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치유·돈·미래’… ‘살맛 나는 농업’ 적극 추진

2024.05.01 11:31:09

취임 100일 앞둔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

 

“경기도의 농업은 수도를 둘러싼 근교농업으로, 앞으로도 수도권 도시민 소비자를 대상으로 농업 발전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특색을 잘 살려 도시민과 함께하는 치유농업과 도시농업, 농산업을 발전시키는 돈이 되는 농업,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올해 1월 30일 제34대 경기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 오는 8일로 100일째를 맞는 성제훈 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역점사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객관적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농업의 편리성을 높이고 지능화를 추구하는 농업기술인 ‘스마트농업’이 기후변화, 농가인구 고령화와 노동 인력 부족 등 현재 우리 농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나갈 ‘기회의 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험과 주관적 지식에 기반했던 과거농업으로부터의 탈피를 염두에 둔 사업구상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성 원장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1998년 2월 농촌진흥청 공직에 입문한 이후 연구정책국 연구관리과, 녹색미래전략팀, 행정법무담당관실,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실 파견 근무를 거치면서 지난 2009년 농업연구관, 2018년 과장으로 승진해 개방형 수확후관리공학과장, 스마트팜개발과장을 두루 역임한 정통 ‘농진청맨’이다. 


디지털 전문가로 소문이 난데다 평소 의사전달이 명확하다는 평을 받아온 그는 2020년 8월부터는 농진청 대변인 직을 수행하는 등 원장 취임 이전까지 줄곧 그의 합리적 대언론관도 조명받아 왔다. 많은 제반 업무 추진으로 여념이 없는 성제훈 원장을 만나 근황을 들어 봤다.


“항상 새로운 곳에서 새 일을 할 때마다 세상 어디나 뛰어난 고수들이 많음을 반복적으로 느낀다”고 운(韻)을 떼며 겸허해 한다. “근교농업 특성이 있어 다양한 현안들이 적지 않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촌진흥공무원의 1/3 정도가 박사학위나 기술사 같은 전문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말이다. 그리고는 “훌륭한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하나하나 구슬을 꿰어 보석을 만드는 일이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부연한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취임 100일 소감을 묻는 질의에 전혀 진부하지 않는 답변으로 갈음하는 센스다. 

 

3대 ‘디지털 농업 추진 전략·분야 과제’ 기대


먼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디지털 농업’ 추진 전략에 대해 물었다. 최근 스마트농업 발전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임을 염두에 둔 질의다. 성 원장은 “데이터 수집·이용·공유를 위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자동화·지능화를 통한 농업 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 소통과 융복합 중심 등이 3대 전략”이라며 이에 기반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연구기반 조성,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디지털 농업기술 보급 및 교육·홍보 등의 3대 분야 과제들을 추진 중”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하여 급격한 환경변화나 인구감소에 대응하여 지역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생산성 저하와 재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궁금했다. 성 원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개체수 감소는 물론 봄철 저온 피해와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 등 농업 현장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히고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저온 피해 극복을 위한 과수 시설재배와 열풍방상팬 등의 기술을 보급하고, 여름철 고온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노지 과수 햇빛 차단망을 활용한 고온기 시설 채소 재배환경 개선 등의 기술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후변화의 원인물질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배출계수 개발, 경축순환농업 등 유기자원 순환이용 기술 개발, 스마트팜 ICT기술 활용 에너지 저감 등 진행 중인 연구 개발 사업도 소개했다.

 


연관하여 작년 봄 과수 개화기 때 저온 피해로 인해 과수 생산량이 급감, 과일값이 많이 올라 언론에도 수 차례 소개된 바 있는 과수 생산성 저하에 대한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성 원장은 “이런 각종 기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에서 5㎞ 간격 기상청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 주변 지형 데이터를 추가 반영하여 30m 간격의 기상정보 분석 기술을 기 연구 개발, 현재 전국 75개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고 평택과 안성 2개소가 시범 운영 중”이라며 “올해 수원, 용인 등 남부지역 9개소를 비롯, 내년에 20개 시군으로 확대함으로써 향후 농업인이 실시간으로 중요 기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농작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보급 중인 농업기계 안전관리 기술의 효과적 현장적용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명쾌한 대안을 풀어놨다. 성 원장은 “농업기계 활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달리 정비나 수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원에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정비교육을 연중 12회, 시군 농업기계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정비기술 교육을 6회 실시하여 전문 정비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농업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경기도 내 ‘IoT 농업기계 교통안전 및 사고감지 알람 기술 시범사업’을 3개 시군 4개소에 3억원을 투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주행 또는 농작업 중 사고 발생 시 사고감지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성 원장은 최신 농업기술을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하고,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경기농업대학을 비롯한 농업기계 교육, 신규 농업인(귀농·귀촌)교육, 경기농업학교 등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농업에 필요한 관련 기술과 정보, 최신 동향을 제공하여 전문농업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각각의 교육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는 “향후에도 농업인들을 위해 지속적·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농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갈무리 하고자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성제훈 원장은 “급식대상 학생수가 타지역보다 1.5배 많아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에 유리하다.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업인들의 더 많은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면서 또한 “도시민 대상 치유농업의 안정적 확산을 위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여 농업부가가치 향상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반려식물 콘테스트·학교 텃밭 조성 등 도시농업을 확대하여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시설뿐만 아니라 노지 스마트농업을 가속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농촌진흥청·도·연천군과 협업, 3년간 콩 재배토양 수분의 최적 관리를 위한 수분 스트레스 관리 모델을 적용한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단순 1차 산업을 넘어 농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한 경기도 농업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진솔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학순 기자 newsfm@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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