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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News

봄철 단골손님(?) 과수 저온피해 ‘기술’로 막는다

농진청, 연소법 적용농가 꽃 고사율 ‘0%’
연소용기 사용할 때 화재발생은 주의해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해마다 발생하는 봄철 과수원의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불을 활용한 효과적인 예방 기술을 제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월의 저온 현상은 거의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작물 저온 피해 면적의 83.0%가 과수였고, 과수 피해 면적 가운데서도 배·사과 면적이 79.2%에 달했다.


대표적인 저온 피해 예방 기술로는 위쪽 따뜻한 공기와 땅의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상팬(바람) 물을 뿌려 물이 얼 때 방출하는 열로 작물이 어는 것을 막는 살수장치() 불을 피우는 연소법을 들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가운데 자체 개발한 연소법을 지난해 전남과 경기도의 배 재배 농가 5곳에 적용했다. 그 결과, 저온 피해 예방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던 곳은 꽃 씨방의 고사율이 54.1%였던 반면 연소법을 적용한 농가의 배꽃에서는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0%) 모두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배나무는 4월 꽃이 필 무렵 영하 1.72.8()에 노출되면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배와 사과 개화기에 2번이나 최저 기온이 영하 35까지 내려갔음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농진청이 개발한 연소법은 연소 자재와 연소 용기이다. 지난 2019년 개발한 기술은 금속용기에 메탄올 젤, 목탄, 액체파라핀 등 3종의 자재를 배치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에 더해 2020년에는 연소 용기를 새로 개발했다. 이 용기는 발화 높이를 기존 15cm보다 5cm 높인 20cm가 되도록 해 화재위험을 줄였다. 등유(기름) 3리터를 주입해 80분 동안 바깥 기온보다 2() 높게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연소법을 활용하려면 화재 예방을 위해 등유, 파라핀 등 연소 자재를 반드시 금속성 연소 용기에 넣어 사용해야 한다. 또한 3월 말까지 미리 흙갈이(경운) 작업을 마치고 과수원 곳곳에 6m 간격으로 연소 용기를 배치해야 한다. 연소 용기 주변에 인화물이 없도록 주변을 세심히 정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과실 봉지와 가지치기 후 남은 가지 등 부산물이나 왕겨, 폐타이어 등을 불태우는 것은 폐기물관리법에 저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삼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연소법은 단독으로 또는 방상팬과 함께 쓸 수 있으며, 방상팬을 설치한 농가에서 바깥 온도가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갈 우려가 있다면 방상팬만을 사용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연소법을 함께 쓰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연소법 시범 사업에 참여한 김지현(전남 나주시 공산면) 농가는 연소법을 써보니 나무가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어 효과에 대단히 만족한다특히 이번에 새로 고안한 연소 용기는 재활용할 수 있고 저렴한 등유를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