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 한국산 농기자재 ‘바람’ 분다

  • 등록 2026.07.13 13: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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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몽골 정부와 농업기술 업무협약
한국산 농약·비료·농기계 수출길 ‘청신호’
벼 ‘진부올’ 40년 만에 현지 재배에 성공

농약·비료·농기계 등 한국산 농기자재의 몽골 수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이 몽골 정부와 농업기술 협력을 제도화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최근 늘고 있는 국산 농기자재의 현지 진출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9일 몽골 정부 청사에서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수의청과 ‘축산 및 식량안보 농업기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사된 이번 협약은 지난 2014년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몽골 사업 개시 이후 10년 넘게 이어온 양국 협력을 작물과 축산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농기자재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규제 완화다. 양국은 이번 협약에서 몽골 내 △한국산 농약·비료 사용법 전수와 △몽골 농약 등록 절차 간소화 지원 △동물의약품 등록 간소화 등에 합의했다. 그동안 수출의 걸림돌로 꼽혀온 현지 인허가 문턱이 낮아지면 관련 기업의 몽골 시장 진출이 실질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협약에는 이외에도 △작물 품종 개발·보급과 종자 증식 등 생산성·품질 향상 △가축 유전능력 개량·관리와 사료 생산기술 협력 △작물·축산 유전자원의 교류·보존·공동 활용 △기후변화 적응 기술과 농업 디지털 전환 협력 등이 포함됐다.

 

이날 이승돈 청진청장은 차강후 이데르바트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장관과 협약 서명 문서를 교환했다.

 

협력의 토대는 이미 다져져 있다. 농진청은 코피아 몽골 사업을 통해 완전배합발효사료(TMF) 기술을 현지에 보급해 왔고, 올해 축산 시범사업을 10개 군 150개 농가로 확대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몽골의 우유 생산량을 올해 13.8L에서 2028년 16.5L로 약 20% 끌어올리고 축산 농가 소득도 올해 대비 25%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작물 분야 성과도 눈에 띈다. 올해 몽골에서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한 한국 품종 벼 ‘진부올’은 앞으로 재배 면적과 참여 농가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양국 농업기술 협력의 성과를 제도적 틀 안에서 한 단계 격상시키는 전환점”이라며 “몽골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농업 관련 기업의 몽골 시장 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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