 “이 때문인지 순나방의 발생이 순나방붙이보다 훨씬 이르다”고 밝혔다. 특히 복숭아에 순나방 발생이 심해 일반 방제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양 박사는 “교미교란제를 복숭아 과원에 설치하고 방제를 실시하면 피해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며 “경제성 분석 결과 300평당 74만원 정도 이익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박사의 발표 외에도 80여명의 참석자들은 해충 방제 시험을 실시할 때 각 해충과 작물에 따라 좀 더 효과적이고 정확한 시험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문창섭 해방연 회장은 “농업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해충 방제에 있어서도 더욱 정밀한 시험법이 요구되고 있다”며 “해방연 회원들은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서로 시험법에 대해 고민하고 관련 전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약 업계 시험연구자들이 모이는 연구회인 만큼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사항들을 발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의 연구가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