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먹거리 연구소’, ‘참여형 농업 솔루션’, ‘안전 농산물 생산 기반 연구’, ‘농업의 안전을 여는 신뢰의 연구소’. 리써치팜이 전통적인 농약 등록 시험기관을 넘어 농업 현장의 변화와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 작물보호 연구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2019년 6월, 전북 완주 농업 R&D 클러스터 인근에 설립된 (주)리써치팜 연구소. 단순 시험 대행업을 넘어 농업 업사이클링 및 자재 R&D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잔류성 평가의 높은 전문성과 정밀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친환경·스마트 농자재 시장을 이끌 핵심 민간 파트너로서 연구소 성장 잠재력에 업계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농자재 및 안전성 규제 심화 환경 속에서 그저 대중적 인지도보다 광폭 활동성을 바탕으로 잔류성 시험의 핵심 기술을 쥐고 있는 CRO의 ‘숨은 강자’ 박정훤 (주)리써치팜(Research Farm) 대표를 지난달 25일 만났다.
정밀 분석 데이터 다루는 현장 중심 연구
“기존의 정밀 잔류성시험 역량을 기반으로 포장시험과 작물잔류성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계, 의뢰 기관과 농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적기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출하는 ‘통합 시험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핵심 추진 방향입니다.”시험 현장을 누비느라 잔뜩 그을린 박정훤 대표는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인한 돌발 병해충 확산, 아열대 작물 등 소면적재배 작물 증가에 대응한 현장 맞춤형 등록시험 체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PLS 시행과 ESG 경영 흐름 속에서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안전성’과 ‘정밀 데이터’다. 작물보호제의 등록 허들이 쉽지 않은 가운데 화려한 마케팅 뒤편에서 제품 신뢰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이 바로 민간시험연구기관이다.
박 대표는 단순 시험 대행기관을 넘겠다는 빅픽처를 구상 중이다. 신뢰도 높은 정밀 데이터를 생산해 의뢰 제조사들의 ‘등록 물꼬’를 시원하게 터주는 시험분야 베테랑 현장 전문가를 자처한다. 주로 잔류분석 시험을 하다 최근 약효·약해 시험에 참여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는 이유다.
박 대표는 소면적 작물 직권등록 시험은 현장 농업인의 방제약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가치를 지닌다면서 시험영역 확장 의미를 설명했다. “기존 잔류분석 중심의 이력에 약효·약해 시험 역량을 더함으로써 ‘원스톱(One-Stop) 시험 평가 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원예·특용작물에 대한 시험포장 인프라와 재배 전문 인력도 확보했다. 표준화된 포장 관리와 병해충 조사 체계를 안착시키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표준화 포장 관리, 신뢰도 높은 데이터 생산
박정훤 대표는 신규 원제개발 확률이 낮고 GLP 시험 및 시험기준과 방법 강화 등으로 시험이 감소하는 등 개발 위축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역발상을 대입해 희망적 견해를 피력했다.
“규제 강화와 GLP 기준 선진화는 단기적으로 시험 비용과 진입 장벽을 높여 위축 요인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작물보호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필연적 과정이었습니다.”
놀라웠다. 그는 이어 “신규 원제 개발만큼 기존 유효성분의 합제 개발, 제형 변경, 소면적재배 작물 직권등록 등 새로운 적용 작물 확대 수요는 오히려 정교화되고 있습니다.” 마치 시험 영역의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찾아내는 듯했다. “변화하는 제도 기준을 선제적으로 해석하고 최적의 시험 설계를 지원하는 시험기관의 기술 파트너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식 크리에이터’ 같은 참신한 발상이다.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학술 연구와 현장을 아우르는 ‘실무형 CEO’다운 전문적 견해를 내비쳤다. △작물 그룹화 잔류 기준의 단계적 확대와 △기상 이변에 따른 포장시험 평가 기준 탄력적 운용 △워스트케이스 우선 시험과 일반 추가시험의 추가적 운용 △아열대 작물들의 신속한 농약등록을 위한 PHI 설정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일부 시험성적서의 신뢰성 우려 문제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시험 데이터의 신뢰성은 시험연구기관의 존립 기반이자 가치입니다.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전 과정의 투명성과 재현성을 담보하는 시험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작물보호제에 대한 박 대표의 전문성은 시험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현재 등록·유통되는 작물보호제는 선진국 수준의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안전한 자재임에도 자극적 마케팅 결과 소비자의 기억은 수십 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입니다.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소비자 ‘안심 심리 안착’이 모두의 끊임없는 과제입니다.”
박 대표는 끝으로 변화무쌍한 이상기후 현상을 시험수행의 변수이자 애로사항이라고 말하며 리써치팜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피력했다. “잔류성 분석과 현장 재배·포장 평가(약효·약해)를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과 표준화된 포장 인프라를 보유,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민간시험연구기관(CRO)은 작물보호제 산업의 ‘보이지 않는 안전망’이다. 하나의 데이터가 단순 등록여부를 넘어 농업인과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온 (주)리써치팜 연구소가 성장과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전문 농약시험연구기관으로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