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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초점 KIEMSTA 2018 미래 농업 핵심 기술 ‘무인화’ 어디까지 왔나

아직 초입단계…기술·사업성 높여 상품화 목표
자율주행 ‘트랙터·승용이앙기’ 내년 상반기 출시

미래 농업농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논과 밭에서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고 있을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밤낮 상관없이 무인 농기계들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된다.


그렇다면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은 언제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지금 기술력으로 봐서는 초입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 첨단 농업기계 한자리에 가득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공원에서 ‘2018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18)’가 열렸다. 이곳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농업용 드론, 자율주행 트랙터 등 첨단농업기계들이 대거 선보였다.


다시 말해 각 농기계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첨단 농업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 생각한 농기계들은 볼 수 없었다.


이곳에 나온 첨단 농기계들을 보면, 기존 농기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농기계들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미래 첨단 농업의 대표주자인 농업용 드론이다. 이미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농업용 드론은 기존보다 더 첨단화 된 제품들로 박람회장을 채웠다.


특히 주요 농기계·농약 업체들이 농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면서 앞으로의 시장 변화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보다 더 첨단화 된 농업용 드론

현장에서 다양한 농업용 드론이 소개됐다. 대부분 초기에 나왔던 드론보다 기술력 면에서 월등했다. 무엇보다 농민들이 힘들어 했던 농약 살포나 비료 살포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입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분사량과 분사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IoT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토양 상태를 측정하고, 파종 등을 위해 토양을 3D 지도로 제작하는 작업도 가능해졌다.


또 농약 방제 시 지형 및 식물의 높이를 분석해 최적의 고도에서 정확한 양을 뿌릴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됐다. 아울러 작물의 감염 부위, 수분 부족 부위, 성장 속도 등 생육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도 도움 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농업용 드론이 대부분이지만 미래에는 간단하게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설정만 하면 알아서 방제도 하고 토양도 측정하는 무인드론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사 자율주행 농기계대거 선보여

박람회에서 또 눈에 띈 것은 자율주행 농기계들이다. 대동공업과 동양물산기업, LS엠트론 등 국내 유수 업체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 농기계기업 한국구보다와 얀마농기코리아에서도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였다.





들 업체들은 GPS를 이용해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든 승용이앙기 제품을 각각 내놨다. 승용이앙기는 GPS를 기반으로 운전조작 없이 직진보조기능이 가능한 제품이다. 시작 A점에서 마무리 B점을 설정하기만 하면 운전자 없이 자동적으로 작업을 하게 만들어졌다.


이런 제품을 오토 가이던스(Auto Guidance)라고 표현하는데 이미 10년 전부터 이 기술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더욱 발전하고 있다.


특히 얀마농기코리아에서 선보인 승용이앙기는 다른 업체들의 제품과 달리 직진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선회해서 작업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LS엠트론은 뉴홀랜드에서 개발된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였고, 전시 부스에 자율주행 트랙터 시뮬레이션 코너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선사했다. 이들 업체들은 자율주행 농기계를 내년 상반기에 판매할 예정이다.


  

밭작물용 무인 농기계도 개발돼

박람회장에서는 밭작물용 자율주행 농기계와 무인 제초기 등도 선보였다. 밭작물 농기계 전문회사인 하다에서는 트랙터 대용 밭작물용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밭은 논과 달리 면적도 작고 폭도 넓지 않아 트랙터가 작업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밭작물 전용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게 됐고, 독일에서 수입한 초정밀 GPS를 장착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테스트를 통해 불완전한 부분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일공업도 농민들이 편안하게 제초 작업을 할 수 있게 리모컨식 자동 제초기를 선보였다. 한일공업은 일본 Sanyokiki와 협업해 농민들이 손쉽게 제초를 할 수 있게 리모컨식 자동 제초기를 만들었다.



그동안 제초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제초기를 등에 매고 작업을 해야 했는데 리모컨식 자동 제초기는 리모컨으로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제초할 수 있게 개발돼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완전 무인화 하기까지 아직 멀어

하지만 국내 농업의 4차 혁명 기술은 아직 초입단계다. 이는 업체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완전 무인화 하기까지는 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술력도 관건이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무인 농기계는 일반 제품보다 23배 정도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현장의 중론. 가성비에서 현재 농기계보다 월등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한 무인 농기계에 대한 인프라(수리센터 등)가 부족해 상용화에 대한 불안감이 농민과 업체 모두 상존해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도 이미 무인 농기계 개발에 성공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미비한 부분이 있어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었다면서 특히 문제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해서 시장에 내놓을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상품화 단계로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미래 농업 핵심기술인 무인화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여러 문제 때문에 갈 길은 멀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생각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이은용 객원기자 | dragon@newsfm.kr