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를 많이 줄수록 미나리의 기능성분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흙 속에 비료 성분(염류)이 지나치게 쌓이면 항산화 작용과 눈 건강에 도움 되는 성분 함량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장량만큼만 비료를 주는 것이 환경도 지키고 미나리 품질도 높이는 길이라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은 미나리를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발굴·활용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미나리 재배지의 흙 상태와 기능성분 간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이달 29일 밝혔다.
미나리는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클로로필 등 기능성분이 풍부해 기능성 식품과 첨단 식품기술(푸드테크) 소재로 활용 가치가 높은 작물이다.
연구진은 순천·나주·청도 등 전국 미나리 주산지 50곳에서 미나리와 흙을 채취해 기능성분 함량과 토양 상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염류가 흙 속에 많이 쌓인 곳에서 자란 미나리일수록 카로티노이드·플라보노이드·클로로필 함량이 낮았다.

흙 속 염류가 과다하면 미나리 뿌리가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광합성도 방해받아 품질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2025, IF 4.0)에 실렸다.
비료 사용량을 달리한 재배 시험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3대 비료 성분인 질소·인산·칼리를 필요 이상 많이 줄수록 카로티노이드·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 함량이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세 성분 모두에서 나타났고 특히 칼리에서 뚜렷했다.
칼리 비료를 적정량의 2배로 줬을 때 미나리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3.06mg에서 2.41mg으로 약 21%, 클로로필a(엽록소a) 함량은 20.0mg에서 13.8mg으로 약 31% 줄었다.

미나리 비료 표준 사용량은 10a당 질소 30.5kg, 인산 14.7kg, 칼리 20kg이다. 이를 지키면 기능성분 함량을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토양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송진 국립식량과학원 푸드테크소재과장은 “미나리 재배지의 흙 상태와 기능성분 간 연관성을 밝히고 비료 사용량에 따른 변화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적정 비료 사용은 환경도 살리고 미나리의 우수한 기능성분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