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농가를 괴롭혀 온 돌발해충 ‘갈색날개매미충’을 우리 생태계에 이미 자리 잡은 토종 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갈색날개매미충을 친환경적으로 줄이기 위해 토착 천적인 ‘날개매미충알벌’의 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실제 방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갈색날개매미충은 한 해 한 차례 발생해 사과·블루베리·단감·산수유 등 과수의 수액을 빨아먹고, 일년생 가지 속에 알을 낳아 피해를 준다. 2010년 충남·전북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국으로 번졌고, 최근에는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발생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다. 발생 지역·면적은 2021년 122개 지역, 9,734헥타르(㏊)에서 2024년 130개 지역, 1만 701㏊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29개 지역, 6,105㏊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강원 지역만은 같은 기간 739.4㏊에서 866.3㏊로 오히려 늘었다.
이 해충은 알 상태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월동하는 알에 기생하는 천적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날개매미충알벌이 바로 그런 알 기생천적이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에 자신의 알을 낳아 해충이 부화하기 전에 죽게 만든다. 2015년 국내 토착 천적으로는 처음 탐색·보고됐다.
연구진은 천적의 지역별 분포와 기생률(방제 효과)을 파악하기 위해 2024년 전국 45개 시·군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의 월동 알을 채집했다. 그 결과 블루베리·산수유·복숭아에서 거둔 월동 알의 15%에 날개매미충알벌이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블루베리와 복숭아 재배지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이 발생할 경우 이 천적으로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기존 화학 방제와 천적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를 결합한 ‘종합적 해충 관리(IPM)’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천적에는 영향을 적게 주면서 해충은 효과적으로 잡는 저독성 약제를 가려내 농가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한국응용곤충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박희수 농진청 해충잡초방제과장은 “토착 천적은 우리 생태계에 이미 적응해 있어 환경 변화에 강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돌발해충 방제에 천적을 적극 활용하도록 연구를 확대하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방제 전략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