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에너지 기업 이데미츠코산(出光興産, Idemitsu Kosan Co., Ltd.)이 농약 사업 재편에 나섰다.
이데미츠코산은 이달 1일 그룹 계열사인 SDS바이오텍(SDS Biotech K.K.)와 아그로카네쇼(Agro-Kanesho Co., Ltd.)를 통합해 2027년 4월 1일 ‘이데미츠크롭아츠(Idemitsu Crop Arts Co., Ltd.)’를 설립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본사는 도쿄도 치요다구에 두며, 자본금은 8억 1,000만 엔(약 77억 원) 규모다.
신설 예정인 ‘이데미츠크롭아츠’는 농약 연구개발과 제조 기술에 강점을 지닌 SDS바이오텍과 농업 현장 밀착형 제안·기술 지원에 강한 아그로카네쇼의 역량을 결합한 형태로 출범한다. 토양 소독제와 해충·병해 방제제, 제초제 등 농약을 비롯해 기능성 사료, 액체 비료 등의 제조·수입·판매를 맡는다.

이번 통합의 배경에는 농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는 시각이다. 세계적 인구 증가와 기후변동으로 안정적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일손 부족과 기술 계승 단절 같은 현장 문제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데미츠 측은 이런 환경에서 작물별·지역별로 차별화된 기술 제안과 현장 지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미츠코산은 ‘중기경영계획(2026~2030년)’에서 농약과 기능성 사료로 식량 증산을 뒷받침하는 ‘아그리라이프(Agri-Life) 사업’을 핵심 영역의 하나로 설정해 왔다. 이번 새 회사 설립은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후속 조치인 셈이다.
새로 출범하는 ‘이데미츠크롭아츠’는 단순 농약 판매를 넘어 작물과 지역 특성에 맞춘 최적의 제품 제안과 올바른 사용 기술 보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모기업 이데미츠가 보유한 데이터 기반 소재 개발 기술(MI)과 디지털 전환(DX) 기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끌어들여 신약·제제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지역별 과제에 맞춘 ‘공동 창출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데미츠코산 관계자는 “농약과 기능성 사료의 가치를 ‘제품’에서 ‘현장 중심의 솔루션’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독자적 존재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