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가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비료, 농약, 인건비 등 물가 상승, 청년 농, 귀농귀촌, 환경, ESG 등 농업 농촌 환경변화에 따라 이제 벼농사에도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쌀생산비는 최대한 줄이고 수량, 품질, 환경,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쌀 생산 농가들의 소득을 높여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250여 년간 오롯이 이앙재배(손→기계)를 고집해 온 국내 벼 재배 쌀농법에 대한 획기적 변화와 리셋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명예교수(국제노지스마트팜연구소장)는 이에 대한 방법(전략)은 오직 ‘저비용, 높은 수량, 고품질 쌀 생산 신기술’ 뿐이라고 강조한다. 즉, 혼자서(1인, 셀프) 규모화된 스마트 농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착륙 할 수 있는 신기술이 바로 ‘벼 소식재배’라고 판단하여 2016년 이후부터 치열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2024) 전국 60%까지 확산되었는데 전문기관에서는 ‘드문모심기’로 이름을 바꿔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경이적인 혁신이며 혁명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신기술을 실증해 본 농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통일벼보다 더 녹색혁명 같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교수는 관행 소식재배(드문모심기)보다 더 혁신(Super Innovation & Green Revolution)적인 기술이 “무써레 벼 어린모 소식재배(드문모심기)”라 판단했다고 밝히고 이에 지난 2015년부터 이 분야 R&D를 해오면서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연구배경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기관의 모 연구원이 대학 R&D현장을 모티브로 하면서 정책사업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명칭도 기존 써레 제작 공급을 하고 있는 농기계업체의 의견을 받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무써레에서 ‘마른논써레질’로 변경, 보급하고 있다.
평소 R&D를 하면서 주변에서 Copy(모방)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고 이 실적을 바탕으로 큰 상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다고 말하는 박교수는 하지만 정작 자신은 ‘농업기술=식량기술=인류의 기아문제 해결 기술’로 여기고 있어 지적재산(Return)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오직 농업, 식량, 인류 먹거리,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기아 퇴치)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봉사한다는 일념뿐이란다.
청년 시절 통일벼를 개발한 국제미작연구소(IRRI,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에 첫발을 내 딛으면서 록팰러, 포드 가문의 오일, 자동차로 부를 모았지만 이들이 전혀 관련이 없는 농업 연구소를 지어 헌납했다는 글을 접하면서 아직도 가슴이 뛰고 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오직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오늘날 북한,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의 선구자로서 신념은 ‘앞서 연구하는 사람(First Mover)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흉내를 내거나 따라와도(Followers) 앞선 사람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말을 믿고 있다’는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박광호 교수는 “수출로 먹고 산다는 국내 주요 산업의 쌀,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 가전, 자동차 산업이 언제까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지속가능 산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근본적인 대안, 대책,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초 식량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으며 보람있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그가 이 분야 Global First Mover가 되려고 노지 스마트팜(최적 온도+최적 수분+최적 산소) 기반, 농기자재를 지속 연구 개발하여 국내외에 보급하고 있는 이유이다. K-농업으로...
박 교수는 그러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의 벼 무논점파기 도입 및 해외 수출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베트남 벼농사는 712만ha(2023년)로 우리의 10배이다. 인도,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쌀수출국으로 불리운다. 2019년 현지에서는 클러스터 파종기 또는 클러스터 기계로 알려진 우리의 무논점파기를 도입하여 지난 5년간(2019~2024) 전국적으로 농가 실증을 한 후 국내 및 해외(캄보디아, 인도)에 수출하고 있고 곧 필리핀에도 수출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본 기술의 국내 개발 및 해외 보급 성과는 지난 2023년 국제쌀콩그레스(필리핀)와 아·태잡초학회(태국)에서 특별 발표를 하였다고 전하고 이런 성과로 볼 때 이제 대부분 쌀 생산 국가들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박 교수는 자신했다.
그는 주요 요인으로 관행농법 대비 △종자량은 55.7% 절감 △비료(질소) 45.1% 절감 △농약(살충제) 절감 : 점파원줄기농법으로 통풍, 수광(햇빛 투과)태세 양호로 벼가 건강하게 자람 △환경오염(CO2) 54.8% 경감(저탄소) △쌀 생산성(수량 8~10% 증가) 양호 △고품질 쌀 생산 : 원줄기 이삭+상단 분포로 고르고 빠르게 등숙 △쌀생산비 17.5% 절감(현지 농법, 손 산파 등 대비) △농가소득 64.6% 증가 △이앙법(한국, 일본, 대만 등) 대비 쌀생산비 2/3 절감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