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수확기 비가 잦아지고 농촌 일손 부족이 심해지면서 마늘·양파를 캐낸 뒤 말리고 저장하는 과정을 기계화·자동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달 29일 전남 무안의 마늘·양파 생산·수확후관리 현장을 찾아 예건·아물이처리(큐어링)와 저장 기술의 현장 적용 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농협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성 원장은 이날 무안 해제사업소와 현경사업소 풀필먼트 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풀필먼트 시설은 농산물의 입고부터 선별·포장·출하까지 물류 과정을 자동화·최적화한 시설이다. 마늘·양파 생산 단계에 쓰이는 깊이거름주기 장치의 적용 상황도 함께 확인했다.
해제사업소에는 농과원이 개발한 저온·제습 차압송풍식 예건장치가 적용돼 있다. 수확기 잦은 비로 야외 건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제습기와 송풍기로 마늘을 안정적으로 말리는 방식이다. 기계수확과 연계할 수 있도록 기존 20kg 망 대신 500kg 철망 팰릿을 활용한 벌크 단위 저장 기술도 함께 쓰이고 있다.
현경사업소 풀필먼트 시설에서는 양파 벌크 단위 예건·저장 일관화 장치를 실증하고 있다. 배풍팬과 재열제습, 냉각시스템, 중앙제어장치로 구성돼 저장고 안팎의 온·습도에 따라 예건부터 냉각·저장까지 자동으로 이어진다. 배풍은 내부 공기를 밖으로 강제 배출해 농산물 증산에 따른 과습을 막는 기능이다. 재열제습은 냉각코일에서 공기를 이슬점 이하로 낮춰 수분을 응축시킨 뒤, 이때 나온 응축열을 재열코일로 회수해 공기 온도를 되돌리는 방식이다. 기계수확에서 벌크 이송, 예건, 저장으로 이어지는 수확후관리 전 과정을 하나로 묶은 기술이다.
성 원장은 이어 서남부채소농협에서 농업인과 관계 기관, 연구진이 참석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재배와 수확후관리 과정의 애로사항, 예건·큐어링·저장 기술의 개선 요구를 나누고 농진청 개발 기술의 현장 활용·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성제훈 원장은 “마늘·양파는 기계수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수확 이후 예건과 저장 과정까지 효율화해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생산부터 수확후관리까지 연계되는 실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