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2 (화)

  • 구름많음동두천 11.9℃
  • 구름많음강릉 7.0℃
  • 구름많음서울 9.4℃
  • 대전 7.5℃
  • 흐림대구 10.8℃
  • 울산 9.0℃
  • 구름많음광주 8.6℃
  • 부산 9.7℃
  • 구름많음고창 6.5℃
  • 흐림제주 11.2℃
  • 구름많음강화 9.5℃
  • 흐림보은 7.1℃
  • 구름많음금산 8.7℃
  • 구름많음강진군 8.4℃
  • 흐림경주시 8.2℃
  • 흐림거제 11.9℃
기상청 제공

농업 뉴스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우리술 대축제 성료

올해 영예의 대통령상은 ‘세종대왕어주 약주’…전통 주방문 재연
106업체 250여개 술 전시·시음회…3일간 우리술 매력에 ‘풍덩’

벗은 서름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와라./ 딸기꽃 피여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椒)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소월의 시 님과 벗’)”


멋드러진 시 한 수 저절로 흘러나오는 축제를 만났다.


지난 15~17aT센터 제1전시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막을 올렸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우리 문화와 예술의 근저에는 우리술이 존재했다는 환영사를 했고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우리술의 우수함과 다양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개회사를 했다.


우리술 대축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소녀시대 유리도 개막식에 참석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한국막걸리협회장 등의 유관 단체장들과 주한 루마니아 대사, 스리랑카 대사와 이탈리아대사관 상무관 등도 자리해 연령과 국경을 넘나드는 흥겨운 우리술 축제 한마당을 즐겼다.



이날 가장 관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2019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통해 선발된 수상작들이었다. 최고의 상인 대통령상의 영예와 1000만원의 상금은 농업회사법인 장희()세종대왕 어주 약주가 차지했다.


장정수 장희() 대표는 세종대왕어주 약주는 세종대왕 제위시절 어의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에 소개된 벽향주를 재연한 술이라고 전했다. 충북 청주 지역의 유기농 쌀과 초정 광천수로 빚은 세종대왕어주 약주는 누룩의 사용량을 줄이고 지게미를 분리한 후 저온 장기 숙성으로 누룩에서 오는 이취를 없애 품격있는 약주로 재탄생했다. 이날 시음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연녹색의 푸르름과 과일향, 청량함이 느껴지는 명주라고 입을 모았다. 함께 선보인 세종대왕어주 탁주역시 은은한 산미와 풍미로 애주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날 분야별 수상은 탁주, ·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5개 부문 15점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았다. 증류주 부문의 대상을 받은 추사 40’(예산사과와인())은 유럽 방식의 오크통 숙성 사과 증류주로 훈연된 나무향과 달콤한 향이 일품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기타주류 부문의 대상 허니문와인’(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경기도 양평의 청정지역 밀원으로 생산한 순수한 꽃꿀로 술을 빚어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단맛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탁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대대포’(담양죽향도가)는 담양군에서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유기농쌀 및 토종벌꿀을 사용해 장기저온 발효공법으로 제조해 깔끔하며 감칠맛이 뛰어난 프리미엄 탁주로 완성됐다.



···동 풍정사계주를 선보인 농업회사법인유한회사 화양은 풍정사계 춘주가 약·청주 부문의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이한상 대표는 잘 숙성된 누룩의 향과 배꽃, 메밀꽃, 어린 사과향이 특징이며 분위기 있는 대화에 어울리는 술이라고 추천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개성있고 맛있는 우리술은 차고 넘쳤다. 김은성 가양주작() 대표는 수리산 맑은 약주라는 뜻의 수암주“7일간 발효한 술덧을 사계절 5도로 유지되는 황토숙성실에서 3개월간 숙성시키고 맑게 뜬 술만 덜어내 여과시켜 담아낸 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창호 주식회사 초가 대표는 철원오대쌀과 한국토종효모로 빚은 고급스런 산미가 느껴지는 사케 한청(韓淸)’을 권했다.



축제 3일 동안 106업체가 107부스에서 250여종의 우리술을 선보였고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우리술에 담긴 멋과 풍미, 각각의 술이 지닌 문화와 이야기에 흠뻑 취했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