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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벼농사 생력화] 볍씨 파종할 때 약제도 자동살포

‘노동력 제로화’ 이끄는 농약의 진화

=파종동시처리제 (육묘상처리제)=
묘판에 파종동시 처리로 병충해 해결
제품효과·전용파종기 보급 확대 ‘한몫’
‘시약살포기’로 쉽고 간편한 자동살포
농가 일손과 경영비 획기적으로 절감





벼농사의 노동력 제로화에 도전하는 농약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다. 볍씨 소독만으로 키다리병과 잘록병을 방제하고, 모판에 볍씨 파종과 동시에 단한번의 약제 살포로 주요 병해충을 차단하는가 하면 이앙하면서 제초제도 함께 살포하는 등 벼 재배농가들의 노동력·인건비 절감 요구와 맞물린 농약회사들의 꾸준한 제품 출시가 벼농사의 생력화를 이끌고 있다.  농약업계와 쌀전업농가들에 따르면 볍씨 소독만으로도 키다리병, 잘록병, 뜸묘 등의 발병률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종자소독약제가 벼농사 준비를 앞둔 이맘때의 필수농약으로 자리 잡았다. 또 벼 이앙 직전 묘판에 약제를 처리하던 ‘육묘상처리제’가 이젠 볍씨 파종과 동시에 자동으로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파종동시처리제’로 진화했으며, 벼농사의 가장 골칫거리인 제초작업도 이미 이앙과 동시에 제초제를 살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벼농사의 생력화를 이끌고 있는 △볍씨(종자)소독(처리)제 △파종동시처리제 △이앙동시처리 제초제 등의 농촌현장 활약상을 따라가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종자소독제가 벼농사의 생력화를 이끄는 첫걸음이라면, 그 다음의 영역에는 ‘파종동시처리제’가 자리하고 있다. 벼 이앙 직전 묘판에 처리하던 ‘육묘상처리제’가 이젠 볍씨 파종과 동시에  약제도 자동으로 처리하는 ‘파종동시처리제’ 시대가 열렸다.


‘파종동시처리제’는 묘판에 볍씨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한번만 처리하면 육묘에서 수확기까지 도열병, 흰잎마름병, 세균벼알마름병과 물바구미 등 초기 저온성해충뿐만 아니라 본답 후기에 발생하는 잎집무늬마름병과 애멸구, 노린재까지 거의 모든 병해충을 잡을 수 있어 방제에 필요한 노동력과 함께 농기계 유류비, 약제비, 인건비 등의 농가 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력화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농약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의 검증된 제품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육묘상·파종동시처리제는 약효와 함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농약회사들이 추천하는 ‘파종동시처리제(육묘상처리제)’에는 △경농의 ‘삼국통일’과 ‘왕꿈’ △농협케미컬의 ‘슈퍼모드니’ △동방아그로의 ‘한큐’ △신젠타코리아의 육묘상 관주처리 프로그램 약제인 ‘미네토스타’, ‘뉴샷’, ‘참비’ △팜한농의 ‘풀코스’ △SG한국삼공의 ‘투캅스’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묘상처리제’는 지난 90년대 후반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리전트’가 국내에 처음 등록되면서  묘판에 살충제를 간편하게 살포해 이앙 후 초기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각광 받았다. 그 당시 육묘상처리제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육묘상처리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논에 직접 들어가 약대를 끌며 살충제를 살포해야 하는 힘든 작업 중의 하나로 노동력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것이 ‘리전트’를 필두로 ‘육묘상처리제’가 속속 출시되면서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는  묘판에 단한번의 약제처리로 살충은 물론 살균까지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됐다. 특히 SG한국삼공의 ‘다카바’가 2007년 벼 흰잎마름병에 다른 회사보다 1년 먼저 등록되면서 ‘육묘상처리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후 ‘육묘상처리제’는 편리함과 효과, 효율성 덕분에 대부분의 이앙답에서 ‘필수농약’으로 자리 잡았다. ‘육묘상처리제’는 각 농약 회사별로 고가, 중가, 저가 등의 가격과 효과에 차별을 두고 개발돼 경쟁을 이어 왔다.


이처럼 벼농사의 생력화 영역으로 자리 잡았던 ‘육묘상처리제’는 이제 ‘파종동시처리제’로 한 번 더 진화과정을 거쳤다. 좀 더 근본적인 벼농사 생력화 바람은 농촌의 고령화와 더불어 벼농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비교적 젊은 40~50대를 중심으로 대농가의 증가 추세도 한몫을 했다. 특히 대다수의 농가들은 일손을 줄이기 위해 육묘장에서 모를 구매해 이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육묘장에서 대량으로 모를 재배하는 시대가 열렸고, 그 과정에서 육묘상처리제는 필수농약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파종동시처리제’는 육묘상처리제 사용 방식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의 ‘육묘상처리제’가 파종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등록돼 있어서다. 하지만 ‘파종동시처리제’가 ‘육묘상처리제’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제품의 효과와 전용처리기의 개발이 함께 맞물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농협케미컬이 ‘오리사스트로빈’이 포함된 ‘모드니’를 출시하면서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오리사스트로빈’은 바스프가 공급하는 원제로 살균효과가 길어 파종과 동시에 처리해도 이앙 후 문고병까지 방제가 가능했던 것이 주효했다. 뒤이어 팜한농도 ‘오리사스트로빈’을 주성분으로 하는 ‘콤비네’를 등록·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오리사스트로빈’ 제품의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이 본격화 됐다.


이후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은 육묘에서 수확 때까지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병해충을 한 번에 아주 손쉽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연차적으로 등록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파종동시처리제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해도 ‘굳이 비싼 가격에 파종 때 약제를 살포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당시 벼 재배농가들의 부정적 반응을 회상했다. 그러나 초기 사용농가들의 약효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볍씨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자동화기계가 개발·공급되면서 육묘상처리제 시장은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으로 물꼬를 돌렸다. 육묘용 파종기 전문생산업체인 ‘제광산업공사’가 그 중심에 섰다. ‘제광산업공사’는 볍씨자동파종기에 추가로 시약살포기를 설치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파종동시처리제’의 붐을 일으켰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볍씨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살포하는 장점에 대해 “일단 이앙 당일 육묘상에 약제를 처리하는 것은 바쁜 와중에 또 하나의 일거리이자 부담이었다”며 “파종기에서 볍씨 파종과 동시에 시약을 살포하면 원스톱으로 일처리가 가능하고,  또 파종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균일한 약제 처리가 가능해 모판 내 또는 본답에서의 약제처리 불균형으로 인한 약효·약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종동시처리제는 약해에 매우 안전해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처리해도 발아나 어린모의 생육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육묘상 내에서 뜸묘와 모잘록병의 발생을 줄여줘 건강한 모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병해로 모가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모를 키우지 않아도 된다. 파종과 동시에 제품을 살포하면 모판에서의 뿌리활착이 좋아지고 매트 형성이 잘 되는 플랜트헬스 효과도 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파종동시처리제’는 벼 재배농가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등록·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구도 안에서 벼농사 생력화를 위한 더 나은 진화를 요구받고 있다. 




볍씨와 약제 동시살포…노동력 절감 ‘끝판왕’


경농   삼국통일입제

육묘상 1회 처리만으로 살충·살균 효과


‘삼국통일’ 입제는 육묘상 1회 처리로 잎집무늬마름병과 흰잎마름병, 도열병, 벼물바구미까지 동시에 방제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복토혼화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판을 제작할 때 바로 약제를 살포할 수 있어 기타 육묘상자에 비해 노동력이 절감되고 작물의 안전성은 높아진다. 티아디닐, 티플루자마이드, 디노테퓨란 등 3중 합제로 문고병 등 주요 병해충에도 뛰어난 약효를 보여 (주)경농의 대표 육묘상자 처리제로 인정받는다.



지속력 긴 ‘왕꿈’ 입제…효과·경제성 모두 잡아

왕꿈’ 입제는 수도 주요 병해에 효과적인 티아디닐과 저온성 해충을 종합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이미다클로프리드 등 2중 합제로 침투이행성이 매우 강하다.
‘왕꿈’은 작물이 갖고 있는 본래의 저항성을 높여 병에 대한 대항 능력을 키운다. 이식 깊이와 담수 깊이, 빛 등 환경요인의 영향을 적게 받아 안정적인 방제효과를 나타낸다. 1회 처리만으로도 약효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효과와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농협케미컬  슈퍼모드니입제

이앙전·파종동시처리…주요 병해충 방제


‘슈퍼모드니’는 볍씨파종과 동시에 약제 처리가 가능한 육묘상처리제로 출시 직후부터 사용농가들의 꾸준한 만족도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긴 약효지속효과로 이앙전처리 뿐만 아니라 파종시 기계 처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바쁜 이앙당일 손으로 약제를 뿌릴 필요 없이 간편하게 처리하여 약제 처리에 드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편리함과 동시에 확실한 병해충 방제효과로 2016년 출시 이후 육묘상자처리제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살균제 오리사스트로빈과 살충제 피프로닐의 혼합제로 뿌리부터 침투이행성이 우수하고 약효지속기간이 길어 이앙 후 도열병, 흰잎마름병, 세균벼알마름병과 물바구미 등 초기 저온성해충 뿐만 아니라 본답 후기에 발생하는 잎집무늬마름병과 애멸구, 노린재까지 방제가 가능하다. 파종동시처리부터 이앙 3일전 육묘상처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육묘상처리 시 최소 이앙 5일전에 사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동방아그로   한큐' 입제

깨끗한 모판에서 본답 병충해까지 ‘한~큐’에


‘한큐’ 입제는 스미토모케미컬에서 개발한 SAR(Sytemic acquired resistance)제인 이소티아닐(차3)과 바이엘의 신규물질인 펜플루펜(다2)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등 벼의 주요 병해를 일괄 방제가 가능하다. 또한 살충제 성분인 클로티아니딘(4a)을 함유해 애멸구, 벼물바구미, 먹노린재 등 저온성 해충부터 이화명나방 1화기까지 막아준다. 볍씨를 파종할 때 한번만 처리하면 깨끗한 모판 관리부터 본답 병충해까지 방제가 가능한 생력화 약제이다.


신젠타코리아    그로모어프로그램

미네토스타·뉴샷·참비…종합 3종 세트
모판에 관주처리…후기병해충 사전예방


신젠타코리아의 육묘상자처리제는 하나의 상품이 아닌 벼 종합방제를 위한 육묘상자 관주처리프로그램 ‘그로모어’를 소개했다. ‘그로모어’ 프로그램은 조생벼 이앙 1~3일 전 ‘미네토스타’ 종합살충제, ‘뉴샷’ 수도용 살균제, ‘참비’ 벼 전문 작물활성제를 사용 면적에 따라 물에 희석해 모판 1개당 300~500ml정도로 흠뻑 적실 정도로 관주처리하는 방법이다. 모판 관주방법은 육묘상 입제와 달리 벼에 빠르고 균일하게 흡수되며, 병해충의 발생 밀도가 높아지기 전에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경엽살포 및 돌발 해충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로모어’ 프로그램에서 ‘미네토스타’ 입상수화제는 초기 저온성 해충인 애멸구, 벼물바구미 등 방제에 탁월하고 약효가 오래 지속되어 후기 해충인 이화명나방은 물론 혹명나방과 벼멸구까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뉴샷’ 살균제는 침투이행성 및 약효지속력이 우수하여 육묘상 1회 처리로 잎도열병, 잘록병 등을 한번에 방제한다. ‘참비’ 작물활성제는 저온기 육묘시 환경스트레스 경감 및 생력화해 튼실한 뿌리 생장 및 매트 형성을 촉진시킨다. 이앙 후 빠른 뿌리 활착과 유효분얼수가 증가해 출수 전후의 수정률을 증진시키고, 최근 전국적으로 문제되는 깨씨무늬병을 예방할 수 있어 고품질 벼를 수확할 수 있다.


팜한농   풀코스입제

파종·이앙시 사용…병충해 80~90일 방제


‘풀코스’ 입제는 파종할 때 또는 이앙 당일에 한 번만 처리하면 벼 주요 병해충을 80~90일 동안 방제하는 육묘상처리제다. 본논 초기와 후기에 발생하는 잎집무늬마름병을 잡아주고 벼물바구미, 애멸구 등 초기해충에도 효과가 우수하다. 작물 자체의 병해 저항성을 유도해 도열병, 흰잎마름병 방제 효과도 우수하다. 
벼 잎도열병, 목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키다리병, 흰잎마름병, 깨씨무늬병, 이삭누룩병, 세균벼알마름병, 벼물바구미, 애멸구, 벼잎물가파리, 벼줄기굴파리, 벼잎벌레, 먹노린재에 등록됐다.


SG한국삼공   투캅스 입제

안전하고 효과좋은 장기지속형 묘판 약제


‘투캅스’ 입제는 육묘상에 한번 살포로 살균 및 살충효과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주고, 사용이 간편해 병해충 종합관리(IPM)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다. 이앙 초기부터 본답까지 방제를 해줌으로써 진정한 생력화 농사를 실현하는 장기지속형 육묘상 처리제이다.


‘투캅스’는 ‘아족시스트로빈 6%’ 와 ‘피프로닐 0.6%’의 합제로 병해충을 동시에 방제하는 약제이다. 육묘상에 간편처리로 살균효과는 약 120일간 지속되어 도열병, 목도열병, 흰잎마름병, 잎집무늬마름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해충의 경우는 벼물바구미를 비롯해 벼잎물가파리, 애멸구, 이화명나방(1화기), 먹노린재, 벼잎벌레, 벼줄기굴파리, 숲아기깔다구에 등록되어 약 60일간의 지속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볍씨 파종과 동시에 살포할 수 있으며, 이앙 2일전부터 이앙당일까지 육묘상자에 처리하므로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