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작물활성제 연구·개발 전담 연구소 문 열다

  • 등록 2026.09.14 08: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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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부, ‘국가핵심연구소’ 승인…하이다생물그룹 R&D센터에 설치
“국가핵심연구소는 민간기업 전용 아닌 산업 공용 개방형 연구 플랫폼”
해조류 추출물서 출발한 20여 년의 해양자원 기술 축적이 설립 배경
8500㎡ 연구센터·연구인력 100여 명…생산기지 4곳, 80여 개국 공급
첫 회의서 표준·원천기술·국제경쟁력 논의…외부 참여 ‘개방 과제’ 운영
작물별 내성·품질·양분흡수…작물활성제 투입량 감축이 주요 연구 과제

중국이 최초로 작물활성제(Biostimulant)와 기능성 비료 연구를 전담하는 국가핵심연구소(National Key Laboratory)를 가동했다. 특히 연구소는 국립 연구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안에 들어섰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작물활성제를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산업계를 그 중심에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중국 농업농촌부(MARA)의 승인을 받은 이 연구소는 산둥성 칭다오의 해양생물 기업 하이다생물그룹(海大生物集团·Seawin Biotech Group) R&D센터에서 최근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작물활성제와 기능성 비료를 전담하는 국가핵심연구소는 중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하이다생물그룹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을 요약하면 “국가핵심연구소는 기업의 과학 역량을 인정받은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작물활성제 기술 개발과 산업계 협력을 앞당기는 국가 플랫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다시 말해 하이다생물 한 회사의 혁신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기관과 대학, 산업계 파트너를 잇는 개방형 플랫폼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소의 첫 학술위원회 회의에서도 연구 체계와 발전 전략, 운영 방식, 향후 우선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핵심 사업의 하나로 외부 과학기관의 참여를 유도하는 ‘개방형 연구과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첫 전문가위원회 회의의 주제는 업계 표준, 원천 혁신, 핵심기술 개발, 그리고 중국 작물활성제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었다. 연구소가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장기 발전 방향을 설계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의미다. 국가 표준 논의를 특정 기업의 연구소가 주도하는 구도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표준을 쥔 기업이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만큼 중국 작물활성제 업계 안에서도 하이다생물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구소가 내세우는 원칙은 “과학 연구는 농업인에게 닿을 때 가장 큰 가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발전계획에 따르면 연구소의 연구 우선순위는 △작물 스트레스 내성 향상 △작물 품질 제고 △양분 이용효율 증대 △비료·농약 투입량 감축 △지속가능한 생산 지원 등 다섯 가지다. 생산성을 높이면서 환경 부담은 줄여야 하는 세계 농업 공통의 과제와 맞닿아 있다.

 

하이다생물그룹은 연구와 생산의 결합을 자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현대식 제조 역량과 해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제형 기술과 실용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연구소를 통해 해양 유래 작물활성제와 기능성 비료 개발이 한층 탄탄한 과학적 근거와 포장 검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다생물은 해조류 추출물과 키토산 올리고당, 생합성 기능성 작물활성제, 유용 미생물, 맞춤형 제형 등 다양한 재배 환경에서 작물 생육과 토양 건강을 개선하는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작물활성제 ‘국가 플랫폼’ 업고 해외시장 공략

 

이번 연구소 출범은 하이다생물 개별 기업의 성과이자 중국 작물활성제 산업 전체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 분야를 전담하는 유일한 국가핵심연구소로서 과학 협력과 기술 개발, 산업 혁신의 새 통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이 국가 플랫폼을 등에 업고 표준과 원천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친환경유기농업자재 업계도 대응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점으로 읽힌다. 해조류 추출물과 키토산 올리고당 등 해양 유래 소재는 우리 작물활성제 시장에서도 비중이 큰 품목이다. 그래서 중국산 제품의 기술 수준과 가격 경쟁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이다생물그룹이 이번에 밝힌 장기 전략은 “과학 연구와 산업 적용을 결합해 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농업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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