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AI 전략산업) 이끄는 농기자재 혁신과 도전 기대

  • 등록 2026.05.15 21: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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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주년 특별인터뷰]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

 

지난 10년 농기자재 산업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시스템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농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스마트농업과 미래 농업·농촌 AI 전환의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농기자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농자재신문 창간10주년 특별인터뷰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을 만나 미래 농업 발전을 견인하는 농기자재 발전 전략과 정책 방향을 들었다.

 

K-농산업 PRIME 전략으로 수출 확대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스마트농업의 첫걸음을 내딛은 해가 영농자재신문 창간 년도인 2016년으로 기억합니다. 첨단 정밀 육종부터 드론을 활용한 농약 방제, 자율 주행 농기계 등 농기자재의 발전이 우리 스마트농업의 저변을 만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전하고 있는 농기자재가 해외 수출에서 ‘K-농산업 프라임(PRIME) 타임’을 이끌고 미래의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정욱 실장은 K-푸드+ 수출 정책에서 농식품과 농산업 수출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중동전쟁 장기화 와중에도 올해 1분기 좋은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농산업 수출 목표는 38억 달러입니다. 전년 실적 대비 약 17.5% 증가한 도전적 목표를 통해 농산업을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담았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된 여건에서도 1분기 농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은 우리 농산업 제품의 경쟁력과 해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2월 ‘2026 농산업 수출 확대 전략’을 수립해 국내외 수출거점 조성부터 시장개척, 무역장벽 해소까지 수출 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을 담았다.[표1]


농산업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품목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수출기업·관련 협회 등과 긴밀이 협력해 적시 지원을 놓치지 않겠다는 정책이다.

 

 

농기계 동남아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


“지난해 업계의 노력으로 농기계 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32억3,000달러, 전년 대비 12.2% 증가)을 달성했습니다. 정부는 기존의 수출 활성화 지원 정책 이외에도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재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필리핀 정부의 협력을 받아 조성하고 있는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은 미국에 편중된 시장(2025년 71%)을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 투자로 2026년~2034년 필리핀 카바나투안시 20만㎡ 부지에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설립이 추진 중이다. 조합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토지 임대(75년), 도로·전기·통신·용수 등 인프라, 관세·지방세 면세 혜택 등을 제공해 실질적인 농기계 수출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


김 실장은 글로벌 가격 경쟁력 제고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농기계조합·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K-농기계 해외 로드쇼 개최와 해외 박람회 참가, 물류비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상담회 개최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의 스마트농업 정책은 농업·농촌의 노동시간 감소와 소득 증가, 이상기후 대비 등을 위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김 실장은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한 노지 스마트팜 시범사업과 2030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30개소 이상 확산해 지역단위 노지 스마트팜 거점을 구축하는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주산지 품목별 시범단지를 운영했습니다. 다양한 기술실증과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조성해 노동력 감소와 재해대응력 등 성과를 확인했어요.”


특히 안동 사과단지에서 자동관수시스템 도입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주당 관수 노동시간이 42.9% 감소했고 농가의 시스템 적응도 향상과 앱 사용 증가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저온피해·장마·폭염 등으로 전국 사과 생산량이 29%(2022년 1,636kg/10a→2023년 1,167kg/10a) 감소했을 때 안동 사과 시범단지는 오히려 소폭 증가(2022년 3,162kg/10a→2023년 3,202kg/10a)했다. 이는 실시간 기상을 반영한 예측시스템 구축과 열풍방상팬 가동, 미세살수로 서리피해 예방 등을 한 결과다. IT 페로몬트랩을 통한 병해충 예찰로 적기 방제를 실시함에 따라 농가별 해충 피해 발생률이 도입 전 대비 90%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 경북 의성 등 5개소가 선정된 ‘노지 스마트팜 육성지구’는 시범단지 성과를 현장으로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급 밀접 품목 주산지 중심으로 용수, 통신망, 전력망 등 생산 기반시설과 품목별 맞춤형 솔루션 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30개소 이상 확산해 지역단위 노지 스마트농업 거점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로 농업은 더 쉽게, 수급은 더 안정적으로, 농촌은 편리하게


“지난 3월에 발표한 AI+대책 ‘농업·농촌 AX 전략’은 ‘AI로 농사는 더 쉽게, 수급은 더 안정적으로, 농촌은 더 편리하게’라는 비전 아래 모든 농가를 위한 AI 활용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농촌생활권 100+개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어요. 일례로 과기부와 협업해 노지(논콩·밀)에서 경운부터 수확까지 무인 농작업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NEXT FARM(가칭)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노지, 중소농 등 현장 확산을 위해 관수 등 AI 솔루션을 보급하고, 대화형 AI(AI 이삭이 등)로 작물 정보 등을 쉽게 확인토록 지원할 계획이에요.”


이번 전략은 첨단기술 적용을 ‘생산’ 분야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과 소비’ 나아가 농촌 주민의 일상으로 AI 기술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농업 생산성 혁신, 농식품 유통구조 고도화, 농촌 주민 삶의 질 제고, 생태계 구축 등 4대 분야 13대 추진과제를 촘촘히 마련했다. [표2]

 


일부 선도 농가 중심의 기술 보급 관행에서 벗어나 영농 규모나 여건으로 인해 소외되는 농업인과 농촌 주민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AX의 핵심 자본은 데이터라 규정하고 올해부터 농업 특화 데이터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중동전쟁에서 기인한 비료 등의 수급 불안은 정부의 중장기적인 농기자재 관리 방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비료의 경우 요소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수요 방지를 위해 전년도 월별 판매실적 등을 고려한 판매를 추진했습니다. 공급망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공비축의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하겠습니다.”


이 실장은 제도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필수농자재법’ 제정이 농자재 공급과 가격안정, 농업인 경영 부담 완화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비료·사료·유류·전기 등 농업 경영에 필수적인 농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시 선제적인 가격안정 조치와 재정 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수농자재법’은 올해 12월 시행 예정이나 차액 지원, 지원절차 및 실태조사, 규정에서 기준 마련 등 소요 기간을 고려해 시행일을 2027년 12월로 정했다.


이번 위기 상황을 거울삼아 농업 분야의 에너지 사용 구조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TF’ 구성을 통해 에너지 자립 생태계 구축과 공급망 다변화 등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과다 시비 개선과 축분 활용 확대 등 적정 시비 이행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농자재 유통과정의 과다포장 개선, 종이 등을 원료로 하는 대체포장재 활용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 감소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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