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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코로나19’에도 수출길 이어가는 (주)오더스

지난 3월 19일 중국행 컨테이너 선적
작물활성제로 유수의 유럽기업과 경쟁
국내 프로티·마니플렉스 시리즈로 유명
“코로나는 수출지형 바꿀 수 있는 기회”


변덕스런 날씨, 그래도 마음은 화창했다. 지난 3월 19일 ㈜오더스(대표 조영복)는 ‘내츄칼’ 등 아미노산 제품(작물활성제)과 미네랄 제품 등 중국 수출품목들을 두 개 컨테이너에 선적했다. 충북 음성 오더스 본사에서 그날따라 강풍으로 조심스럽게 이뤄진 선적 작업을 지켜보는 직원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감돌았다.


“원료 수급이 늦어서 직원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조영복 오더스 사장의 이야기다. 올해에만 두 번째 중국행 제품 선적. ‘코로나19’로 사람 길도 수출 길도 막혔다지만 누군가는 멈추지 않는다. 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숨결처럼…. 


고품질 작물활성제 전 세계서 인정  
해외교류와 진출의 DNA는 기업 초기부터 오더스에 뚜렷이 각인돼 있다. ㈜오더스는 음성군에 분석·연구·생산시설을 짓고 기반을 다졌던 지난 2002년 중국 남경사무소를 설립했으며 2년 뒤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의 전시회, 포럼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해외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선진적인 제품 개발에 열의를 쏟았다. 상해 CAC(중국 국제 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에서도 큼직한 부스를 차리고 전 세계 바이어들을 손짓했다.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에 나가면 더 자신감이 충만해지곤 했어요. 경쟁요? 당연히 치열하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브랜드와 싸워야 하니까요. 그래도 제품으로는 유럽 유수의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조영복 사장이 말하는 (주)오더스 제품의 주요 개념은 ‘작물활성제’다. 대표 제품인 ‘프로티’는 작물 생리활성을 돕는 고농축 동물성아미노산제로 개발했다. 아미노산은 농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물활성제제로서 작물의 생장을 자극하고 생물학적·비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프로티’는 생장, 개화, 비대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아미노산을 50%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작물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즉시 공급할 수 있다. 가뭄, 저온, 고온장애 등 광범위한 식물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롤린 등 아미노산 22종을 함유하고 있다.


자국산업 보호 견고한 중국서 7개 제품 등록 
수출 일등제품인 ‘내츄칼’은 킬레이팅 유기칼슘제로서 아미노산의 이동경로를 따라 칼슘이 쉽고 빠르게 이행됨으로써 칼슘결핍을 예방하고 과수류의 생리장해 회복과 낙과 감소, 과채류의 착과증대, 엽채류의 신선도 유지와 생육 촉진에 도움을 준다.


“놀랍게도 중국엔 ‘아미노산’이라는 별도의 비료 카테고리가 있어 우리 제품과 특히 잘 맞아요. 다만 자국산업 보호가 견고해서 외국제품의 진출이 쉽지 않습니다. 중국 회사들은 각 성 정부에 등록하면 전국에 제품을 팔 수 있어요. 반면 외국 회사는 처음부터 절차가 까다로운 중앙의 농업부에 등록해야 돼요. 임시등록만도 2년 정도 걸리고 정식등록은 5년이 걸립니다. 비용도 품목당 2000만원 정도가 들어요.”


현재 오더스는 중국에 7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한국 중소 친환경 전문기업으로는 독보적인 발자취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물량은 약 200톤. 오더스 수출 전체물량의 70% 정도가 중국으로 간다. 주고객층은 과수·과채·엽채류 모두 다양한데 남방 농업지역의 망고, 바나나 농가와 그보다 북쪽의 사과 농가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30%는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시리아,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공감대 형성이 곧 수출의 노하우”

올해 중국 품목과 물량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과 함께 다양한 해외 진출 청사진을 펼치고 있던 조 사장에게 ‘코로나19’는 원망스런 장애물이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와 미팅이 잡혀있었는데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죠.” 수출로 얻는 매출이 연 14억원 정도인 오더스에게 수출길은 다름아닌 생명줄이다.


그러나 캄캄한 하늘의 별이 더 환한 빛을 비추지 않던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수입국들은 ‘코로나19’라는 교역 장애로 인해 자국의 제품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일방적인 유럽 제품 선호도가 뒤집힐 수도 있어요. 개척의 마인드를 잃지 않으면 위기가 곧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수출 20억원 회복하고 50억원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업의 내실을 기하고 신기술 연구를 통한 제품 업그레이드도 계획하고 있다. “품질은 좋은데 사용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는 제품군이 있어요. 유럽 기업은 순도를 포기하고 사용 편리성을 확보했는데 우리보다 가격이 몇 배 높아요. 순도와 편리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친환경 전문기업 오더스의 경영철학은 상대와 만나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사탕수수·옥수수·오일팜 농장이 플랜테이션을 이루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기가 질릴 정도다. 특히 오일팜은 우리나라 인삼처럼 약 7년을 키워 상품화된다. 농업 자재 선택에 더할 수 없이 신중을 기하는 그곳에서 오더스는 2~3년차 작물에 자사 제품 사용을 실험중이다.


“제품을 개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를 키우는 과정이 바로 수출의 노하우에요. 그런데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참 즐거운 과정입니다.” 수출기업 오더스가 지금껏 걸어왔고 앞으로 쉼없이 걸어갈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