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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022년 국내 농약시장 53.1% 농협이 점유"

구매방식 다양화로 가격·수급 안정 도모
계통농약 품목확대로 지속성장 기반마련
계통가격 5%대 인상…선제적 가격 대응
아리품목 공급확대로 가격 견제력 강화
전문가 조직 육성…현장밀착 사업 추진
IT기반 농약정보 공유…업무효율성 제고
올해 8500억 공급 목표…53.1% 시장점유
14개 공급회사 신규약제 146개 품목 추가

 

 

올해 농협경제지주의 계통농약 사업은 ‘가격과 수급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국제 원부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농약 가격과 수급 불안이 상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이에 따라 계통농약의 구매방식을 다양화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비축물량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2022년 농협 계통구매 농약 정기신청(2022.1.27. 현재) 금액은 7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청금액 7090억원과 비교해 707억원(10.0%↑)이 늘었다. ≪관련기사 2022.1.29.일자 7면≫ 올해 농협 계통농약 가격이 지난해 대비 평균 5%대 인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증가세가 이어졌다.[표1]

 

 


농협은 이번 정기신청 이외에도 구매거래처와 계약방법 등을 다양화해 물량 확대와 가격 안정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농협 지역본부 자체구매 물량까지 더해지면 올해 계통농약사업 최종 목표치는 85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농약시장의 53.1%가 계통농약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농협은 올해에도 농협케미컬·팜한농·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바이엘·신젠타·아다마·한얼싸이언스 등 14개사와 계통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약제 146개 품목을 추가 등록하는 등 계통품목을 1446개로 정했다.[표2]

 

특히 농협은 올해 ‘가격’과 ‘수급’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우선 대농협 공급가격을 농협경제지주 구매가격에 맞추고, 대농업인 공급가격은 실비주의 원칙에 따라 실구매원가(인수가격-장려금)에 공급실비를 감안해 지역농협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지역농협 관내 시장여건에 따라 공급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시가주의)하고, 이용고 배당을 통한 환원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은 여기에 계통농약의 연중 상시구매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과 수급 안정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월 마무리된 정기신청 이후에도 농약별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자재유통센터를 통한 상시구매·비축 시스템을 가동하고, 그동안 계통농약 구매처를 제조회사로만 국한했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도매상도 포함시켰는가 하면 계약방법도 입찰과 수의계약을 병행하는 등 구매거래처 및 방법을 다양화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이러한 계통농약사업 추진을 위해 △구매방식 다양화로 가격 및 수급안정 도모 △계통농약 품목확대로 지속성장 기반 마련 △선제적 가격 대응으로 농약 고가민원 해소 △농약담당자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개선 △전문가 조직 육성으로 현장밀착 계통사업 추진 △각종 제도 지원기준 다양화로 계통참여 유도 △아리농약 공급확대로 가격견제 기능 강화 △IT기반 농약정보 공유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의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상시 구매·공급 확대로 가격·수급 안정 도모
농협은 먼저 상시구매·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과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 정기신청(연간 구매량을 1월에 신청) 이후 농약별 가격·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자재유통센터를 통해 상시 구매·비축 및 지역농협에 직배송하기로 했다.


특히 구매거래처를 현행 ‘제조사’에서 ‘제조사와 도매상’으로 확대하고, 계약방법도 현행 ‘수의계약’에서 ‘입찰과 수의계약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다양화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표3] 

 

아울러 대농협 수시신청 또는 수요 예측을 통해 구매량을 산정하고, 구매가격에 공급제비(보관비·배송비 등)를 감안한 원가(실구매가) 수준의 공급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판전속(비계통농약)→계통농약 신규 등록
농협은 국내 유통농약(농진청 등록 2800개 품목 중 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약) 1800개 품목 중 81.6%에 달하는 1468개 품목(2021년 기준)을 계통농약으로 등록·공급하되 나머지 322개 품목(18.4%)의 비계통농약(시판전속품목)도 계통농약으로 신규 등록·공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농협은 이에 따라 제조사별 농협·시판 공급품목을 조사해 최대한 계통농약으로 추가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수요가 많은 농협을 대상으로 농약업체와 공동마케팅(교육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또 공동방제 비계통농약의 계통품목 추가를 유도하는 한편 ‘범용농약’ 중 가격인하 효과가 큰 품목을 ‘아리농약’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농협별 구매량을 감안해 물량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원가 수준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시군단위 연합을 통한 공동대응 차손 지원
농협은 올해 농약 고가민원 해소를 위해 시판 강세지역과 자체거래가 많은 지역의 계통참여 농협을 대상으로 가격혼란품목 3~5개를 선정해 공격적으로 저가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들 지역의 계통농약 가격경쟁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3년간 한시적으로 지원을 늘려나가고, 농협간 연합구매를 유도해 시판상에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농협경제지주는 또 최근 3개년 연속 가격차손 발생농협을 대상으로 시판상보다 선(先)가격할인 판매분에 대해 가격차손을 지원하고, 지원시기도 시판가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지급, 매월 즉시 지급, 연말 일괄지급 중 농협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차손 신청 시 실구매원가 대비 마이너스 10%까지 증빙(구매)영수증 첨부를 생략했다.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과정 개선
농협은 농약담당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도 개선하기로 했다. 국가공인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교육과정에 실기시험 대비 교육원 교육을 신설하고,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동영상 콘텐츠를 신규 개발·보급해 농약담당자가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작물 대상, 사전 관심·요청사항 등을 반영한 시군단위 소규모 맞춤형 교육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방제처방사’ 역할 재정립…시너지 효과 제고
농협은 기존 ‘방제처방사’와 신규 조직화할 ‘식물보호사’ 등 2개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현장밀착형 계통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40명의 ‘식물보호사’를 신규 조직화(2025년까지 100명 내외)해 계통사업의 동반상생 조직으로 육성하는 한편 ‘방제처방사’의 역할을 재정립해 전국단위 처방기술 보급과 현장마케팅 요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농협은 향후 3년 이내 1개 시군에 전문가(식물보호사 또는 방제처방사) 1명 이상을 육성해 농협(대규모↔소규모농협)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계통(자재부↔농협)간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표4] 

 

 

각종 제도 지원기준 다양화로 계통참여 유도
농협은 올해 계통이용률이 저조한 농협의 계통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의 지난해 자체구매액은 1726억원으로 농협 취급액의 17.7% 수준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계통이용 저조농협의 계통참여 동기부여를 위해 ▷가격차손 보전 ▷농약 보직공모 ▷병해충 방제상담역 운영 등 주요 지원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다.[표5]

   
농협경제지주는 특히 지역별·농협별 사업여건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약해손실보전제도’의 내실화를 통한 농약담당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현장방제장려금’ 지원기종을 다양화해 공동방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아리농약 판매촉진…계통공급 확대 추진
농협은 올해 330억원의 아리농약을 공급해 가격안정과 생산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은 지난해 273억원의 아리농약을 공급했다. 이는 전년(255억원) 대비 7.1% 성장한 사업물량이며, 제조사 경쟁약제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됐다. 농협은 또 올해 아리농약 품목수를 2021년 77개에서 2022년 82개로 확대하는 등 아리농약 공급확대를 통해 가격견제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은 이러한 아리농약 공급확대를 위해 ▷농약판매 보직공모자 대상 인센티브 지급 확대 ▷상품별 회전율 감안 상품 세분화 및 물량장려금 차등 지급 ▷제조사 영업망 활용 현장밀착 마케팅 전개 등의 판매촉진활동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특히 아리농약 원제구매처 다변화와 상시구매를 통해 원활한 수급안정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농진청↔농협 간에 실시간 농약정보 공유
농협은 PLS 시행 이후 농약 안전사용기준 및 농약정보 전사적 관리가 필요해짐에 따라 향후 농촌진흥청과 농협 간의 농약정보 공유로 업무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농진청에서 제공되는 농약 구매자 이력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농약담당자의 업무편의와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농협은 아울러 스마트폰 앱(App) 기반의 농약사용정보를 제공하고, 밀수농약 근절을 위해 농약 구매자 준수사항을 리플렛 및 현수막으로 제작해 배부하는 등 농업인 대상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