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러·우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전쟁이 2달째 계속되고 있다. 유엔·FAO는 “즉각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비료 파동으로 봄 파종 시기를 놓쳐 세계 식량 재앙이 우려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요소 국제 시세는 2월 톤당 427달러에서 3월 726달러, 4월에는 900달러까지 치솟았고, 암모니아·유황 등도 같은 기간 50% 이상 상승했다. 또한 인산이암모늄(DAP)은 626달러에서 658달러로 5% 상승했으며, 인산삼칼슘(TCP)·염화칼륨도 4% 인상되었다.
더욱이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료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에 돌입하는 등 국내외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돼 있다. 하루빨리 전쟁이 종료되어 3高, 선박 운임 등 난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국내외 모든 경제지표들은 침체를 예상하면서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이 당초 2% 이상에서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IMF 등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쟁이 장기화되어 유가와 원자재 가격, 고환율이 지속되고 국내외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될 경우 국내 농자재 산업 분야도 그 영향을 심히 받을 수밖에 없어 침체가 우려된다.
국내 농자재 원료 수입 의존도는 비료가 거의 100%, 작물보호제는 95%, 유기자재는 90% 정도에 달한다. 이에 각 농자재 산업별 국내외 동향을 살펴보고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이오비료 등 비료 산업
글로벌 무기질비료 시장은 2022년 2,926억 달러를 정점으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2026년 1,479억 달러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전년 대비 1.7% 늘어나고, 2028년에도 1,504억 달러로 소폭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lobal Info Research).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식량안보 문제가 부각되면서 각 국가별로 식량 증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는 중동 전쟁 이후 공급망 충격과 인도 계약 공백으로 5~6월 이후가 고비이며, 원자재 확보율 49%, 재고 소진 임박 등으로 영농철을 앞두고 ‘요소 확보가 절반도 안 되어 하반기 비료 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및 수급안정 지원사업 예산 288억원을 전액 삭감했으나, 다행히 지난 전쟁 추경에서 당초안보다 73억원 추가한 3,775억원의 전쟁 추경을 긴급 편성해 무기질비료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되었다. 이는 타 자재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지원단가도 최대 10만원에서 16만원으로, 지원 물량도 24만 톤으로 확대해야 하는 등 실질적 업계 부담 완화책이 미흡하다”며 원료 구입자금 금리 인하와 원재료 확보 방안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무기질비료 시장은 근본적으로 쌀 단백질 함량을 낮춰야 미질(밥맛)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질소질비료 사용을 대폭 낮추는 저감 정책 때문에 무기질비료 사용량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총 9개의 무기질비료 생산업체가 구조조정 없이 생산시설 노후화 문제 등을 안고 생산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쌀 파동으로 일본과 같이 쌀 증산정책으로 전환될 경우 무기질비료 사용 패턴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질 비료 산업
유기질비료 산업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지원사업으로 90% 정도가 공급됨에 따라 연평균 5% 성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업체가 난립했고, 올해 말까지 일몰제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또한 원료 확보난과 환경규제는 심화되는 한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영업 환경 여건에 변수가 많아 지속 성장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유기질비료협동조합(이사장 김방식)과 농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일몰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지방 이양된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의 원상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제에 국가보조 사업체계를 개편해 유기질비료+유기농업자재 예산에 +α를 더해 3,000억원 이상 예산으로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차
탄소중립 실천수단으로 최근 관심이 많은 바이오차의 경우 현재 ha당 36만4,000원의 지원(농식품부) 및 환경부(309억원)에서 사용 확대 유도를 위해 ha당 100만원 정도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퇴비보다 완화된 염분·수분 기준 설정을 위한 품질규격 마련과 대기환경, 농경지 연용에 대한 안전성 확인, 퇴비 및 수입 바이오차보다 높은 생산원가를 줄이는 국내 기술이 미약한 축분 원료 사용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생물농약 등 작물보호제 산업
글로벌 농약 시장 규모는 2018년 이후 소폭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202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으나, 2026년 760억 달러에서 2027년 773억 달러로 1.6% 증가하고, 2028년에는 다시 1.4% 증가한 78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Global Info Research).
글로벌 농약산업 정책은 환경과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점점 더 엄격해지는 상황이어서 농약기업들의 농화학제품 생산·판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식량가격 상승과 식량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 증가는 글로벌 농약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농약시장은 2024년 말 최초로 2조1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5년 보합세를 거쳐 2026년 초 국내 농약시장은 농협 계통 납품 실적이 전년 대비 23% 이상 감소하는 ‘2월 쇼크’로 역성장 중이며 일시적 매출 감소를 겪었다.
팜한농, 농협케미컬, 경농, 동방아그로, 한국삼공, 신젠타코리아 등 상위 7개사가 7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영농자재신문).
원제 등 농약 수입액은 7억3,820만 달러로 전년도 7억640만 달러보다 4.5% 증가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 1억7,17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일본, 독일, 미국 순으로 수입 의존도는 92%로 분석됐다.
수출실적은 5억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의 큰 폭 성장을 기록했다.
농약 출하량은 2023년 기준 2.6% 증가한 수준이지만 수입 원제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품 단가가 오르면서 매출액이 6.7% 상승한 것이어서, 농약시장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기존 메이저 8개사가 1,915품목을 등록하고 국내시장의 85% 이상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제네릭 14개사는 1,002품목으로 메이저사의 과반을 등록했음에도 오리지널 원제가 없어 시장 점유율은 12.8%에 불과하다.
향후에도 돌발 병해충·잡초 발생 여부에 따라 농약 사용량이 좌우되어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업계 구조조정이 안 된 반면 제네릭 업체는 늘어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도 환경안전성 강화 추세와 사용량 절감을 권장하고 있어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정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식물보호제 등 생물농약
세계 천연식물보호제(생물농약) 시장은 선진 각국의 육성책에 힘입어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18년 33억 달러, 2022년 74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14%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생물농약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17%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돼 2010년 800억원에 육박했으나, 천적·미생물농약 부당보조사업 철폐 이후 현재는 30억원에 불과해 시장 기능 자체를 상실해 가고 있다.
생물농약에도 화학농약 등록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과도한 등록 비용(약 5억원)과 긴 기간(3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반면 동일 성분을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로 등록할 경우 비용은 10배 이상 절감되고 기간도 4배 이상 단축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생물농약’ 등록을 기피하고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 등록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등록된 생물농약은 2005년 44종에서 2024년 27종으로 줄어든 반면,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는 2007년 이후 생물농약보다 40배 증가했다.
미국·EU 등 선진국의 경우 CODEX 잔류면제 생물농약 등록규정을 대폭 완화해 손쉽게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생물농약 등록기준을 완화할 경우 연평균 14% 글로벌 성장 추세에 동조해 국내시장도 머지않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