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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기존 농기계 붙이는 ‘직진 자동조향장치’ 개발

농진청, 18일 충남 서산 농가서 기술연시회
듀얼 GPS 안테나 사용해 높은 정밀도 유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작업 편이성을 높이고자 기존 승용형 농기계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승용형 농기계용 직진 자동조향장치’를 개발했다. 자동조향장치는 GPS, 관성측정장치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주행을 보조하는 장치이다.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여성화로 농작업 기계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농기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조작이 미숙해 효율이 떨어지거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은 사용자가 손쉽게 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 하지만 일체형으로 제작돼 농기계 구매 비용이 든다. 따라서 기존 농기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농진청이 개발한 승용형 농기계용 직진 자동조향장치는 트랙터, 관리기, 이앙기 등 기존의 승용형 농기계에 붙여 사용할 수 있으며, 고정밀 자율항법장치(RTK-GPS)와 관성측정장치, 조향장치(전동 운전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시작점과 끝점을 입력하면 두 점을 연결한 직선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가 생성되고 이를 따라 직진 주행을 도와준다. 고정밀 자율항법장치는 ±2cm 이내의 정밀도로 위치를 측정해 ±7cm 이내의 오차로 설정한 경로를 따라 직진 자율주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사람이 직접 운전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산업체에서 직진 자율주행을 도와주는 조향장치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나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용자 조작 편이성이 높고 이중(듀얼) 안테나를 사용해 저속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기존의 모듈형 조향장치는 하나의 GPS 안테나를 사용해 현재 위치를 측정하나 듀얼 안테나를 사용하면 위치뿐만 아니라 주행 방향까지도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다.

 

이 장치를 직접 사용한 농업인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반듯하게 직진 주행하기 때문에 작물을 심을 때 한두 줄 더 심을 수 있어 생산량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승용형 농기계용 직진 자동조향장치의 산업재산권 출원을 완료했으며,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8일 충남 서산 농가에서 농업인, 내외부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기술 연시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강금춘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 과장은 “최근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 자율주행 트랙터 등 자율주행 농기계가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지만, 일체형으로 제작돼 농기계를 새로 사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기존 농기계에 추가로 붙여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번 장치 개발을 계기로 더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