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이달 8일부터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총 723억 원을 투입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에 나선다. 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비료 공급가격이 평균 27.8% 뛰었지만, 정부·지자체·농협 ‘3자(者)’ 지원을 통해 농업인들은 종전보다 5.4% 오른 가격만으로 비료를 살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723억 원은 △정부 271억 원 △지자체 181억 원 △농협 271억 원으로 구성된다. 비료업체의 공급가격이 평균 27.8% 인상됐음에도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농가 구입가 인상폭을 5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비료값 부담의 근원은 국제 원자재 시장이었다. 전쟁 장기화와 고환율 여파로 비료 핵심 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가격이 각각 77%, 80% 치솟으면서 국내 비료업계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불어났다. 여기에 올해 초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요소 수입에 차질까지 빚어지자 비료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다.
농협은 국내 비료업체와 협력해 수입선을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농번기에 필요한 원재료를 조기 확보하며 공급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예약구매 체계를 가동해 비료업체의 원재료 선(先)확보를 지원하고, ‘무기질비료 수급동향 합동 TF’를 운영하며 시장 상황을 점검해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약 100일간 비료가격을 동결, 영농비 부담 완화에 주력했다.
농협은 정부와 국회에 무기질비료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고, 그 결과 지난 4월 10일 가격보조용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면서 이번 지원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민들을 위한 농협의 노력이 추경 확보로 이어져 다행”이라며 “농업인이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료 수급 안정과 가격 부담 완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