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영위하는 셀프 농작업이다. 대규모 경영도 가능하다. 일은 편하고 소득은 높다. 스마트 시대, AI 시대에 진입한 즈음 이제 벼농사 논농사는 새로운 전문직(New Normal)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앙법이 국내에 들어온지 어언간 250년이다. 손모내기 200년에 기계 모내기 50년이 된 셈법이다. 2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벼농사는 허리 한 번 펴지 못하는 고된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셀프농으로 탈바꿈했다.
육묘(못자리)가 필요 없다. 이앙(모내기)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은 청정 농사다. 저탄소 농업이자 ESG 농업이며 지속 가능 농업이다. 천석꾼, 만석꾼이 되는 시스템 농법이다.
K-농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명예교수는 마른논 써레 이앙 및 건답직파 도입에 따른 벼농사 생산성 혁신 기술 도입 배경 및 필요성을 세 가지 측면서 조명했다.
먼저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대응 측면이다. 인구 감소와 농촌의 초고령화 진행에 따른 노동력 절감 新농법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생산비 절감도 주요 도입 요건으로 봤다. 인건비, 비료, 농약 등 전반적인 농업 물가 상승에 대응해 쌀 생산비는 낮추고 농가 소득은 보전해야 한다. △환경 보전 및 탄소 중립 시각도 짚었다. 수질오염 방지 및 농업용수 절감,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한 셈법이다.
박 교수는 이어 핵심 기술 원리로 ‘작토층의 호기성 전환’을 제시하고 문제점과 효과를 동시에 설명했다. 토양 내 공기(산소)를 감소시켜 혐기성 상태(O2↓를 유발하는 문제점을 ‘관행 농법의 한계’로 지적했다. 뿌리를 얕게 분포하게 하여 미네랄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분얼 각도를 좁게 만들어 결국은 도복(쓰러짐)과 병해충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신기술(마른논 써레)의 효과는 두 가지 측면서 제시했다. 고속 경운과 로터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여 흙 속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호기성 상태(O2↑)를 만든다. 또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 등 병해충 및 도복에 대한 저항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인 생육 환경 개선도 함께 꼽았다.
‘마른논 써레 신농법’ 벼농사 혁신 농법
잡초 및 앵미(잡초성 벼) 방제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 제시했다. 관행 농법이 물(담수상태 무논써레)을 통해 산소차단으로 종자 발아를 강제로 억제했다면, 신기술은 충분한 산소 공급을 통해 땅속에 휴면 중인 모든 잡초와 앵미 종자를 일시에 발생(해제)시키는 원리를 사용하는 △‘발상 전환’ 방식이다. 벼 출아 전후(출아율 2% 내외)의 골든타임에 광합성을 억제하는 비선택성 제초제(테라도골드 등)를 살포하거나 멀티롤 고속쟁기(200회/분 멀티롤 회전)를 이용하여 모든 식물체의 생장점을 기계·물리적으로 파쇄, 땅속에 묻어 잡초(피 5엽기 등)를 완전히 고사시키는 △‘과학적 잡초 제거 메커니즘’ 도 활용한다. △‘재발생 차단’도 예로 들었다. 제초 처리 후 건답직파를 하거나 얕게 물을 댄 후 이앙을 하거나, 무논점파 또는 드론직파를 하고 물관리를 유지하여 산소를 차단, 남은 잡초 종자가 발아하지 못하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원천 봉쇄법이다.
박 교수는 또 건답직파 및 마른논 써레 이앙 및 직파 농법에 기반한 ‘맞춤형 新농기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 가지 방법도 제시했다. 먼저 △첨단 농기계 활용법이다. 멀티롤 고속쟁기 및 레이저 균평기, 경사형 구굴기, 다기능 파종기, 전용 붐스프레이어 등을 활용한 정밀작업 시스템 구축법이다. △정밀한 균평이다. 레이저 균평기를 통해 논바닥의 고저차를 ±2cm 이내로 맞추어 논 필지 내 높은 곳에서 늦피 등 잡초가 다발생 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다음으로 △기후 맞춤형 파종이다. 저·고온기 모두 건조 상태에서 정밀 파종 후 적기 제초 및 물관리를 진행하여 수확량을 극대화 하는 형식이다.
종합해 보면, 작물 자체가 튼튼하게 자라며, 수확 전 담수를 오랫동안 할 수 있어 완전미(Head rice) 생산 비율이 높아져 최고 품질(1등급)의 쌀을 수확할 수 있다. 관행 대비 부유물질 등을 획기적으로 줄여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2025, 농촌진흥청). 인건비와 농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탄소중립 농업을 실천하며,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등 지속 가능 벼농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신 디지털 건답직파 매뉴얼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다.
박광호 명예교수는 끝으로 무논써레(관행) 이앙이 표준재배법이었던 이전 농법의 폐해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의 기초식량이자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벼농사에 대혁신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하고는 그것이 곧 ‘마른논 써레 신농법’이라고 강조했다. 잡초종자가 없는 깨끗한 논(Weed free)에서 벼농사를 짓자고 호소했다. 레이저균평기와 고속쟁기로터리 동시작업기 같은 현대적 장비가 있어 가능한 농법이이라고 부연했다.
‘흙을 살리는 농업’이다. ‘물을 살리는 농업’이다. ‘농업 시스템의 대전환’이다. 지구촌 논밭을 우리의 기술로 일구는 K-농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